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계단의 앨리스
가노 도모코 지음, 장세연 옮김 / 손안의책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나선계단의 앨리스>는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인 가노 도모코의 작품이다. 일상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는 대기업에 다니는 대신 탐정사무소를 차린 니키에게 탐정 사무소의 전단지를 보고 찾아온 아리사가 조수가 되어 풀어가는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이다.

 회사 대신 탐정사무소를 차리게 된 니키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아도 1년간 월급이 나오지만 그 뒤로는 회사를 그만둔거와 다름없음으로, 지금 역시 그만둔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아리사는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앨리스'의 이름을 일본어로 발음한 '아리스'와 비슷한 이름으로 마치 루이스 캐롤의 책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매력을 지닌 소녀이다.

 50대 중반의 니키와 10대처럼 보이는 아리사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책 곳곳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를 알고 읽는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단지 이름만 언급할 뿐이고 초점은 어디까지나 니키와 아리사의 일상 사건 해결에 맞춰져있기 때문에 많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옴니버스 형식으로 7가지의 이야기가 이 책 한권에 들어있다. '나선계단의 앨리스', '뒤창의 앨리스', '안뜰의 앨리스', '지하실의 앨리스', '꼭대기 층의 앨리스', '아이 방의 앨리스', '앨리스가 없는 방'. 각 장의 이름은 사건과 연관 되어 있다. 어딘가 단순해보이면서도 약간 놀라게 되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장소에 돌아보고 그리고 난 뒤 갑자기 문제가 풀렸다며 뚝딱 해결하기도 하고 시선을 쭈욱 따라가면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사건의 결과를 의뢰인에게 알리지 않고 사실은 묻어둔 채 끝나는 편도 있다. 


 생각해본 적이 있는 트릭이 보이는가 하면, 어딘가 본 듯한 트릭도 보이고, 미처 몰랐던 트릭도 보인다. 일상이란 이렇게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단지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고 지나쳐갔을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미스터리처럼 두뇌싸움이 치열하고 트릭이나 반전이 놀라울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분위기 자체가 잔잔하고 또 일상 미스터리답게 어딘가 미지근하다고 느껴질때도 있다. 하지만 항상 그런것만은 아니다. '나선계단의 앨리스'에서는 남편이 사실은 부인에게 재산을 넘겨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부인이 착한 척 연기하는 것은 아닐까도 처음에 의심했었다. '뒤창의 앨리스'에서는 이 부인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자신을 미행하라고 직접 탐정을 붙였는지, 그 이면에 숨은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안뜰의 앨리스'에서는 과연 노부인의 개를 찾아 줄 수 있을까, 노부인의 집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누구일까 추리하기도 했다. '지하실의 앨리스'에서는 니키가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지하실에서 울리는 전화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가게 되고 전화를 거는 상대방이 누굴까하고 생각해보았다. '꼭대기 층의 앨리스'에서는 남편을 살해하려는 부인이 등장해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봤다. '아이 방의 앨리스'에서는 탐정인데 보모처럼 갓난 아기를 돌보게 된 니키와 아리사가 아기의 신원을 알아가는 과정뿐만아니라 갓난아기를 돌보는 노고도 엿볼 수 있었다. '앨리스가 없는 방'에서는 왜 갑자기 아리사가 사라졌는지 걱정되어 어떤 행동을 할지 니키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했다. 결말이 따스하고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는 점이 좋다. 너무 감상에 빠져 질척거리지 않는 산뜻함이 일상 미스터리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후속작으로 보이는 <무지개집의 앨리스>도 얼른 읽으러 가야겠다. 마지막에 사라져버린 아리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리사의 입으로 사라진 이유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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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미치오 슈스케 작품으로는 <술래의 발소리>, <외눈박이 원숭이>, <도박눈 외>에 실린 단편-여름빛,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인데 하나같이 다 재밌었다. 그래서 작가 이름만 봐도, 신간만 봐도 무조건 산다! 리스트에 넣을지 말지 고민중이다. <등의 눈>같은 경우 만화책으로 샀는데 요즘 바빠서 못 읽고 있다 ㅜ 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가장 많이 추천받았는데 아직 읽지 않은 건, 글쎄, 본인도 의도치 않았다는 것. 지금 읽는 책 다 읽으면 이번에 미치오 슈스케 작품을 싸악 쓸어 읽어볼까?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술래의 발소리>의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청춘 미스터리 소설. 미치오 슈스케는 십이지 시리즈라는 오해를 불러올 만큼 용, 원숭이, 뱀 등 동물과 관련된 다수의 미스터리 작품을 내놓고 있다. 그 중 <솔로몬의 개>는 사람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등의눈>은 사실 소설로 먼저 만나보고 싶었는데 출간 소식이 보이질 않아 일단 만화책부터 샀다.  

 얼른 이 작품도 번역되어 나왔으면한다.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가 시공사에서 나온다. 2월 출간이라 하는데, 아직 표지도 DB되지 않았다. 허나 이리 등록되었으니 곧 만나볼 수 있을듯!  

 

  

 내가 시마다 소지를 만난건 <도박눈 외>에서가 처음이었다. 그 뒤로 우연히 <점성술 살인사건>을 알게 되고 읽기를 벼루는 중이다. 사실 <도박눈>에서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도시 전설과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다른 작품을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 할 정도로 재밌지는 않아서, <점성술 살인사건>은 그야말로 우연히 알게 된 작품. 이것도 인연이려나. 한번 읽어볼까? 

  

 

 이번 일미즐(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카페에서 이벤트도 했던 책이다. 요즘 알라딘 메인페이지에서 종종 만나곤 하는데, 다른 분들 리뷰나 한번 보고 읽을지 말지 결정해야겠다.  

 그런데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1~3은 건너뛴건가..? 

 

 

 

 

 

 피터 와츠.. 생소한 이름이다. 게다가 SF. 줄거리는 긁어오겠다. 

 2010년 휴고 상 수상작가 피터 와츠의 장편 SF소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자각과 의식은 수많은 착각과 착오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적응도가 다른 종족에 비해서 오히려 떨어진다고 말한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존재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각성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오호. 이거 일미즐에서 발표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2월 1일 당첨자 발표난다고 했는데, 어째서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까.  

 사사키 조라 하면 일단 나는 <폐허에 바라다>라는 이 작품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읽어야지 하면서 작년에 밀려 올해로 나와버린 것. 2009년도 출간작으로 <경관의 피>가 있는데 이 작품, 제목이 낯익은 걸 보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듯 하다. 이걸 먼저 읽어볼까? <폐허에 바라다>도 궁금한데! 14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니까 군말없이 읽어볼까나! 

  

 

 

 

 

 학산문화사에서 나왔던 관 시리즈의 주자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로관의 살인>이 새로 나왔다. 번역도 새로 되었으니, 또 새로운 맛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읽어보신 분들 역시 새로운 번역으로 재미있게 다가올듯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플래티나 데이터>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좋아하는 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쪽도 아닌 미묘한 작가라고 할까. 으흠.이렇게나 다작을 하고 국내에도 많이 번역되어 나왔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어, 라는 말이 나오는 작품은 없었던 듯하다. 내가 재미없는 것만 골라 읽어서 그런가?;

 서울문화사는 보통 만화책이 많이 출간되는데, 다시 미스터리 계열 작품도 출간하려는 모양이다.  

 어제 온 따끈한 신간! 곧 읽고 리뷰 해야겠다.

 

 

 

 아하, 이건 친구가 샀던 책이다. 이걸 지금 읽고 있을까? 한번 물어봐야 겠는데.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의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이 시공사에서 출간, 위의 히가시노 게이고 <플래니타 데이터>의 내용과 닮지 않았을까? 지문도 DNA로 이용되니까 말이다.  

 영국 런던 출신의 의사이자 소설가로,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의 1907년 작.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이 창조한 '손다이크 박사'는 CSI의 원조, 최초의 과학적 탐정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은 손다이크 박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음.. 저 문구에 얼마나 따라갈지 참 궁금하다. 100년 지났다고 해서 너무 많이 봐줄수는 없다. 재미난건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재미나니까! 

 

 

 하하하. 역시 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시리즈는 어찌도 이리 사랑스러운지. 도련님들과 요괴 행수들의 이야기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마노스케 사건 해결집>도 재밌게 읽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특유의 분위기는 여기서도 잘 드러난다.  

   

 필자는 샤바케 시리즈를 너무나 좋아한다. 이런 상큼한 요괴들 같으니!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 다섯 번째 소설. 아프리카의 보츠와나를 배경으로 용감한 여탐정 음마 라모츠웨가 등장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는 작가 알렉산더 맥콜 스미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범죄자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주인공 라모츠웨의 뛰어난 추리력은 복잡한 수수께끼처럼 간단하게 풀 수 없는 인간의 내면까지도 풀어 나간다.  

음마 라모츠웨와 미스터 J.L.B. 마케토니는 아직 결혼할 계획 없이 약혼한 상태다. 라모츠웨는 언제쯤 결혼식을 올리게 될지 걱정 반 기대 반이지만 피앙세에게 너무 부담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실제로 마테코니에게는 다른 걱정거리가 있었다. 고아원의 무시무시한 사감 음마 포토크와니로부터 너무나 끔찍한 부탁을 받았기 때문.

한편, 음마 라모츠웨에게도 어려운 의뢰가 들어온다. 헤어살롱으로 재산을 모은 부유한 여인이 자신에게 청혼한 여러 명의 남자들의 진심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게 된 것. 이 모든 남자들이 그녀의 돈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의 진심을 알아보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음마 라모츠웨는 물론 매우 직관력이 풍부한 여인이다.

음마 라모츠웨의 용감한 탐정 조수이자 틀로크웽 로드 스피디 모터스 자동차 수리소의 매니저 음마 마쿠치 역시 다시금 등장한다. 칼라하리 남성 타자학교를 설립하여 성공을 거둔 그녀는 벌어들인 수입으로 방 두 개를 빌린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동안 방을 꾸미고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하는데…

 으흠..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읽은 책에서 여탐정이 나온 적이 없는 듯 하다. 여성이 사건을 해결하긴 하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은 아니니.  

 여탐정의 이야기라..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그런데 왜 여탐정은 앞에 '여'를 붙이고 탐정은 그냥 탐정일까. 관념이라는 건 무섭다. 단어에서 남성 고유명사 느낌이 난다, 이런! 

 

 

 정말 이 작품 아니 읽으면 손해다!!  

 하지만 읽을 생각이라면 <얼간이>부터 읽고 <하루살이>를 시작하길! 그리하면 더더더더 재밌어 질게 분명! 

 

 

 

 

 

 

 

 헉... 휴 로리..어디선가 낯익은 이름이라 했더니, 우리 하우스아냐! 요즘 그 지팡이에 못 맞았더니 몸이 근질근질 한데! ㅎㅎ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주연배우 휴 로리가 쓴 첫 장편소설. 1996년 영국에서 첫 출간되었다. 주인공 토머스 랭은 전직 특수요원으로, 그의 수중에 남은 것이라곤 가와사키 ZZR 1100뿐이다. 누군가 그에게 영국 기업인 울프를 죽이는 대가로 10만 달러를 제안하지만 그는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알쏭달쏭한 음모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배우로써는 물론 좋아하지만, 하우스 자체도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도통 다른 역할에서는 어찌 나올지 상상도 안 갈정도의 포스지만, 어쨌든, 작가로써는 어떨까.?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이자 제91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렌조 미끼히꼬의 미스터리 단편집. 렌조 미끼히꼬는 '연문(戀文)'이란 작품으로 91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다. '연문'은 이듬해 TBS 드라마로 방영되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해서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적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앗, 이것은 이번에 읽을 2011년 신간 도서목록의 한권이 아니었던가? 언제 나왔데 ㅎㅎ 단편집!!

 렌조 미끼히꼬는 주로 '미녀', '성형', '연애'란 단어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미스터리 세계를 창조했었는데, <미녀>에 실린 작품에도 그러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특히 '야광의 입술', '타인들', '밤의 오른편'은 평범한 결혼생활 이면에 계속 잠재해 있던 사랑과 증오, 혹은 평범한 가족관계의 이면에 감춰진 끔찍한 개인의 파편화 등을 그리고 있다.

 

 

 대만판 하얀거탑인가..?  

 

 

 이 책이 장안의 화제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서점에 가면, 입구에 펼쳐져 있다.  

 마치 날 읽어줘~라며 팔을 벌리고 있는 듯, 애써 외면하며 발길을 돌린다. 허나 이것도 오래 안갈듯한데.. 

 전 세계 5천만 독자들이 선택한 '밀레니엄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 추악한 범죄의 온상을 파헤치며 세상 모든 악과 맞서 싸우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와 정의와 불굴의 의지로 뭉친 저널리스트 '미카엘'의 대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201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르가스 요사는 스티그 라르손의 대하 장편소설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으며 몇 주를 보낸 뒤 공식적인 지지 선언과도 같은 단호한 서평을 통해 말했다. "나는 일말의 부끄러움 없이 말한다. 환상적이다."

스웨덴의 대재벌 '방예르' 가의 은퇴한 총수 헨리크 방예르에게 매년 생일마다 유리 액자에 꽃이 담겨(압화) 발신인이 표시되지 않은 채 배달된다. 수십 년 전, 열여섯 살의 나이에 실종된 종손녀 '하리에트'가 살아생전에 할아버지(헨리크) 생일선물로 만들어주던 것과 똑같은 이 압화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달되었고, 이것은 헨리크에게 더없는 고문이자 죽기 전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헨리크 방예르는 시사 월간지 '밀레니엄'의 미카엘 기자에게 엄청난 금액의 보수를 제안하며, '하리에트'의 실종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의뢰한다. 블롬크비스트에게 부패 재벌에 대한 폭로기사 때문에 거꾸로 고소를 당해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밀레니엄'의 경영난과 기자로서의 명예를 단번에 회복할 욕심에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미카엘은 보안경비업체의 한 신비로운 여자, 비밀정보 조사원이자 펑크족 천재 해커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도움을 받으며 미궁 속의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 집요한 탐구정신의 기자와 깡마른 천재 여자 해커의 환상적인 팀워크 속에 예리한 관찰과 추리가 번뜩이고, 사건을 풀기 위한 퍼즐 조각 맞추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두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를 얻게 되고, 결국 충격적인 범죄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최근 미미여사님의 책을 재밌게 읽어 올해 나온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도 한번 보려했으나, 이거 참.. 리뷰보고 나서 밀렸다 ; 퍼펙트 블루부터 볼까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4권. 스페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장편소설이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세계대전의 어두운 기운 속에서 마지막 탈출구로 시도된 1917년 스페인 총파업투쟁. 이 작품은 총파업투쟁 당시 격동의 시대를 무대로 군수산업으로 급성장한 회사 사볼타의 노사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긴박한 추리 형식으로 담아낸다. 

 민음사책은 거의 안사보는지도... 

 

  

도착 시리즈로 유명한 오리하라 이치님의 작품 <침묵의 교실> 

<도착의 론도>사놓고 아직 손도 안 댔다.. 그리하여, 일단 론도씨부터 읽고 뵙시다! 

 

 행방불명자 이게 재밌다고 한다. 도착 시리즈가 별로였던 분들은 실망하기 전에 이걸 한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 

 

 

 

 

~자 시리즈같은 경우는 <원죄자>가 가장 재밌다고 한다. 

  

 타임캡슐도 재미있다고 하는데..내가 본 표지가 이것이었던가..? 

 

  

 

아일랜드 출신 추리작가 타나 프렌치의 데뷔작. 미국 추리작가협회상(에드거 상)과 매커비티 상, 앤서니 상, 배리 상 등 북미 지역 최고의 추리문학상 신인상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판매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뉴욕타임스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에도 뽑혔으며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음, 블랙캣 시리즈는 노리고 있는 책이 있다. 요것도 넣을까나. 

 

 이것들이 노리고 있는 책, 아사구레 미쓰후미의 <돌 속의 거미>와 기시 유스케의 <유리망치>.  

 <돌속의 거미>는 특이한 소설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읽어줘야지! 사실 제목이 너무 좋아서 꼭 읽고 싶다 .

 기시 유스케는 <푸른불꽃>이 가장 좋았고 <검은집>이나 <13인의 인격>은 별로.. 하지만 <신세계에서>와 <천사의 속삭임>을 읽고 보고 싶은 건 <푸른불꽃>때문임을 의심치 않는다. 

 

 

 

 

  <도깨비 불의 집>도 책이 옆에 모셔져 있으니 조만간에 읽고 리뷰를 써야겠구나.

 

 

 

 

 코지 미스터리의 대표주자인 한나 스웬스의 책이 나왔다. 이 시리즈가 어떤지 궁금해서, 첫번쨰 이야기인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을 주문했는데 어제 도착했다. 얼른 읽고싶다! 

 

 

 

 

 

 

 오오. 내가 좋아하는 요코미조 세이시님 작품... 이거 페이퍼 작성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읽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아아, 밀렸다. 죄송해요.  

 

  

 

 

  

 지금까지 읽은 건 <팔묘촌>과 <이누가미 일족>  

 옥문도는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일드에서 본걸까? 

 

 

'민음 모던클래식' 38권. 특유의 문체와 기발한 이야기로 독일 문단 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신세대 작가 율리 체의 장편소설이다. 우주의 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비범한 물리학자와 한 형사의 두뇌 대결을 그린다. 추리의 스릴과 함께 흥미진진한 현대 물리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추리 소설이다. 

 너무 독특한가.. 별이 세개 반이네. 별점은 글쎄, 신용해야 하는 걸까. 그러고보면 별점같은거 안 보고 사지 않았던가.

 

 

  

 

 

 

 가노 도모코님의 소설에 요즘 푹 빠졌다. 앨리스 시리즈 후에 <손안의 작은 새>읽을 예정!  

 

 

 

 

 

 허걱. 와카타케 나나미님의 <명탐정은 밀항중>을 이제서야 봤다니..; 

 

  

 

 

 

 와카타케 나나미님의 책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권한다. 이 책, 진짜 너무 좋다. 완전 너무 좋다!!

 

 

 

 그럼 마지막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들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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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람과책) 1
온다 리쿠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하아! 역시 온다 리쿠 대단해!'라는 말이 나오는 책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수많은 서브컬쳐 오마주를 인용해 상상의 날개를 달고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가지는 끝이 날 줄 몰랐다. 손에 잡은 책을 놓을 수 없는 이 스토리텔링이란 가히 멋지다. 

 각 소제목부터 시작해 안의 대사등은 서브컬처에서 따온 것으로, 각각의 소제목은 전부 영화에서, 그 외의 것은 만화와 미스터리 소설, 운동등에서 비롯해 티비와 관련된 각가지 서브컬처에서 따왔다. 용어를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서브컬쳐란 무엇인가, 온다 리쿠의 오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지는가, 라이트소설과 SF소설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문화란, 문명의 이기등을 생각함과 동시에 과도한 문명의 발달이 낳을 재난은 정말 이와 닮아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어디까지 잔혹해 질 수 있는가 등의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러하다. 과도한 문명의 발달로 황폐해진 지구에는 일본인만이 남고, 인류는 신(新)지구로 이전한다. 구(舊)지구에 남겨진 일본인들이 해야 할 일은 전시대 인류가 남긴, 산처럼 쌓인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을 피해 이 구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대도쿄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여 졸업대표가 되는 것이다. 졸업대표가 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생계를 보장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노리지 않으면 않되는 목표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목표를 향해 수험자들은 대도쿄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달에 한번씩 행해지는, 입학보다 더 잔인한 테스트를 통해 클래스를 오르고 내리며 졸업대표를 목표로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 수업에서는 육체노동을 해야하며, 서브컬처는 생활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것이라며 배척을 한다. 정신적인 만족을 주는 것은 필요없다, 배제되어야 한다는 관념아래 육체노동을 반복하고 서바이벌 게임을 치르며 주인공인 아키라와 시게루는 의문을 품는다.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의문은 쌓이고 쌓여 그들은 이 학교의 존재에 의심을 품고 이내 목숨을 건 탈주를 생각한다. 그들은 과연 대도쿄고등학교를 탈주 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초점은 점점 탈주에 맞춰지고 상황은 점점 더 극적으로 흘러간다.

 의미없는 육체노동과 살벌한 테스트에 알 수 없는 갈증을 느낀 학생들은 '언그라'라는 지하 공동체의 생활을 밤에 하며 낮과는 다른 생활에 빠져든다. 서브걸쳐 즉 전시대에 남겨진 문명을 맛보는 것이다. 낮의 힘든 노동에도 밤에 몰래 언그라를 찾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문명은 사악하고 퇴폐적이며 배척되어야만 하는 대상인가? 온다리쿠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그 답은 '성불(成佛)'을 통해 아키라와 시게루가 보여준다.

 눈 앞에 그려질듯 말듯, 상상조차 하기 힘든 상황들이 벌어지고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온다리쿠에게 놀랐다. 그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일까. 단순히 서브컬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인지, 주제조차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방대한 이야기. 책은 두껍지만 그 두께가 무색해지는 가독성과 재미는 온다리쿠의 팬이 아니여도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도통 나는 라이트소설과 그냥 일반 소설의 경계를 알 수가 없는데(무엇보다 라이트소설의 정의가 도통 와닿질 않았는데), 이번기회에 조금 감이 잡힐 듯 한 기분이 든다. 확실히 본 소설은 어딘가 과장된 느낌 있고 소년만화의 느낌이 있다. 게다가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그런탓도 있겠지만 일본인만 구지구에 남는다는 설정도 꽤나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장르를 떠나서 즐겁게 읽었다는 점이다. 책에서 무엇을 읽어내는지는 독자의 몫이 될 듯하다. 작가 자신도 제목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하니 말이다.

 내가 생각한 제목의 의미는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라는 제목은 서브컬처의 영원함이다. 일본과 같이 섬 나라인 영국에 기묘한 동경을 품고 있는 듯해 보이는 일본 작가들은 종종 그들의 작품에 영국적인 것을 오마주로 차용하곤 하는데 온다리쿠 역시 그러하다. 우리도 흔히 아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이 본토이고 이 작품의 제목도 여기서 기인한게 아닌가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인용한 것을 넘어선다. '로미오와 줄리엣'를 서브컬처의 반대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순수문학의 최정점 그자체로 본다면 서브컬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라는 제목은 꽤나 역설적인 제목이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순수문학의 한 작품을 따와, 서브컬처 역시 앞으로 계속 될 것이며 퍼져나가 나중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같은 영향력을 지니게 되며 회자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한다. 

 또한 작가는 다시 한번 읽고 해피엔딩이라 생각했던 결말이 꽤나 절망적인 결말같아서 놀랐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낸 것은 아닐까. 이것은 또다른 현실 도피가 아닐까. 자신이 꿈꾸는 환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판타지가 확고한 일본인의 정서 자체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어딘가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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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번해 1월 20일에 나온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호러 공포 소설이다.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이 작품도 상당히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온다 리쿠를 꽤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본인도 이 작품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좋기도 하지만 어딘가 찝찝한 것이, 콕 찝어서 이런것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도 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줄거리라 하면 '우리집'이라는 어느 한 집에서 살다간 사람들, 스쳐지나간 사람들,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주로 1인칭 화자 시점으로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데, 이것이 호러스럽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아련하게 바꾸는 듯 하다. 물론 그로테스크한 묘사도 빠지지 않는데 이는 표지와 잘 어울렸다. 표지의 언덕 위에 놓인 그림들을 보며 소설 속에 등장한 것들을 되새겨보기도 했다.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죽었는지를 얘기하기도 하고 죽고 나서 병에 담겨 머리카락, 귀 등의 일부만 남아서 밖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여러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된 듯 보이는 이야기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이리하여 연작장편소설이 탄생하는 듯하다. '우리집'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각 챕터가 시작하기 전 따로 화자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은 누구일까, 어떻게 죽었을까, 전편에 나온 인물과는 어떻게 얽혀있을까 등을 생각하며 읽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었다. 순식간에 빠져들어서는 읽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온다리쿠의 힘을 느끼기도 했다.

 어딘가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는 호러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넘어서 환상소설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어딘가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은 그대로 남겨둔 채, 다음번 재독시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온다 리쿠. 이번 소설에서도 그런 자신의 특성을 발휘하여 독특한 소설을 탄생시킨 듯 하다. '우리집'에 살아온 사람들의 과거와 기억들이 축적되어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올해를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책 두께가 얅아서 놀라는 것은 좀처럼 흔하지 않는데, 서점에서 봤을 때 조금 놀랐다. 두께는 단편집인 <도서실의 바다>나 <1001초 살인사건>정도일까. 1001초 같은 경우는 책 크기도 작아서 비교하기가 뭣하지만서도 말이다. 금방 읽어버려서 조금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다는 것과도 닮아 있을지도 모른다.

1년에 놀라울 정도로 많이 번역 되어 나오던 온다리쿠 책은 요즘 뜸해져 있었다. 올해 역시 조금 뜸한 채로 한권 한권 나올 듯하다. 그래도 이렇게 한권 씩이라도 나와주니 보게 되는지도 모른다. 곧 이어 또 온다 리쿠만의 색을 지닌 소설을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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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사 2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젠 살기 위한 목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살아진다'라는 것도 불가능해 졌거든."

 

"...... 목적 ..... "

 

"넌 목적도 없이 여행을 다닌다고 했지.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여행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더욱이 목적없이 여행을 계속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물론 가끔씩은 쉬고 싶기도 해.

그럴 땐 이렇게 목적을 만들어.

 그러면 이렇게 여유도 생기거든.

단지 살기 위해 사는 척을 한다면 여유라는 건 없으니까."

 

p.161,  코우로와 깅코의 대화


 삶은 여행의 다른 말이 아닌가 한다. 다들 그러지 않는가. 삶의 여정이라느니. 마치 여행처럼말이다.

 '그냥 살아진다'라는 것은 어쩌면 꽤나 사치스러운 고민이 될지도 모른다. '삶의 목적'이니 '삶의 이유' 같은 것도 배가 부르고 등이 따스하니 나오는 소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냥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냥 살아진다'는 사람도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그러나 깅코는 말한다. 목적 없이 여행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그것은 목적 없이 살아가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일까.

 목적이 없어도 살아는 갈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목적이 있는데도 알아 차리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삶의 목적 같은 거창하고 어딘가 부담스러워보이는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대로 살아도 문제 없다, 지금까지도 괜찮았다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의 목적을 만들면 여유가 생긴다, 그것은 일을 마친후 오는 휴식같은 것일까 아니면 행복의 또 다른 말인가. 살아가기 위한 목적을 만들면 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중간에 여유라는 휴식도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 바쁜 가운데 순간 정적이 흐르면서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이 느껴지고 차츰 주변이 눈에 들어오면 사람은 방금까지 자신이 열중해서 하는 것을 잊고 시간의 흐름 가운데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 가운데서 여유를 느끼는지도 모른다.

 단지 살기 위해 사는 척을 한다면 행복이라는 건 없다. 그런 생각이 든다.  

 

 

 

 

충사는 무슨 이야기인가?

 

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여 흔한 동식물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형(異形)의 무리에 대해 두려움을 품어왔고 언제부턴가 이들을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게 되었다. 생명의 근원에 가까운 것, 또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이것은 인간과 공생하고 때로는, 위협한다. 벌레로부터 인간을 지키는 '충사' 깅코는 마을을 떠돌며 갖가지 신기한 현상과 조우한다.

소리를 먹는 벌레, 꿈을 현실로 만드는 벌레, 눈에 기생하며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하는 벌레. 이 세계에는 온갖 종류의 벌레들이 살고 있다. 『충사』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현상의 배후, 원인을 생명의 근원 '벌레'라고 말한다. 그것들은 모두 나름의 원리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살아간다. 모든 벌레의 신비를 푸는 날, 세상의 이치에 도달할 수 있을까? 떠돌이 충사 깅코의 기이한 여행기. [대교 리브로 제공]

 

 

 

 

 충사(蟲師)는 벌레 충(蟲)에 스승 사(師)를 쓴다. 의미는 '벌레잡이'로 해석이 가능하다. 벌레를 잡기도 하고 다루기도 한다. 퇴치하기도 하지만 퇴치가 주 목적이 아니다. 벌레 역시 인간처럼 생물이다. 아니 오히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무엇이기에 퇴치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지 모른다. 충사인 깅코가 하는 일은 벌레로부터 인간을 지키며 인간을 돕는다. 벌레로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그를 보면 마치 의사같기도 하다.

 

 소개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어딘가 신비스럽고 기이한 충사 깅코의 여행기로 옴니버스로 진행된다. 그는 벌레가 나오는 곳을 방문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벌레를 본다. 어딘가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인, 전설과 닮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가운데 사람의 감정이 흐르고 무언가가 뭉쳐있고 벌레와 함께 가라앉는다. 담담하게 흘러가는 이 여행담은 어딘가 모르게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다. 우루시바라 유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이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 된 사람은 깅코의 여행담을 듣는 것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충사는 어딘가 세상과 동떨어져 보이는 이야기로 느껴질지라도 자세히보면 세상사와 닮아있다. 충사도 사람, 사람은 생물, 벌레는 사람에 기생하는 생물이다. 모두 생물, 살아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살아있는 것의 이야기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근원이 닮아있다. 아니, 같은지도 모른다.

 사람도 벌레도 그 중간자인 충사도 출발점은 같았다. 단지 뻗어나오면서 본 근원에서 멀어지면서 점차 서로 이질적인 것으로 변해간다. 마치 나무가 자라 가지를 쑥쑥 뻗어나가는 것과 닮아 있다. 가지가 자라면서 점점 줄기와 멀어지고 다른 가지들과도 멀어진다.

 기록된 마지막 여행담까지 이러한 분위기로 느긋하게 살아있는 것들의 몸부림과 외침을 같이 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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