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즌스 - 위대한 도전을 완성하는 최고의 나를 찾아서
에이미 커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자신감이 사라지는 무력감을 경험한다. 무력감은 어떤 일에 대한 실패나 좌절, 또는 과거의 그와 같은 경험에서 기인할 때가 많다. 때로는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면접이나 발표에서부터 영업 및 판매 활동, 낯선 사람과의 대화, 자기소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도 초조함과 긴장감을 느끼며 무력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의 평정심을 깨고 자신감을 축소시켜 현재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의 크기가 작다면 무시해버릴 수 있지만, 반대로 그 크기가 크다면 실패와 악순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삶에서 느끼는 무력감, 불안감 등을 이기고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전하는 ‘프레즌스’가 절실하다.

 

그녀가 이 책을 통해서 전하는 ‘프레즌스’란 자신의 진정한 생각, 느낌, 가치,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조정된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수많은 삶의 일상적인 도전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현재에 충실하게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프레즌스는 시시때때로 왔다가 또 가는 현상으로 영속적이거나 초월적이지 않다. 일상에서 누구나 프레즌스를 실천하고 있다. 단지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프레즌스가 일시적으로 사라졌을 때 이를 다시 불러오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프레즌스를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영적인 수행 내지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오랜 수행이나 힘든 훈련은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중요한 순간에 이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지속할 수 있는 짧은 시간 동안의 심리적인 프레즌스를 획득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를 위한 유용한 지침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사례를 통한 프레즌스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담겨있다.
프레즌스는 두 가지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첫째 현재에 충실하게 존재할 때 열정과 자신감과 열망이라는 특성 내지 오만함이 배제된 자신감을 갖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둘째 프레즌스는 자기 공명하는 동기성으로 나타난다. 모든 감각이 동시에 한 가지에 동의할 때의 상태가 프레즌스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를 바탕으로 프레즌스를 얻기 위한 행동 요령이 공유되어 있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면 슬퍼진다’는 제임스-랑게 이론처럼 신체 자세의 변화를 통해서 마음의 상태에도 변화를 주는 방법이다. 무력한 자세와 강력한 자세가 주는 실제적인 효과를 심리 실험을 통해서 소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커다란 자세, 좋은 자세에 대해서 안내했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딱 2분 동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강력한 자세 두 가지를 취하기, 집이든 사무실이든 자신이 있는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 커다란 자세를 취하기,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릴 때 앉아있지 말기, 특히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지 말기, 실내라 하더라도 일어서 있거나 가능하면 걷기,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면 상상 속에서 슈퍼맨이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기, 상대할 사람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하기,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활짝 열기, 호흡을 천천히 그리고 깊게 하기, 턱을 조금 치켜든 자세를 유지하기, 다리를 꼬지 않고 두 발이 땅에 닿도록 자리에 앉기, 개방적인 자세 취하기 등의 행동 지침을 자세하게 안내했다. 저자는 무의식중에 무력한 자세로 무너지지 않도록 평소에도 위와 같이 자세에 신경 쓰기를 제안했다. 물론 프레즌스를 얻기 위해서 지금 바로 바뀌기로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변화는 점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작은 노력으로도 자연스럽게 강화되어 몸에 배도록 자신의 행동을 일명 ‘넛지’할 수 있는 방법들도 안내했다.   

 

심리학을 활용하면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상대와의 관계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 때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었다. 그에 비해서 최근에는 나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한 심리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 전하는 프레즌스 역시 그런 관심의 연장선이다. 자신의 프레즌스를 유지한다면 굳이 상대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자신감이 넘치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상태는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서 상대방에게도 전달되어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상태가 서로 동기화되듯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거짓으로 꾸민 상태는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결국 상대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게 되어 있다.
프레즌스는 상대의 마음을 얻을 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시련의 순간에 오롯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심리를 강화하게 도와줌으로써 그 순간의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 전하는 노하우들은 아주 작은 행동 변화를 통해서 사라진 프레즌스를 다시금 불러오게 만든다. 이것은 상대를 속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아닌 자신을 아주 조금 속여 스스로가 강력한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현재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고 산만해지는 사람들, 어려운 상황에 빠져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프레즌스에서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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