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_<흉터>

어느날 갑작스럽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납치를 당해 빛도 들어오지 않던 동굴에서 지내게 된 소년. 그 소년은 그곳에서 손발이 묶인채 지내야했고 어떤 ‘괴물‘에게 척수를 뽑아 먹히며 살아간다. 빛도 들어오지 않고 먹을 것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고독하게 유년시절은 보내던 소년은 어느새 자라 청년이 된다.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것(괴물)에게 물려 밖에 나왔을 때 팔다리를 휘둘러 그것에게서 빠져나온다.
처음으로 자유를 맞이하게 된 그는 근처의 마을로 가지만 그곳에서 어떤 대머리의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거둬져 싸움판을 전전하게 된다. 그 남자에게는 괴물의 탓인지 사람을 죽일 정도의 힘을 가졌지만 정말 사람을 죽이면 안됐기에 대머리 남자에게 억지로 약을 먹게 되고 그것때문에 점차 힘을 잃어간다. 마침내 남자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상태에 이르자 대머리 남자는 그를 숲에 버리고 가버린다.
남자는 배고픔에 마을로 가보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다시 숲으로 돌아온다. 숲을 돌아다니던 남자는 우연히 한 오두막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여자와 그의 오빠가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오빠에게서 괴물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다. 오빠는 남자를 때리며 그를 쫓아내지만 남자가 사정을 해 겨우 그의 헛간에서 살아가게 된다. 알고 보니 그 오빠는 남자를 대머리 남자에게 판 인물이었고 어린 시절 자신을 납치한 인물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옛날옛날에 마을 산 높은 곳에 살고 있는 괴물 때문에 마을에 역병이 돌자 주술사의 말에 따라 어린아이를 괴물에게 바치는 풍습이 생겨났다. 그때문에 역병이 돌지 않는 해에도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낫길 바라서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 때문에 아버지와 오빠가 고아인 주인공을 납치해 제물로 바쳤던 것이다. 그래서 오빠가 경계를 하며 주인공을 내쫓으려 했던 것이다. 그 전말을 알게 된 주인공은 여자나 오빠에게 복수를 하지 않고 원흉인 괴물을 죽여야한다며 괴물에게 복수를 하러 다시 동굴로 돌아간다.
남자는 어찌저찌 괴물을 죽여 복수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다시 돌아간 오두막에서 여자와 닿자마자 여자가 물방울이 되어 사라지고 오빠는 자신이 살해해버린다. 더군다나 다시 내려간 마을은 폐허가 되어있었고 이 모든 것에 절망한 주인공은 절규하며 울지만 다시 자신이 살아갈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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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끝도 없는 절망적인 스토리와 행복해질 수 없는 주인공, 허무한 결말이라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할 수 없는 단편이었다. 이렇게 끝없는 절망적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난 그쪽은 아니라 이 이야기가 취향은 아니라 이런 스토리를 읽을 때에 작가는 뭘 염두에 두고 썼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뭐, 작가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고 계속 불행을 겪은 주인공이지만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려는 걸까? 아니면 소수가 희생을 해야 다수가 행복해지는 불공평한 스토리? 주술사라는 비과학적인 이유로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했던 개인의 이야기?
많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던 주인공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믿고 싶다. 개인적으로 절대악처럼 비춰지던 괴물이 사실은 마을이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서로 필요한 존재였다는 사실이 큰 반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주인공은 피해자인 것도 맞지만 싸움판에서는 괴물의 특징과 비슷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에게 먹이 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괴물화가 됐었던 것 같고 그로 인해 살인을 저지를 뻔하거나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게다가 마지막에 여자에게 닿자 왜 여자는 물방울이 되었을까? 이건 좀 의문이긴 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뭔가 교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 하나의 판타지 소설로 보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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