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7. 14. 목
6장 : 모든 것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되었다.
˝왜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걸까?˝


-극복을 위한 과제
회피형 인간이 회피하는 삶의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구별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첫 번째는 어린 시절부터 굳어진 회피형 애착 성향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이고, 두 번째는 말 그대로 현실적인 문제에서 회피하려는 성향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애착 성향은 완전히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성 같은 것이기 때문에 잘 유지하면서 안정도를 높여가면 된다. 이때 주변에서 그 사람을 질타하지 않고 특성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후자는 본인 스스로가 바꿀 수 있고, 또 바꿔야만 한다. 이번 장에서는 심각한 회피형 인간과 그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을 상정하여 회피하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마음 자세와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회피를 합리화하는 사고방식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회피하려는 사람에게는 공통된 사고 패턴이 있다. ‘노력해봤자, 도전해봤자 어차피 나는 실패할 테니까 다 헛수고‘라는 사고방식이다. 그러한 경험을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해봤자 실패하고 상처받으니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하는 것 같은 그 어떠한 일들도 사실은 놀라울 정도의 노력과 도전을 반복해서 얻은 것이다. 아이가 서서 걷는 것,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말이다.

-회피에서 벗어나는 첫걸음
회피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삶의 주체성을 되찾는다는 말과 거의 동의어이다. 그를 위한 첫걸음은 지금까지 피하기만 했던 문제와 마주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이다. 이것은 완전한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단계이다. 그것이 불만이나 분노, 절망 같은 것이라 해도 먼저 그것을 말하고, 자신이 상처받은 지점과 마주하는 것이 거꾸로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얘기만 해서는 안되고, 이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동안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일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여기에 회복의 열쇠가 있다.

-융의 경우
카를 구스타프 융은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하고 공상 세계에 빠져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다고 집이 편안했던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불안정한 사람이 융에 대한 관심이 희박했고, 아버지는 회피형이라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방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별 탈 없이 다녔다. 그러나 바젤의 김나지움에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자기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제들과 비교하면서 부끄러움과 열등감을 느꼈다. 그나마 자신 있었던 학업 성적 면에서도 좌절을 맛보았다. 교사들도 열등생 취급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발작을 일으켰고 결국 그는 김나지움을 쉬게 됐다. 부모는 아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어느 날 융은 아버지가 손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말을 듣게 되고, 융은 그 일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융은 그 고통과 마주하는 것 외에 진정한 극복은 없다는 것을 체득했던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도망만 치다 보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인생을 자신의 것으로 다시 되돌리고 싶다면 회피하는 습관을 버려야만 한다.
- P238

과제는 자신이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도망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바로 앞에 있는 문제와 맞서야 한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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