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여행 1 -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전생여행 1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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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더 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신경정신과 의사 김영우가 들려주는 전생과 영혼 그리고 최면 치료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최면이라는 정신적인 치료 방법은 아직도 갑론을박 중인 치료법이다. 그런데 저자는 전생 여행 1를 통해서 30여 년 전인 1996년에 최면을 통한 전생퇴행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임상 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신경정신과 의학박사이며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과학과는 거리가 좀 느껴지는 많은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전생을 믿는가? 전생을 받아들이게 되면 윤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p.13. 최면催眠 Hypnosis 상태란 '한 가지 생각이나 현상에 집중함으로써 의식적 긴장이 풀리고 피암시성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글을 열며'에서 저자는 이 책에 담은 이야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들려주고 이어질 본문 내용도 살짝 보여준다. 과학자가 영혼, 악령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묘한 이질감이 시작부터 흥미를 갖게 한다. 과학과 종교의 만남, 정신의학과 영혼의 만남이 만드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나는 즐거움과 심리적인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치유 과정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전생퇴행 최면치료'라는 낯선 이야기가 조금은 덜 낯설게 느껴진 것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시간 여행, 타임 루프 등 많은 이야기들을 접해서 인듯하다. 1부 신비로운 만남에서 저자는 원종진이라는 환자의 치료 과정을 디테일하게 들려준다. 첫 번째 만남에서의 청나라 병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생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집트 감독관, 고구려 귀족, 인도 거지, 스코틀랜드 양치기 그리고 마사이족 전사 등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전생으로, 윤회로, 업業 karma으로 이어지며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p. 74. 용서는 참자유입니다. 진리를 가진 사람은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 소유하려 들지 마십시오. 모든 문제는 소유에서 나옵니다.


원종진이라는 사람의 다양한 전생과 만날 때는 마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 흥미로웠다. 하지만 최면치료 중에 원종진이 들려주는 '지혜의 목소리들'은 종교적인, 도덕적인 교훈을 전달하고 있어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전생과의 만남을 통해서 삶을 다시 마주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는 듯하다. 과학이나 영혼을 떠나서 마음에 평온을 주는 편안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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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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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했으며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은 작가 엘리스 피터스'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 of Brother Cadfael)'의 한 작품을 만나보았다.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은 다른 캐드펠 수사 시리즈 작품들처럼 감성적인 표현과 묘사가 뛰어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도 훌륭하다. 그리고 여전히 무심한 듯 배려심 넘치는 수사修士 캐드펠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캐드펠 수사를 보면 명탐정 코난이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1142년 봄, 4월. 캐드펠 수사는 자신의 집을 수도원에 기부한 주디스의 방문을 받는다. 남편과 아이를 잃은 불쌍한 여인은 수녀원에 들어갈 뜻을 비추고 캐드펠은 조언해 준다. 그렇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주디스 펄 부인이 등장하고 성 위니프리드 축일이 다가올수록 세속적인 사랑 감정에 괴로움이 커져가던 젊은 수사는 수도원 원장 라둘푸스를 찾는다. 젊은 수사의 감정과 이성이 부딪치는 심리적 상황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주디스 펄 부인이 기부한 집에 대한 대가로 수도원에서 매년 한 송이의 장미를 전달하는 일을 하던 젊은 수사가 그 고난?에서 벗어나고 얼마 안 돼서 사건이 발생한다. 그 젊은 수사가 훼손된 장미 나무 아래에서 숨진 체 발견된 것이다. 이제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펼쳐질 시간이다. 물론 수도자답게 캐드펠의 추리 쇼는 요란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게 담백하게 요점만 보여준다. 현장에서 발견한 족적으로 범인 색출에 나섰던 캐드펠 일행 앞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부유한 주디스 펄 부인의 실종. 이야기의 시작을 열었던 두 인물이 죽고 실종되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주디스 부인의 부를 빼앗기 위해, 차지하기 위해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구애 방법들을 모두 물리친 주디스 펄 부인이 선택한 사랑은 누구일까? 젊은 수사의 죽음과 또 다른 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함께 펼쳐지면서 두 이야기들의 재미와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캐드펠 수사의 다음 이야기만큼이나 주디스 펄 부인의 내일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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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테이커 -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지속적 우위를 찾는 법
네이트 실버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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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로부터 샘플북를 제공받았습니다."

리스크테이커 risktaker :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 모험가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리스크의 파도를 타는 법"


정치, 스포츠,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예측 모델을 활용하는 통계학자이자 데이터 분석가, 저널리스트인 네이트 실버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샘플북을 통해서 말 그대로 '맛'만 보았다. 베스트셀러 《신호와 소음》에서 빅데이터 시대에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리스크테이커 On the Edge에서는 불확실성 시대에 '전문적 위험감수자(포커 플레이어, 헤지펀드 매니저, 암호화폐 투자자 등)'들의 전략, 사고방식 등을 들려주고 있다.


몇 년간(2004년~2007년) 프로 포커 플레이어의 삶을 살았던 저자는 이야기의 시작을 카지노에서, 도박에서 끄집어내고 있다. 도박하면 확률과 위험이 먼저 떠오르는 까닭에 2012년 미국 대선에서 50개 주 승패를 모두 맞힌 저자의 확률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 책은 확률보다는 '올인'에 대한 이야기인듯하다. 즉 안정적인 승률 확보보다는 위험수당이 프리미엄을 얻어주는 엄청난 승률을 이야기한다.


p.8. 인간의 땀이 아니라 기계의 연산으로 주조되는 세상에서는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자들이 최강의 카드를 쥐고 있다.


샘플북에는 '리스크의 세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소제목을 단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0장 서문, 하프타임 13장 영감으로 이어져 5장 가속으로 끝을 맺는다. 0장 서문에서는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본문에서 들려줄 이야기에 대한 기초를 알려주고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안내해 주고 있는듯하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나다. 강사람을 만나게 되고 마을사람도 만나게 된다. 강 River에 사는 사람들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아니 많이 위험을 즐긴다. 그럼 강이라는 세계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p.363.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

- 그리스 시인 아르킬로코스


하프타임 13장 영감은 강사람들, 위험감수자들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는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들의 13가지 습관'을 알려주고 있다. 13장은 따로 읽어도 우리 삶에 또 다른 교훈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직감도 좋아진다.', '성공하는 위험감수자는 전략적으로 공감한다.' 5장 가속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대해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또다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우 같은 VC와 고슴도치 같은 창업자.


p.382. VC가 선호하는 창업자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아이디어, 남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만한 아이디어에 10년 이상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이다.

샘플북으로 만났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전체적인 내용이 너무나 궁금했고 강사람들이 여우가 되고 마을사람들이 고슴도치가 되는 경우도 만나보고 싶다. 또 이성적인 분석보다는 직관이 앞서는 투자와 도박의 차이는 무엇인지도 알고 싶다.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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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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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宙(そら)わたる敎室 은 《쪽빛을 잇는 바다》로 2025년 17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요하라 신의 장편소설이다. 벌써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소설이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일본 공영방송에서 드라마로 만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책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풀린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허구'인 것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 찾는 야간학교 이야기는 사실.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 70대 할아버지, 중년의 필리핀 혼혈 아줌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 등은 허구. 많은 아픔과 슬픔이 내려앉은 무거운 교실을 우주로 날려버린 원동력은 무엇일까?


p.120. "화성의 저녁놀은 파란색이래."


야간 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아이들의 연구가 실제 우주선에 선택된다면 어떨까? 우리나라 과학 교육은 입시 위주, 문제 풀이 중심으로 이루어지니 꿈도 못 꿀 일이 일본에서, 그것도 야간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실화가 이 소설의 바탕이 된 것이다. 그러니 재미와 흥미는 물론이고 의미도 가진 소설이다.


p.16. 한 단계 올라가려고 도전했다가 실패해서 오히려 한 단계 떨어진다. 나의 21년 인생은 그런 것의 반복이었다.


이야기는 자신에게 '난독증'이 있는지도 모른 체 살아온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케토와 다케토의 담임선생 후지타케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다케토는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불량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난독증 다케토가 우주에, 화성 중력에 빠져들게 되고 그렇게 과학부가 결성된다. 과학부에 참여하게 되는 사연도 제각각이고 연령대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다. 이들이 설계한 중력 가변 장치는 제대로 작동할까?


p.144. 나는 지금부터 새로운 바큇자국을 만들 것이다.


'그럴 마음'이 이야기의 주된 이야기이다. 70대의 은퇴한 사업가가 야간학교 입학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중년의 엄마에게 고등학교 등교를 응원을 해주는 성인 딸의 모습도 감동스러웠다. 하지만 감동을 준 등장인물들은 모두 허구. 이 소설의 바탕이 된 사실은 야간 고등학교 과학부에서 만든 장치를 일본이 자랑하는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에 실었다는 것이고, 또 논문에 야간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름이 실렸다는 것이다.


p. 347. 그럴 마음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작년 이맘때쯤 《하야부사》라는 책을 읽었다.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는 NASA의 소행성 탐사선보다 먼저 '최초'라는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인공위성 발사체도 없는 데 일본은 우주 소행성에 착륙해 시료를 채취한 후 지구로 보낸다는 내용이 조금은 충격적이었고 부러웠다. 기초과학의 차이가 우주항공산업의 역량 차이로 이어진듯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과학 실험의 재미를 알려주고, 의사가 아닌 과학자를 꿈꿀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선생님의 열정이 학생들의 열정을 끌어내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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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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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움베르토 에코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작품어둠 속의 갈까마귀을 만나보았다. 에드거 앨런 포 상을 수상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작가와의 여섯 번째 만남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캐드펠 수사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The Chronicle of Brother Cadfael)'의 특징은 주인공의 직업상 수도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과 왕권을 두고 다투는 모드 황후와 스티븐 왕 사이에서 고통받는 중세 영국의 시대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을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해하며 캐드펠 수사의 일상을 따라가다가 드디어 피해자를 만났다. 슈루즈베리 수도원 앞 크로스 교구에 새로 부임한 에일노스 신부의 죽음. 주교의 추천으로 라둘푸스 수도원장과 함께 온 신부가 크리스마스 날 죽은 것이다. 사고사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신부의 죽음으로 지역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그런데 어째 교구의 사람들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왜일까?


p.73. "지나칠 정도로 금욕적이고 강직하며, 융통성 없이 정직하고, 지극히 순수한 사람이오."


신권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던 중세 시대에 신부를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살해할 수 있는 강심장은 누구일까? 그런데 전임 신부의 사망으로 그 자리에 부임한 에일노스는 정말 앞뒤 꽉 막힌 원칙주의자였다. 그래서 자신의 교구에 많은 적을 만들고 만다. 그렇게 만든 많은 적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캐드펠 수사의 활약이 시작된다. 언제나 법이나 교리보다는 인간적인 본성에 충실한 캐드펠 수사는 이번 작품에서도 스티븐 왕이 잡으라고 명령한 도망자 베넷을 모른척해준다. 그리고 사건은 복잡하게 얽히면서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캐드펠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진정한 사랑과 자비는 무엇일까? 철저한 교리만을 앞세운 에일노스 신부를 통해서 자비와 배려의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 규칙만을 강조하는 사람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로 서신으로만 접했던 두 인물이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만들어내는 코미디를, 자의든 타의든 이번에도 두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캐드펠 수사의 능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촘촘한 구성에 탄탄한 스토리를 개성 있는 인물들이 풀어내는 멋진 역사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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