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타민 2 - 불황기를 이겨내는 우리 가족 희망의 재무설계
KBS 2TV 경제비타민 제작팀 지음 / 크리스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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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타민 2>는 KBS 2TV에서 신동엽씨가 진행했던 경제&재테크 관련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TV에서 잠깐씩 보고 지나간 적이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참 반갑다. 한 손에 쏙 집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기분 좋은 디자인의 책 속에 2년간 여러 경제 전문가들과 경제인, 피디, 작가, 방송인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시간이 없었거나 혹 관심이 없어 놓친 귀중한 삶의 정보들을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책이 가진 엄청난 장점이다.
이 책은 머리말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위대한 습관 편으로 빌 게이츠, 워런 버핏부터 박지성, 김연아 등 세계의 유명한 경제인, 스포츠, 방송인 등 경제력과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성공과 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진 것이 아니란 생각이 새삼 든다. 한 번에 휙 읽고 지나가기에는 그들의 삶이 너무 진지하고 치열하다. 그래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조앤 롤링을 읽다가 2부로 넘어갔다. 2부를 읽고 다시 돌아와 월트 디즈니, 타이거 우즈, 김연아도 만나보리라!
2부는 개인과 가정의 건전한 경제 마인드와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조언해 주고 있다. 그냥 막연히 몇 억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인생의 경제 사이클을 이해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재무 설계 마인드를 가져라. 결혼, 맞벌이, 빚 다이어트 전략, 인생의 정년에 대한 경제적 대안 등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사람은 인생에 3번의 정년을 맞는다고 한다. 타인이 정년을 결정하는 고용 정년, 자기 스스로가 정하는 일의 정년, 하나님의 결정에 따라 세상을 떠나는 인생 정년이다. 사람에 따라 평안하고 즐겁게 이런 정년을 준비하여 맞을 수도 있고 원치 않는데 느닷없이 찾아와 삶이 황폐화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3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최소 안전장치인 보험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위험리스크에 맞는 보험 상품을 고르는 일은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가입해야 한다. 자신의 수입의 어느 정도의 부분을 보험료로 납부할 지를 상한선을 정해 놓을 필요도 있다. 이 부분은 경제활동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직장인이나 신혼부부, 보험에 거의 가입하지 않은 분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 같다.
4부 생활 속 10억 부자의 길은 다양한 재테크 방법과 알뜰 생활법을 소개한다.
예술품 재테크, 악기 재테크, 와인 재테크, 보이차 재테크, 경품 재테크 등...
보통 재테크 하면 부동산이나 펀드를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은 영화 속 세상을 구경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알아두어서 손해 볼 일은 없지 않겠는가. 우연히 선물 받은 와인이 예상치 않은 이익을 가져다 줄 지 누가 아는가.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는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포괄해보면 자신과 가족, 이웃의 ‘행복’일 것이다. 이 책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것은 단순한 ‘돈 부자’가 아닌 ‘행복 부자’임을 명심하라‘고 한다. 산뜻하게 좋은 책 한권 들고 ’행복 부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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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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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이버 세상은 물론 온 나라 안이 이런 저런 소문과 의견, 걱정으로 들끓었었다. 교육, 경제, 의료 정책 등 새 정부의 정치 이념에 기반에 둔 각종 정책의 초안들이 발표되면서 서민들이 제일 크게 염려했던 부분이 의료부분의 민영화였다. 미국 영화 ‘식코’의 이야기처럼 손가락 3개가 절단된 사람이 봉합 수술에 6천만원의 견적서를 받았고, 돈이 모자라 2개만 봉합하고 1개는 그대로 두었다고 하는 등 섬뜩한 이야기들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 불안에 떨기도 했었다.

뭘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이미 정부의 경제정책은 신자유주의 경제노선을 따르고 있어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이 완전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재벌이나 가진 자는 이미 가진 자본으로 엄청난 부를 획득할 기회가 많은 반면 중소기업이나 서민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게 뛰어도 살둥말둥한 것이 요즘의 삭막한 현실인 듯싶다.
‘한번 비정규직은 평생 비정규직’란 속담이 뼈저리게 와 닿지 않을 사람은 몇 %나 될까?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장하준은 이 책을 통해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허구와 신자유주의 이론에 바탕을 둔 경제 정책으로 개발도상국들을 위협하는 부자나라들을 ‘나쁜 사마리아인’으로 규정하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나쁜 사마리아인’이란 성경의 ‘선한 사마리아인(노상 강도에게 약탈당한 한 사람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도움을 받음)’ 이야기에서 따온 것으로 당시 사마리아인들은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무정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선진국 자신들이 경제성장을 이루던 시절, 자국의 기업과 기술을 보호하고자 펼쳤던 여러 가지 경제 보호 정책에 대해서는 입을 싹 다문 채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신자유주의 이론을 따르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그들이 개발도상국과 맺으려는 협정의 내용 또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분야에 있어서 개발도상국의 시장을 완전 개방하고 강요한다.
기술적으로 뒤진 개발도상국들은 그들의 기술 수준에 맞는 저가 상품을 판매하고 선진국은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비싼 물건을 팔고 외국 자본에 대한 모든 규제를 풀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이나 장려정책을 펴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들의 역사를 살펴볼 때 선진국의 이 같은 경제정책은 모순된 것이며,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탐욕스런 계략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다.
케냐의 경우 상위 10%의 사람들이 국가 부의 46%를 차지하고 가난한 사람이 1실링을 벌 때 부자는 56실링을 번다고 한다. 이런 빈부의 차가 엄청난 나라에서 그 나라의 대부분의 부를 거머쥔 소수의 사람들은 나머지 사람들의 불행 속에서 그들만의 행복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까?
국가적으로도 몇 몇 나라들만 너무나 부유하고 거의 모든 나머지 나라들이 극심한 고통에 몸부림칠 때 부자인 몇 몇 나라들만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국제관계, 특히 경제적 이익을 두고 벌이는 전쟁과도 같은 시장의 논리 속에서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책의 말미에 살짝 언급하고 있다.
국가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시장보호 정책을 통해 경제성장을 끌어 올려 개발도상국들이 보다 잘 살게 될 때 그들의 구매력은 높아질 것이며 부자나라들은 그들의 상품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지구촌, 세계화가 너무나 익숙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국제 시장의 힘의 논리를 명확하게 꼬집어 비판하면서도 잔혹하지 않은 경제 이론과 정책을 논리적이고 열정적으로 제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제안들이 보다 바람직하고 나은 국제 경제 관계의 거름진 토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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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공화국, 누가 우리 아이의 재능을 죽이는가
안드레아스 잘허 지음, 송경은 옮김 / 서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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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스트리아 최초의 영재학교를 세운 ‘안드레아스 잘허’의 교육 이론서이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들이 한 해에 막강한 양의 예산을 교육에 쏟아 부으면서도 크게 교육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교육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배경인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학생들의 상황, 교사의 지위나 신분, 교원 노조 등의 실태와 문제점들은 우리나라의 상황과 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해서 이 사람이 한국에 와서 장학을 하고 간 것이 아닐지 책머리를 다시 읽어볼 정도였다.
이 책은 ‘영재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교육시스템의 문제점과 학교란 틀 안에서 아이들의 잠재된 재능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무엇을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표현하기보다는 이해에 중점을 둔 학교의 수업방식이 과연 옳은 것일까?
상위 몇 프로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아이들만 ‘영재’일까?
언어 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성찰 지능 등 학교 안에서 이런 지능이 인정되고 활용되고 있는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들을 직업에서, 사회 속에서, 대인관계 속에서 삶에서 조화롭게 사용하고 있는가?
이론적으로는 아는 것이 많으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잘 소통이 안 되는 감성적 문맹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등 생각해볼 거리가 너무도 많다.  


현 교육시스템과 교사들이 과거의 것(자신의 것)을 지키는 데 연연한 나머지 미래지향적인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며 많은 재능을 지닌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기며 누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견뎌내고 있다고 표현한다.
저자는 상위 몇 프로 안에 드는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나, 노벨상 수상자나 위대한 예술가적 업적을 성취한 아이들만을 ‘영재’라고 하지 않는다. 바로 모든 사람, 모든 아이들이 갖고 있는 ‘특별함’ 혹은 ‘재능’을 ‘영재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아이 안의 영재를 죽이지 않고 자라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부모로써 아이의 영재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키워나갈까.
‘죽은 시인의 사회’의 영웅적인 선생님의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 속에서 행복한 교사가 될 수는 없을까.
현실의 학교가 미래의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터가 될 ‘꿈의 학교’로 바꾸어 질 수 있을까?
한 사람의 훌륭한 교사는 수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꾼다.
아이에게 행복한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전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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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사이언스 Brain Science - 뇌를 어떻게 발달시킬까
정갑수 지음 / 열린과학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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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하루를 보내고 내일도 우울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지친 나는 케이크 한 조각이 담긴 차 한 스푼을 곧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따스한 액체와 그 안에 든 빵이 입에 닿자마자 전율이 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가서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 내게 일어나고 있는 그 놀라운 변화에 집중했다. 격렬한 쾌감이 몰려왔지만, 그것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었으며 그것이 어디서 오는 감각인지 알 수 없었다.” 본문 191쪽

윗글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은 홍차에 적신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 순간 그 향기와 함께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강렬히 떠올라 자신의 고향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냄새를 통해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작가의 이름을 따서 ‘프루스트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후각시스템과 감정을 다스리는 뇌의 부분이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색깔이나 소리보다는 냄새로 예전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곤 하는 경험은 이 책을 읽고 보니 냄새와 뇌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핵물리학을 전공 후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의학 물리를 공부한 저자는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뇌와 관련된 암환자들을 보면서 뇌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뇌에 관해 공부하면 할수록 뇌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이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 되므로, 결국 뇌에 대한 연구는 나와 이 세상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뇌의 진화’와 ‘뇌의 작동’ 파트에서는 뇌의 생물학적 진화과정과 뇌의 각 부분의 기능, 구조에 대해서 상세히 다루고 있다. 과학적 지식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오히려 그 상세함에 질려버릴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약간의 흥미를 가진 독자라면 꽤 유익한 공부를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나는 전자에 가까워서 지식의 나열 부분은 건너뛰는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다음 장들은 ‘감정’, ‘마음’, ‘감각’, ‘기억’ 등이 뇌와 어떤 관계가 있으며 뇌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과학적 이론 보다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부분들이 많아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뇌를 어떻게 발달시킬까‘와 ’뇌를 어떻게 활용할까‘ 편에서는 엄청난 밑줄을 그으면서도 뇌에서 ’엔돌핀‘이 생성되는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이 책의 부제처럼 저자는 독자들이 소중한 뇌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건강한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왜 인스턴트나 질 낮은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되는지,
주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하며,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나의 생활 습관을 체크하면서, 이렇게 살아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요즘은 비교적 잘 살고 있구나, 등 지나온 삶의 흔적들에 성적도 매겨 보았다.
아이들의 학습과 재능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길도 바로 ‘뇌’에 있으며 건강한 청춘, 행복한 노년을 보낼 키워드도 바로 ‘뇌’에 있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뇌, 그러나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혹사당했던 나의 ‘뇌’,
그리고 나 자신을 이제 제대로 존중하고 대접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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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몰락
로버트 H. 프랭크 지음, 황해선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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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넬대학교 존슨경영대학원 교수인 로버트 프랭크의 <부자 아빠의 몰락>은 미국중산층의 경제위기와 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미국 중산층의 경제위기는 미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고 비슷한 시장경제체제를 가진 우리나라의 중산층의 위기라고도 말 할 수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현재 중산층의 위기는 무엇일까?

우선 승자독식 급여체계를 들 수 있다. 1945~70년대 초반까지는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이나 다 같이 고르게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았으나 그후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30년간은 상위 5% 의 사람들에게 이자 및 기타 수입이 배당되어 왔다. 그럼 상위 5% 이외의 대부분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그 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볼 때 실질소득의 증가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엄청나게 소득이 늘어난 부자들은 엄청난 지출을 하게 되고
그것은 엄청난 부자들의 바로 아래 단계의 사람들의 지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그러한 지출은 그 아래 단계 소득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전반적인 소비규모가 커지게 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소비에 있어서 ‘참조틀’이라고 표현한 단어를 ‘소비의 모방’이라고 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결국 중산층은 소득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소비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보통 건전한 경제관념을 가진 사람이 생각할 때는 ‘아이고, 정신 나간 사람들이네, 수입의 범위 내에서 저축하고 아끼고 살아야지, 웬 과소비?’하고 욕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나 혼자 건전한 경제습관을 실천하면 되지’ 하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이 속해있는 지역이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저자는 ‘정황’이라고 표현함)에 따라 불가피한 소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가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미국의 교육문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자녀교육을 위한 좋은 학군이 있는 지역의 집값은 엄청나게 비싸다. 소득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주택, 자동차, 의류, 교육비 등의 경쟁에서 대부분의 중산층이 허덕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일하고 너무 적게 저축하며, 소득에 비해 너무 많은 지출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소득불평등이 점점 심해지는 사회 속에서 중산층 아빠가 몰락하지 않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좋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으로 이사하기 위한 경쟁 압력 때문에 우리가 너무 열심히 일하고 너무 적게 저축하는 것이 문제라면 효과적인 유일한 정책수단은 좀더 일반적인 방법으로 지출의 동기를 바꾸는 것이다.
모든 가계가 연간 소득의 특정 비율을 저축하도록 만드는 법적 규정이 필요한데 이것은 미국의 사회보장 제도를 위한 급여세(급여의 12%를 세금으로 납부)처럼 일정부분을 강제로 징수하여 노후에 자신도 사회보장 제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또한 특정형태의 소비에 누진소비세(누진소득세와 비슷한 개념)를 부과해 그 소비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엄청난 소비세가 붙는다면 더 많이 저축하도록 장려하는 셈이 됨)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주택을 소유한 부자들에게 재산세에 대한 누진세를 적용한다. 현재 소득에 상관없이 붙는 부가가치세는 상대적인 역진세라는 문제도 지적한다. 그리고 저축의 면세 조항을 신설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납부한 세금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바르게 이어져야 한다.
“우리가 사용되기를 원하는 공공서비스에 우리 돈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납부하는 세금이 그 값어치에 맞게 공공서비스를 회복하는 데에 사용되도록 누진소비세를 채택할 수도 있다.
더 나은 교사, 더 나은 도로, 더 강화된 국가안보, 의료서비스, 공공도서관 등의 복지 정책에 부자들의 많은 세금과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적절한 세금이 더 잘 사용되어진다면 부자 아빠의 고통을 조금씩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전의 부시 행정부의 세금정책이 소득불평등을 더욱 더 부추겼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으로 그가 선거유세에서 공약한 세금 정책들이 바르게 실시될 경우 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책은 용어도 조금 어렵고, 우리말로 표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듯 보이는 단어들이 종종 등장한다. 내가 경제에 지식이 없어서인지, 우리말로 해석한 문장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하고 마치 난해한 영어 문장을 해독하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뛰어넘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읽어 낸다면, 현재 우리 사회 중산층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문제점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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