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
김이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30여 년간 치열하게 살다가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으로 삶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마주하게 된 저자 김이경의 사모곡思母曲을 들어보았다. 예전으로 치면 잔치를 치러야 할 나이에 다가서니 부모님을 생각하는 매 순간 눈가가 젖어든다. 저자의 그리움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커다란 공감의 파도를 치게 한다. 엄마라는 커다란 그리움의 물결에 부모라는 커다란 아쉬움의 물결이 더해져 사랑의 쓰나미를 마주하게 한다.


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은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엄마의 사랑, 엄마와의 이별.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들 한다. 고집은 장난감 앞에 선 아이보다 세지고, 신체적 능력은 점점 아이들의 신체 능력보다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일까? 나이 듦과 걱정은 비례하는 것 같다. 걱정이 만든 갑작스러운 이별의 아픔을 부드럽게 치유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식들이 아파할 것이라는 생각을 이긴 듯 갑자기 떠난 저자의 어머님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 그 삶 속에서 자식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p.213. 나는 이제 삶의 끝을 준비하는 의미의 '엔딩(Ending) 노트'보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서 이어가는 나만의 '앤딩(Anding)노트'를 적어 나가려고 한다.


타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가족들을 떠올려본다. 내 모습을 그려본다. 멀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립다. 안타깝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이 땅의 모든 어르신들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이 책《다음 생엔 무조건 엄마 편》을 만나보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