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2. 11. 토

YH무역 여공 농성 사건


1979년에 큰 수익을 거두던 YH 가발 공장에서 일하던 여공들이 습격을 당한 사건이 벌어진다. YH 공장의 회장은 당시 가발 소비가 많던 미국이 공산주의 국가의 재료를 쓰는 가발은 수입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다.
당시 미국에 가발을 많이 수출하던 나라들은 더이상 수출을 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알게된 장 회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가발 공장을 차려 대박이 난다. 이때 여기서 가발 작업을 하던 여공들은 갑자기 공장과 기숙사를 닫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장회장은 이미 회사의 자본을 빼돌려 미국으로 돌아가 호화 생활을 했고, 다른 경영진들은 방만한 경영을 통해 회사가 점점 기울어져 간 것이다. 그러나 그때 일하던 여공들은 다 시골에서 올라온 어린 여자아이들이었기에 갑자기 생계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기숙사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신민당사로 가기로 결정한다.

경찰의 감시를 피해 신민당사로 간 그녀들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영삼 총재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설명하고 본인들의 생계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다행히 그 다음날 YH 여공들에 대한 대책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렸지만, 강경 진압 방침이 정해지고 긴급작전을 세웠는데, 연행 작전 일명 ‘101 작전‘ 이었다. 다음날 새벽에 경찰들이 신민당사를 둘러싸고 진압하였다. 사복 경찰들은 여공들은 물론이고 2층에 있었던 국회의원들, 기자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였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사망하는 여공도 생겼는데, 경찰들과는 무관하다는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영삼 국회의원은 박정희 정권과 국회의원들에게
항의농성을 시작하고,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정권을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직을 박탈 당하기도 했다.

이후 부산대 학생의 민주투쟁선언문으로 인해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부산으로 내려가 실제 현장을 목격하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하였지만, 본인이 직접 발포 명령을 내리겠다는 어이없는 발언을 한다. 결국 김재규는 10월 26일, 연회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경호실장 차지철을 총으로 살해한다. 훗날 사람들은 YH 사건을 유신정권을 무너뜨린 도화선이라고 평가한다.

신문을 볼 때 큰 타이틀의 기사만 보지 말고 저 밑에 있는조그만 뉴스거리를 한번 눈여겨봐라. 그 얘길 하더라고요. 밑에 있는 것이 큰 기사일 수도 있는데 그거를 신문에선 너무 작게 보도를 하니까 그런 걸 눈여겨보라고. 조그맣게 실린 기사를 눈여겨보면 거기에 진짜가, 숨은 진짜가 있다….
- 김준곤 씨(김경숙 씨 남동생) - P295

리그러고 펄펄껄 호탕하게 웃는 게 아닌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질문을 던졌다.

"그때의 기억이 어떻게 보면 여성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비참했을 수도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하실 수 있는 걸까요?"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우린 한 번도 그 순간을 비참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편견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여공분들에 대한 연민이 있었으리라. 착취당하고 불쌍한 소녀들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순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녀들의기억 속의 ‘YH사건‘은 내 인식과는 180도 달랐다. 그건 아마 승리의 기억이자, 승리의 역사였을 것이다. 그 기억을 시청자들과 꼭 나누고 싶었다.

"즐거웠어요. 언젠가 또다시 만나요!"

언니들(?)의 이 당당하고 호탕한 웃음이 지금처럼 영원히 계속되기를 한사람의 팬으로서 마음 깊이 응원한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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