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 자작나무 숲을 지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2
정림 그림, 이민숙 글 / 책고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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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은 학창시절 소설이 아닌 애니매이션으로 먼저 접한 후에 매력에 푹 빠져서 다시 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출판사 버전으로 다시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이야기다. 얼마 전에는 오래 전 해외 드라마 버전을 구해서 감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어린 시절 내가 빨간 머리 앤에서 느꼈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림책으로 된 앤의 이야기다.

이 책은 40쪽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다.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 중에서 앤이 단짝 친구인 다이애나와 함께 도시에 사는 조세핀 할머니의 초대를 받고 방문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시골에서만 살던 앤은 박람회와 서커스, 음악회 등을 다니며 도시생활에 푹 빠져들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초록지붕 집이 그리워졌다. 밤마다 다락방을 지켜주는 별들과 반짝이는 호수 등 앤에게는 도시생활의 설레임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 역시 더해졌다.     
 
이야기 속 빨강머리 앤은 저자인 루시 M 몽고메리의 어린 시절과 많이 닮아있다. 저자는 태어나서 21개월 무렵에 어머니를 폐결핵으로 잃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녀는 부모님을 잃은 슬픔과 고독함, 외로운 생활을 재미있고 엉뚱한 상상으로 가득 채웠다. 마치 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소설 속 앤의 성장 과정과 에피소드들은 저자의 경험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
출간된 지 벌써 100년이 넘은 소설이지만, 지금도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인 지금까지도 앤의 매력을 잊지 못한다. 앤의 성장 이야기에는 가족과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기에 지금도 여전히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앤의 이야기를 수채화풍의 그림을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밝고 따뜻한 앤의 이야기와 어울리는 색감 역시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 그림책이라는 점과 내가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나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과 아련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내가 느꼈었던 감동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고 보는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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