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말레이시아
조경화 글, 마커스 페들 글 사진 / 꿈의열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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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0.7.16 금
굿모닝, 말레이시아
조경화/꿈의 열쇠

여행 에세이를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더구나 여행전문 작가가 아닌 여행 매니아인 저자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는 마치 내가 그렇게 자유롭게 한동안 어딘가를 다녀온 듯 대리만족감이 더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요즘 같은 날 ‘말레이시아’라니, 표지의 선명한 고기꼬치구이 사진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시원한 맥주의 향기가 코끝을 맴도는 것 같다. 그래, 눈으로나마 나도 말레이시아로 떠나보자. Someday, I will be there.

“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다음 세 가지의 유익함을 줄 것이다. 첫째로 타향에 대한 지식, 둘째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셋째로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브하그완-
언젠가부터 여행이 무척 좋아졌다. 낯선 장소로 떠나기 전,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적 탐험과 호기심, 짐을 꾸리고, 일정을 짜고, 책 한 두 권을 챙기면서 여행의 워밍업을 하기 시작한다.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체험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잘 해서 간 여행은 한결 여유롭고 보람있다. 물론 어떨 때는 준비 없이 훌쩍 떠난 여행도 새로운 기분 전환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주 낯선 곳, 먼 곳으로의 여행은 준비가 중요하다. 그렇게 잘 준비해서 다녀온 여름, 겨울 일 년의 한두 번의 여행은 아주 소중한 많은 것들을 안겨주었다. 추억과 사람과 사진과 행복했던 느낌, 충족감,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린 마음 등..

그렇게 여행의 즐거움에 눈뜨면서부터는 여행서만 보면 설렌다. 굿모닝, 말레이시아는 교사인 저자가 남편과 함께 떠난 약 2주간의 말레이시아 여행 일기다. 남편과 나도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데, 우리 역시 이 사람들처럼 패키지나 무엇에 메이는 여행을 싫어한다. 외국 여행을 갈 경우는 호텔 예약이라든가, 이동수단이라든가, 언어 때문에 자유 여행이 쉽지 않지만 국내여행은 거의 패키지여행을 가지 않는다. 저자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페낭, 멜라카 세 도시를 자유롭게 여행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인도인 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그 지역의 분위기, 사원, 건축물, 호텔, 식당, 쇼핑, 사람들의 모습 등 그야말로 보고 느끼는 대의 편안한 기록이다. 캐나다인 남편이 찍은 사진도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곳곳의 먹음직스런 음식도 저자가 극찬하는 맛있는 과일도 말레이시아 여행의 매력인 것 같다. 마치 이 책이 “말레이시아로 오세요. 진정한 아시아를 볼 수 있습니다.” 라는 관광안내 문구처럼 나를 유혹하는 것 같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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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식물도감 봄·여름·가을·겨울 도감 시리즈
윤주복 지음 / 진선아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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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식물도감
윤주복 지음/진선아이

출근 시 주차를 하고 나오면 야트막한 야생화 동산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10평 남짓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물레방아도 있고 바위도 있고 나무도 몇 그루, 낮은 동산에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갖가지 들꽃들이 피었다 진다. 햇살 좋은 봄날이면 점심 먹고 산책 겸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곤 한다. 산에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필 무렵이면 여기서도 갖가지 꽃들이 핀다. 행여 누구 눈데 띌까 수줍은 듯 큰 잎에 숨어 피는 보라색의 쪽도리풀꽃, 솜털 보송보송한 꽃송이가 바람에 이리 저리 부드럽게 날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할미꽃, 날렵한 보라색 잎을 하늘로 젖히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피어난 얼레지, 매의 발톱처럼 생겼다는하늘매발톱, 한번 보고 그 이름을 부르면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꽃들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들, 산에 들에 사는 나무나 꽃에 대해 알기 전에는 그냥 나무는 상록수, 활엽수 등, 꽃은 들꽃, 화원에서 기르는 꽃, 이렇게 부르면 끝이었다. 이 바쁜 세상에 그렇게 많고 복잡한 이름을 굳이 알 필요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야생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고 그 사람을 더 알고 싶듯, 꽃도 나무도 비슷한 것 같다. 그 꽃이 피는 시기, 장소, 이름의 뜻, 향기와 색깔과 모양까지 자세히 알게 되고 그 꽃이 필 시기가 되면 그 꽃을 기다리기도 한다. 길을 가다 새로운 식물, 처음 보는 꽃을 발견하면 카메라로 찍든지, 눈으로 잘 보아두었다 찾아보곤 한다.

진선출판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식물도감>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식물들을 계절과 소주제로 나누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각 장에 관련교과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이 과학, 실과 등의 교과서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식물의 세계에 처음 입문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꽤 유용할 듯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꼭 알아야하는 수 백 개의 식물들이 담겨 있어 계절별로 찾든지, 색인으로 찾든지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어떤 책은 내용은 참 좋은데 식물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그림만 보고서는 어떤 식물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책은 무엇보다 선명한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진선출판사의 책을 처음 본 것은 2001년 이였나, <모험 도감>이란 책이었다. 이건 일본 저자의 책인데 캠핑, 야외 놀이 활동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당시 이런 책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었기에 신기해서 이리 저리 뒤적였었다. 아이들과 부모님은 이 책을 보며 야외활동을 간접경험하면서 여름이 되면 물고기 잡고, 텐트치고, 강과 산에서 즐겁게 놀 꿈으로 잠시나마 설레지 않았을까. 요즘은 역사책, 그림책, 동화책등도 많이 만들지만 진선은 그리기 책, 만들기 책, 식물도감, 동물도감 등 과학, 놀이, 예술 분야에 강한 출판사 같다. 아이들이 자연과 지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인간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소박하지만 실용적인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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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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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샘 고슬링 지음/한국경제신문

스눕(snoop)은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꼬치꼬치 개다. 직감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다.’란 뜻의 심리학 용어다. 보통 엿본다거나 기웃거린다는 말의 어감은 별로 좋지 않다. 나도 누군가를 엿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길 때도 있지만 남에게 가볍고 점잖지 못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그런 욕구를 억누르거나 감추는 편이다. 그러나 스눕은 어떤 사람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계된 장소, 그의 방, 사무실, 책상 등 일정한 장소를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추측해보는 기술이다. 누군가를 몰래 쫒아다니는 스토커가 아닌 그의 관련된 장소를 보고 그의 성향과 성격, 그의 진심을 추적하는 과학적 관찰자라니 스눕은 정말 매력적인 기술 아닌가.

스눕에 대해 읽지 않았을 때에도 나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어느 정도 스누퍼였다. 잘 몰랐던 사람인데 우연히 그 사람의 집을 가볼 기회가 있어 그 사람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경우나 매일 보는 가족인데 그 사람이 일하는 장소에 가 봄으로 그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된 경우도 일종의 스누핑일 것이다. 저자 샘 고슬링은 미국 텍사스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미국 심리학회가 젊은 과학자들에게 수상하는 과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상당히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스눕의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사람들의 성격 유형,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 의미 있는 스누핑의 단서들, 그 단서들을 구체화하는 통찰의 기술, 가짜 단서들, 올바른 통찰을 위한 기술들과 스누핑의 목적과 진정한 매력까지 저자의 연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우리에겐 왜 스눕이 필요할까? 매사에 그와 부딪치고 일이 잘 진전되지 않는다면 그를 진지하게 스눕해야 한다. 연인과 결혼할까 말까를 고민 중이라면 그의 집을 방문해서 그의 방과 주방, 거실 등등을 스눕해야 한다. 중요한 거래를 터야할 업체가 있다면 그 담당자의 사무실을 방문할 기회를 마련해 그를 스눕해야 한다. 사람들은 모두 ‘나만의 비밀의 방’이나 ‘나의 비밀 상자’를 갖고 있다. 그 방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나 그것을 발견하고 알기는 쉽지 않다. 상대의 성격, 어린 시절, 과거, 상처, 욕구, 비전 등이 어우러져 그의 나만의 비밀의 방이 완성된 것이다. 그 방은 보이는 사무실일 수도 있고 그의 집, 거실, 서재, 화장실, 주방, 베란다 일수도 있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과 교제하고 긍정적인 깊은 사귐을 원한다면 선량한 스누퍼가 되어 그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아침에 회사 동료가 카메라와 USB를 주워와서 주인을 좀 찾아주라고 한다. 케이스를 열어보니 최신의 꽤 괜찮은 삼성 디지털 카메라다. 전체 메신저로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라고 알릴까 하려다가 우선 카메라를 살펴보았다. 전원을 켜고 사진을 보니 3장의 사진이 나오는데 그 사진들을 보니 누구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카메라의 주인 사진은 없었으나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사람 것 일거라 짐작을 했다. 그래서 전체 메신저 대신 그 사람에게만 메신저로 확인한 후 간단히 고가의 카메라 주인을 찾아주었다.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지 않았을 때인데도 내가 괜찮은 스누퍼인양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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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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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BS 60분 부모-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EBS <생방송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지식채널

<소피가 화가 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라는 어린이 그림책이 있다.
소피가 한참 인형을 갖고 노는데 그녀의 언니가 그 인형을 빼앗는다. 엄마도 소피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소피는 언니를 막다가 넘어져버린다. 소피는 정말 화가 났다. 세상이 온통 빨갛게 변하고 차고 걸리는 것들을 모두 부숴버리고 싶다. 그녀의 입에서 세상을 삼겨 버릴 것 같은 새빨간 분노가 품어져 나온다. 소피의 화산이 폭발할 지경이다. 이제 소피는 어떻게 할까? 빠밤~, 소피는 달린다. 달리고 또 달리고 더 이상 뛰지 못할 때까지 달린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운다. 이제 소피는 숲의 바위도 볼 수 있고 새의 노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오래된 비취트리 위에 올라 그녀의 머리 위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온다. 집은 따듯하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 모두가 소피를 반긴다. 소피는 이제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이 책은 원색적인 그림과 간단한 표현으로 아이들의 분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아이들은 장난감 하나를 갖고 놀다 빼앗겼을 때, 자신이 억울하다고 느낄 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소피’처럼 화산이 폭발하는 것처럼 분노가 생긴다. 아이들의 감정, 상처, 좌절 등의 감정이 제대로 발산되고 해결되지 못할 때 이것들이 축적되어 ‘문제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은 왜 이렇게 아이 키우기를 힘들어 할까? 옛날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살 때는 육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 언니 오빠 등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었으나 요즘은 놀이방이나 유치원을 가기 전까지는 거의 엄마와만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올바른 양육법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교육이 필요하다.

교회 주일학교 교사라 며칠 전 교회 중고생 둘과 잠깐 이야기를 했다. 평소 밝은 얼굴이 아니었고 시선을 잘 마주치지 않는 아이들이라 무언가 문제가 있을 거라는 짐작만 하고 있었다. 처음 말 트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 아이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꺼내놓고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와의 생각차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교회를 옮기고, 주일날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일방적으로 엄마와 어른들 마음대로 하는 것에 화가 나 있었다. 엄마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말이 안 통한다. 결국은 이 애들의 문제는 부모와 어른들과의 대화와 소통의 문제였다. 엄마는 아이의 ‘마음읽기’에 실패했고 아이는 부모를 좋은 친구이자 권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이가 커가면서 대부분의 부모가 이런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것을 문제로 인식하면 문제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감정적으로만 느끼고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편은 어린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다루지만 좀 더 큰 아이들을 가진 부모에게도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매번 방송을 챙겨보지 못한 부모들에게 한 권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이런 책은 참 고마운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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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야생중독
이종렬 지음 / 글로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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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9일
아프리카, 야생 중독
이종렬 사진 ․ 글/글로연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내가 생각하는 아프리카는 여전히 검은 재가 타오르고 있는 땅이다. 가난과 기아, 환경문제, 오랜 식민지의 처절한 역사로 지금도 내전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위험한 나라다. 그런데 요즘 아프리카가 달라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의 언론과 뉴스는 연일 그 곳을 비추며 축구장과, 관중들, 팬들의 모습을 전한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이며 핫 이슈다. 나처럼 축구에 관심도 흥미도 없던 사람이 지금은 경기가 어떤 시스템으로 진행되는지 16강에 잉글랜드와 미국이 올라갔는지도 알게 되었으니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닌 것이다. 전 세계가 만나는 광장이며 전 세계로 갈 수 있는 통로이다. 월드컵 소식을 들으면서 흥미로운 것은 축구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제일 남쪽에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스타디움, 더반 경기장, 해발 1700미터 이상에 위치해 있다는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경기장 등 마치 내가 현지에서 뉴스를 통해 그 소식을 듣는 것 같다.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아프리카가 이렇게 좋은 축제로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 이제 아프리카는 뜨거운 에너지로 충만히 채워져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연출가이며 사진가인 이종렬의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이 책으로 야생 아프리카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 매료되어 10년을 아프리카에서 일한 저자는 급기야는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로 이사를 했다. 그의 아프리카 사랑이 인정받아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10년간 무상출입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 이 책은 그가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야생 동물들과 뒹굴며 찍은 보물 같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그가 실제 사자나 표범, 치타와 뒹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미사자와 새끼 사자가 나란히 누워 하품하는 사진을 보면 ‘뒹굴었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그가 찍은 사진과 현장의 생생한 글 덕분에 어린이 책에서 본 기린과 하마 이외의 신기한 동물들도 알게 되었다. 누, 톰슨가젤, 몽구스, 하이에나, 자칼, 들개의 야성과 숨결, 그들의 고뇌까지 보이는 것 같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는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이 위치한 나라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이며 ‘동물 백화점’이라고 하는 응고로고로 보호구역과 빅토리아 호수가 있다. 탄자니아는 초대대통령이 자연보호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관리해온 덕분에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보다 자연환경이 잘 보호되어 왔다고 한다. 앞부분에 잠깐 소개된 탄자니아와 세렝게티의 정보만으로는 탄자니아에 대해 잘 알 수 없으나 탄자니아 역시 아직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국민 대부분은 극빈층이 많은 나라 같다. 장 지글러는 <빼앗긴 대지의 꿈>에서 아프리카가 회복되려면 아프리카인들 자신이 그들의 자원과 자신들의 아름다운 자연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전 세계인을 초대하여 한바탕 신나게 노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면서, 아프리카가 품은 아름다운 대지와 야생의 동물들을 알리며 다시 아프리카가 태초의 행복한 땅으로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아프리카를 마음에 품은 저자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나도 아프리카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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