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아주 매정하지도, 아주 뜨겁지도 않게

저자는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고 애정을 주던 남자친구와 자신이 각별한 관계라고 착각했던 두 일화를 말해준다,

전자의 남자친구는 저자를 오랫동안 좋아했지만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사귄 케이스였는데 글쓴이도 처음엔 당연히 좋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싫어졌다. 결국엔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만다.

나도 이런 걸 경험한적이 있는데(이성과의 관계에서는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너무 신경을 써주거나 항상 최선을 다해주면 뭔가 그게 질리게 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단순히 배가 불렀네— 라는 말로만 정의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누군가 나에게 최선을 다한다는건 그만큼 그 상대방에게도 부담감이 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무엇인가 나도 그에 부응해야할 것 같고, 처음엔 날 신경 써주는 모습이 고맙다가도 미련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 최선에 고마움을 느껴야하는데 내 필요 이상의 관심과 최선에 대해 가져야하는 고마움은 짜증이 되어 버린다. 사람의 관계는 참 어렵다. 나에게 너무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너무 신경을 써도 문제가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내 의도대로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으니까 말이다.


_성격과 사랑의 상관관계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든 아니든 상대방의 성격이 마음에 들면 관계의 만족도가 높고 아니면 만족도가 낮다. 비슷한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평가하는 기준도 결국엔 ‘내 성격‘이라는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내가 갖지 못한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마치 대리만족같은? 혹은 본받을만한 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남의 성격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엔 내 성격을 비추어본다고 말하니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다ㅎㅎ

연애를 하던 당시에도 헤어진 지금도 그 사람의 어떤 면이 좋았는지, 또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사이가 좋을 땐 그의 모든 것이 좋다가 사이가 나쁠 땐 사소한 자극도 버거워지는 것이 연애니까. 그의 성격 때문에 그를 좋아했으나 그와 헤어진이유가 바로 딱 그 성격 탓이기도 하니까. 논리나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가해한 관계가 바로 연인 관계니까.

흥미로운 점은 성격이 매력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바로 ‘내 성격‘이라는 것이다. 즉 내가 싫어하는 내 성격의 어떤 특성이 상대에게 보이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내가 좋아하는 내 성격이 상대에게 보이면 그의 성격이 마음에 든다고 느꼈다. 또 내가 평소에 그런 성격이었으면 하고 바라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의 성격을 만족스러워했고, 상대방에게 내가 고치고 싶어 하는 성격 특성이 보이면 상대의 성격에불만을 느꼈다. 우리는 상대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기보다 순전히 내 기준에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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