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식물도감 봄·여름·가을·겨울 도감 시리즈
윤주복 지음 / 진선아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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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식물도감
윤주복 지음/진선아이

출근 시 주차를 하고 나오면 야트막한 야생화 동산에 제일 먼저 눈이 간다. 10평 남짓한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물레방아도 있고 바위도 있고 나무도 몇 그루, 낮은 동산에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갖가지 들꽃들이 피었다 진다. 햇살 좋은 봄날이면 점심 먹고 산책 겸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곤 한다. 산에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필 무렵이면 여기서도 갖가지 꽃들이 핀다. 행여 누구 눈데 띌까 수줍은 듯 큰 잎에 숨어 피는 보라색의 쪽도리풀꽃, 솜털 보송보송한 꽃송이가 바람에 이리 저리 부드럽게 날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할미꽃, 날렵한 보라색 잎을 하늘로 젖히고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피어난 얼레지, 매의 발톱처럼 생겼다는하늘매발톱, 한번 보고 그 이름을 부르면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꽃들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들, 산에 들에 사는 나무나 꽃에 대해 알기 전에는 그냥 나무는 상록수, 활엽수 등, 꽃은 들꽃, 화원에서 기르는 꽃, 이렇게 부르면 끝이었다. 이 바쁜 세상에 그렇게 많고 복잡한 이름을 굳이 알 필요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야생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하고 그 사람을 더 알고 싶듯, 꽃도 나무도 비슷한 것 같다. 그 꽃이 피는 시기, 장소, 이름의 뜻, 향기와 색깔과 모양까지 자세히 알게 되고 그 꽃이 필 시기가 되면 그 꽃을 기다리기도 한다. 길을 가다 새로운 식물, 처음 보는 꽃을 발견하면 카메라로 찍든지, 눈으로 잘 보아두었다 찾아보곤 한다.

진선출판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식물도감>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식물들을 계절과 소주제로 나누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이다. 각 장에 관련교과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아이들이 과학, 실과 등의 교과서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식물의 세계에 처음 입문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꽤 유용할 듯하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꼭 알아야하는 수 백 개의 식물들이 담겨 있어 계절별로 찾든지, 색인으로 찾든지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어떤 책은 내용은 참 좋은데 식물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그림만 보고서는 어떤 식물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책은 무엇보다 선명한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진선출판사의 책을 처음 본 것은 2001년 이였나, <모험 도감>이란 책이었다. 이건 일본 저자의 책인데 캠핑, 야외 놀이 활동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당시 이런 책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었기에 신기해서 이리 저리 뒤적였었다. 아이들과 부모님은 이 책을 보며 야외활동을 간접경험하면서 여름이 되면 물고기 잡고, 텐트치고, 강과 산에서 즐겁게 놀 꿈으로 잠시나마 설레지 않았을까. 요즘은 역사책, 그림책, 동화책등도 많이 만들지만 진선은 그리기 책, 만들기 책, 식물도감, 동물도감 등 과학, 놀이, 예술 분야에 강한 출판사 같다. 아이들이 자연과 지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인간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소박하지만 실용적인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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