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삶은 계속된다.
-최인호의 중편소설 <깊고 푸른 밤>을 말한다. 이 소설에는 마약중독자 가수 준호와 세상에 반감을 가진 소설가 두 남자가 외국으로 도망가서 정착하려 한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실패한 자신들의 삶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여 외국으로 도망친 것인다. 그러나 외국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그들은 결국 자신들의 삶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한다.
-삶이 설령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엄청난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우리는 다시 걸어나와야한다.
21. 인간을 숙성시키는 고독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소설이 나온다.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싯다르타는 세상에서 여러 경험을 하고 나서야 세상을 자신의 견해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지식은 전해줄 수 있지만 지혜를 그럴 수 없다. 지혜는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여러 경험에 녹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고 느끼지 않는다면 지식은 지혜가 될 수 없다.
-지혜는 고독 속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외롭다고 마냥 거기서 좌절하기보다는 통찰의 시간이라고 생각을 바꿔보자.

만약 혼자 있는 시간이 고통이라면 성찰의 시간을 가져라. 나뭇잎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을 관찰하고, 줄지어 어딘가로 이동하는 개미떼를 관찰하라. 그러면 그 즉시 혼자 있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리니. 숙성된 포도주처럼 지혜의 향기가 전신에서 풍기기 시작하리니. - P115
잠시 여행을 떠나온 ‘그‘는 물론이고, 이곳에 아예 정착하고 싶어 하는 준호에게도 한국에서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여행자이며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쉬지 않고 낮과 밤을 달리던 중고차가 고장으로 멈춰 섰을 때, 준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곳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기로결심한다. 그리고 ‘그‘는 포말이 비처럼 내리는 깜깜한 해안가에서 비로소 인생의 패배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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