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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산 ㅣ 형사 베니 시리즈 1
디온 메이어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세계 19개 장르 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작가 디온 메이어의 작품을 만나 본다. 작가의 많은 작품들중에서 '형사 베니 시리즈'중의 한 작품인 [악마의 산]을 만나 본다. 이 이야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 만으로도 흥롭게 다가선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접해보지 못했던 까닭에 더욱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또한, 다른 범죄 소설속의 연쇄 살인범들과는 다른 동기를 가진 살인범의 등장도 흥미로움을 더해 주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각기 다른 세명의 주인공들이 이끌어 간다. 알콜 중독에 걸린 형사 베니, 어린 아들을 눈앞에서 잃은 전직 첩보원 출신의 토벨라, 그리고 자신을 섹스중독자라 소개하는 고급 콜걸 크리스틴. 이 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시작은 작은 교회를 찾은 크리스틴이 지난 날들을 목사에게 회개하듯이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이 끝까지 이어지는데 크리스틴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진정한 정의 실현은 어떤 것일까? 하고 의구심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범죄 소설을 읽으면 결말부분에서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죽음이나 체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었는데 이 작품은 결말에 이르러서 어떤 방법의 정의 실현이 올 바른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들 중 하나는 제도를 가지고 그 제도하에서 산다는 것인데 그 제도를 벗어난 정의 실현이 옳은 것인지 하지만, 나 자신도 이야기속 주인공이었다면 주인공 베니처럼 했을 것 같다.
불행한 가정 형편이 만들어낸 불행을 극복하지 못 한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많아 진다. 아무리 불행한 형편에서도 불행을 극복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는 생각에 자신의 잘못보다는 불우한 환경을 핑계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그로인해 다른이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 주인공 크리스틴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얼마전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를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어느 교수의 작품 해설을 읽고 이 작품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도 있구나하며 작품 탄생의 배경을 알고 다시 접한 것이다. 이 작품도 뒷부분의 해설부분을 먼저 읽어 보기를 권해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현재 상태를 미리 알면 작품속 이야기들을 이해하는데 더우 더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로, 이야기의 재미도 배가 될 것이다. 해설에서 설명하고 있는 배경들을 알고 작품을 접한다면 작가가 이야기속에서 담고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문제들과 소설속 이야기들의 절묘한 조화를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