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코와 가야노는 같이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의 계획은 산을 올라갔다가 온천에 들어간 다음, 호텔에 묵는 것이었다.
산을 올라가기 전, 케이블카 줄이 너무 길어 걸어서 등산하기로 한 둘은 시간을 착각하여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을 등산하고 만다. 이 과정에서 땀을 말리기 위해 가야노는 항암치료 때문에 잘랐던 머리를 가리기 위해 하고 왔던 가발을 벗었다. 수술 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훤히 드러낸 셈이다.
산에서 내려와 온천으로 가려던 둘은 가야노의 변심으로 인해 아오코만 들어가게 된다. 가야노는 유방암 수술 때문에 없어진 자신의 가슴이 문득 신경 쓰인 모양이었다. 그걸 대비하기 위해 연주황색 입욕복을 가져가긴 했지만 그런 착잡한 마음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나 온천 후 지나간 동네 목욕탕을 보고 가야노는 갑자기 마음을 바꿔 들어가게 된다. 아마 동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편안함을 느껴 마음이 바뀐게 아닐까 결국 그녀는 거기서 남들과 다른 설령 흔히 말하는 ‘여성의 몸‘ 이 아니라 할지라도 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오코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음과 없음에 대해 생각하다 자신의 딸 나기사를 떠올리고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