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2 Watching 2 - 시야를 넓힐수록 마법처럼 이루어진다 왓칭 시리즈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왓칭1에 이어서 왓칭2 역시 수많은 과학적 연구 및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면의 힘과 참모습을 파헤쳐간다. 이 책에서 전하는 내면이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나를 의미한다. 저자는 깨달음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가 눈에 보이는 육신과 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 된 나라는 두 가지 몸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육신은 크기가 고정되고 능력의 한계도 가지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나는 제한이 없기에 무한한 공간으로 퍼져나갈 수 있고 능력 또한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나에 대한 저자의 체험과 함께 이를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풀어냈다. 또한 시야와 바라보는 공간을 넓힐수록 보이지 않는 나 역시 더 넓게 더 멀리 퍼져나감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나를 무한히 키우는 방법도 공유했다.


미국 여객기들의 평소 좌석 점유율은 70~80%정도 된다. 하지만, 911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 이상하게도 많은 승객들이 예약을 취소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큰 사고를 낸 열차 28대를 추척해본 결과 신기하게도 사고 열차는 바로 전 주의 같은 시각에 달렸던 열차보다 승객들이 훨씬 적었다고 한다. 일반 사람들에게도 알 수 없는 예지력이 있었던 것일까?
어떤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성적으로 노골적이거나 끔찍한 동영상, 부드러운 동영상을 보여주었는데, 놀랍게도 비디오를 보기 3초 전에 자신이 어떤 비디오를 볼지를 미리 예지하는 신호가 뇌에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책상 위에 두 개의 버튼 중 하나를 누르는 실험에서도 학생들이 어느 쪽 버튼을 누를지 결정을 내리기 최대 10초 전에 의사결정을 관장하는 뇌 부위에서 이미 신호가 들어와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의 뇌파를 관찰하는 결과에서도 사람들이 실수를 범하기 30초 전에 뇌신경세포에 이미 실수를 감지하는 신호가 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놀랍고 신기하다. 내가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누군가 이미 해놓은 결정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과연 내 두뇌에 의사결정을 통보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이 책은 이처럼 실제 사건과 실험 및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나에 대해서 추적해간다.


물리적 시야를 넓히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이 있다. 아이들에게 책상 위의 연필을 시작으로 책상 전체, 교실, 학교건물, 학교 인근 도시, 도시 지도, 전국지도, 세계지도, 지구사진, 태양계 등 16가지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고 창의력 시험을 치게 했다. 그리고 반대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위 사진을 역순으로 보여주고 같은 시험을 치게 했다. 놀랍게도 창의력 시험의 모든 항목에서 전자의 아이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흔히 사람들은 지능과 창의성이 두뇌에 한정되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위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지능과 창의성은 고정된 게 아니라 시야를 넓힐수록 무한히 늘어난다고 할 수 있다.
공간의 크기 역시 사고의 크기와 직결된다는 연구가 있다. 천장이 높으면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천장이 낮으면 사고의 폭도 좁아진다는 것이다. 천장이 높은 방에서 시험을 치면 창의성 성적이 평균 25%나 뛰어오른다고 한다. 한 방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두 방을 오가며 공부한 학생들의 성적이 평균 20%나 더 높았고, 창문이 없는 방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밖이 내다보이는 창문이 달린 방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이처럼 시야와 공간을 넓히기만 해도 효과가 달라진다.
이 책은 위와 같은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를 통한 사실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풀어가기 때문에 신뢰가 높을 뿐만 아니라 흥미롭기까지 하다. 물리적 시야와 심리적 시야를 넓혔을 때의 효과, 나의 공간을 점점 더 넓혔을 때의 효과들, 반대로 시야가 좁아질 때 일어나는 일들, 텅 빈 공간의 힘 등 다양한 과학적 실험을 통한 내면과 관련된 통찰과 이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왓칭을 활용한 다양한 지침들이 있지만, 왓칭을 간단히 표현하면 마음속 들여다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명상과 닮아있다. 왓칭에서 말하는 마음속 들여다보기는 ‘내 마음속에 지금 어떤 생각이 떠 있지?’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때 생각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다른 생각이 또 떠오르면 같은 방법으로 공간 속을 들여다본다. 생각이 사라지면 ‘다음 생각은 어디서 떠오를까’하고 주시한다. 그리고 텅 빈 공간이 지속된다. 이것이 왓칭에서 전하는 마음속 들여다보기 과정이다. 왓칭은 눈을 감고서도 눈을 뜨고서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왓칭, 졸음, 잡념이 서로 뒤엉키겠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마음의 공간은 점점 더 커지고 맑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점점 쉬워진다고 하니 여유를 갖고 자주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이상 MBC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방송 기자 김상운 님이다. 왓칭1을 처음 접했을 때, 젊은 시절 MBC 뉴스에서 여러 번 보았던 분이라 처음에는 내가 아는 그 분이 맞나 싶기도 했다. 맞다는 것을 알고서 반가웠지만, 한편으로 의외기도 했다. 내면과 마음, 깨달음, 영성 등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는 점이 왠지 저자의 경력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입견은 선입견일 뿐이었다. 삶에서 깨달음을 얻고 통찰하는 데 높고 낮음과 직업의 차이가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사실을 많이 다루었던 기자라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왓칭 시리즈에서도 강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추상적일 수 있는 내면의 본질과 힘, 이를 다루는 방법들을 과학적 실험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존에 접했던 마음의 힘을 다루었던 책들과 영성 관련 책들에서 언급한 통찰들을 구체화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삶을 좀 더 현명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또 하나의 길이자 혜안으로써 열린 마음을 갖고 일독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