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는 한 임산부가 갑자기 낙태 수술을 하겠다고 하거나 휴가를 갔던 군인들이 돌아오자 않는 등 기이한 일들이 연속으로 생긴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이들이지만 공통점으로 ‘10월 28일‘을 가르키고 있다. 10월 28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런걸까??
1992년에 이장림 목사가 쓴 예언서에서는 10월 28일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적혀있다. 휴거의 다음 단계는 7년 대환란이다. 이때에는 선택된 자들이 휴거되고 난 후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전 세계는 적그리스도의 손아귀에 들어가며 피비린내 나는 대학살과 재난이 겹쳐 인류의 멸망, 종말이 온다는 것이다. 이 예언서의 영향은 생각보다 커져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현실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이장림 목사의 다미선교회에 모였다.
결국 신도들의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면서 검찰도 이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장림 목사는 9월 22일 밤에 이 목사는 검찰에 연행됐다. 현금 34옥 4000만원을 교회가 아닌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목사의 집에서 발견된 3억 원어치의 환매조건부 채권을 증거로 그를 사기죄로 기소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10월 28일에 다미선교회에는 많은 수의 취재진, 경찰들,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당연하지만 싱겁게도 휴거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 많았던 신도들은 ‘천국‘이 아닌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정말 사이비는 왜 이렇게 인간 역사에 끊임없이 나타날까. 아주 지겨워죽겠다. 그래도 사이비에 들어갈 뻔한 경험을 한 나는 신도들도 그렇지만 역시 사람들을 현혹하고 개인의 이익을 취한 목사가 세상에서 제일 역겹다. 앞에서는 착한척, 모두를 위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본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인간일 뿐이다. 그 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 세상의 따뜻함과 희망은 나에게 그렇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사이비 신도들이 현실에서 겪은 아픔 때문에 그런 곳에 빠져드는 것은 이해한다. 나 역시도 예전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본인이 빈틈이 많고 이성적인 판단이 안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때의 본인은 자신이 바보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냥 세상은 그런 것 같다. 절망 뒤에 희망이 오고 그 희망은 마냥 가만히 있는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말을 득고, 예수님을 비롯한 어떠한 신을 믿어서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살아가는 중에 기회가 되어 찾아오는 것이지 그렇게 쉽게 찾아오는 희망은 그냥 현혹일 뿐이다.
사이비를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본인들은 피해자에 속고 있는 것인데도 어쨌든 본인들은 희망과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제일.. 아이러니하고 이상했다. 나는 그들을 피했지만 후회하지 않고 정말 내 인생 중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휴 하루빨리 사람 마음 갖고 노는 인간들은 제일 고통스럽게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죠. 지금 처해있는 삶에서 어려움에서 희망을 볼 수 있죠. 만약에 제가 ‘평생 살아야 된다‘라고하면, ‘60년, 70년을 살아야 된다‘라고 하면, 앞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60~70년을 계속 버텨야 된다는 생각이 들 텐데 시한부종말론이 던져주는 건 ‘이제 3년 남았어‘ 이러면
‘아, 그래, 3년만 있으면 나한테는 큰 기쁨이 오는 거네‘이런 희망을 주죠.
-하영 씨 인터뷰 중 - P285

‘그날‘ 이야기를 돌이켜보면서, ‘오늘‘ 우리는 종말론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쩌면 진짜 종말이 없는 건 종말론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날이 언제일지 모를뿐, 어차피 인생은 유한한데 내일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오늘을 사는 건 어떨까?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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