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암기력 - 합격을 부르는 공부법 합격을 부르는 공부법 시리즈
미야구치 기미토시 지음, 김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과거 학창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낼 정도로 성적이 하위급이었다. 그런 그가 명문 도쿄대를 진학할 수 있었고 도쿄대 대학원 석사과정까지도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친 암기법 덕분이었다. 미친 암기법은 저자가 그랬듯이 공부와 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노하우가 단순한 암기법이 아닌 미친 암기력이라고 칭했다. 이 방법을 완전히 습득할 경우 100페이지에 가까운 양을 하룻밤 만에 암기할 수 있고,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일도 쉽게 처리할 수 있으며, 수많은 서류더미 속에서도 필요한 정보만을 찾아낼 수 있다니 평범한 나로서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  

 

미친 암기법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전제된다. 즉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긍정적인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첫 스텝에서는 이를 위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기, 쉬지 않는 꾸준한 노력의 힘, 자기 전 행복한 이미지 떠올리기, 중용의 공부 방법의 효과 등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함으로써 사고방식의 전환과 함께 동기 부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미친 암기법의 최대의 적은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와 같은 불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 첫 스텝에서 다룬 이야기들도 도움이 되겠지만, 직접적인 대안으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여 안정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4단계 의식레벨도 제시했으니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미친 암기법의 핵심은 ‘이미지력’과 ‘패턴인식 능력’을 활용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장소법을 활용한다. 장소법은 암기하고 싶은 단어, 문구, 문장 등 기억하고자 하는 지식을 이미지화한 후 그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일상 속의 풍경 사진 위에 붙여가며 암기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이미지화란 어떤 단어를 보았을 때 바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라는 단어를 이미지화한다면 이전에 키웠던 고양이, 만화 톰과 제리, 고양이 카페에서 보았던 점원이나 특별한 물건 등이 될 수 있다.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럽더라도 암기하려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미지화를 연습할 때는 골똘히 생각해서는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화 작업은 처음에는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익히고 싶다고 한 번에 오래 연습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한다. 매일 5분씩 아니면 1분씩이라도 지속해서 연습해 가는 것이 좋다.
암기할 지식들에 대해 이미지화가 가능해졌다면 이미지를 붙일 뼈대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기억하기 쉽도록 자신의 일상의 풍경을 활용해야하므로 이미지를 붙일 배경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입체적이고 깊이가 보이는 사진을 찍되 비슷한 사진은 찍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뼈대가 되어줄 사진은 디지털 카메라를 추천하지만, 100만 화소 이상이라면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충분하다고 하니 촬영 도구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아도 될 듯싶다. 처음에는 출퇴근길이나 통학로 등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 미친 암기법을 시험하면서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촬영 구간은 목표로 하는 시험 종류와 과목 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저자는 대학입시의 경우 3~5Km 구간에 사진 300~2000장 정도가 활용되고 사법시험의 경우 10Km 구간에 1000~6000장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혹시라도 촬영할 시간과 여유가 안 될 경우 구글 스트리트 뷰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장소법을 바탕으로 미친 암기력을 키우기 위한 9가지 단계를 안내했다. 먼저 2단계의 준비 단계로 앞서 간략하게 설명했던 장소법을 활용한 ‘이미지화 연습’과 이미지를 붙여갈 배경을 준비하는 ‘뼈대 준비’가 있다. 그다음 실천 단계인 7단계로 시험 합격이나 업무 자료 기억하기 등과 같은 명확한 ‘목표설정’, 출제 경향 분석 등 목표 실천 방안의 구상을 하는 ‘진로설정’, 행동지침이 되어줄 문구를 만들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이는 ‘크레도 설정’, 어디를 외우고 어디를 그냥 넘어갈지 판별하는 ‘80% 이해’로 전체적인 윤곽 잡기, 사진 위에 이미지를 붙여나가는 ‘이미지화 작업’, 복습을 통한 기억의 정착, 크레도를 보며 최종 목표 지점에 도전하는 ‘현실에 적용’이 있다. 각 단계별 습득과 활용 방법은 사진과 그림, 사례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을뿐만 아니라 사이사이에 그림으로 도식화한 요약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해와 복습이 수월할 것이다. 그밖에도 미친 암기력을 활용한 미친 독서법과 시간 낭비를 막는 시간관리법도 공유했고, 각 장마다 ‘Special Column’이라는 항목을 두고 주의할 사항과 유용한 팁들도 제공했다.  

 

효과가 놀라운 만큼 이 책의 암기 노하우는 한 번에 습득이 가능한 방법은 아니다. 사고방식의 전환과 함께 기본적으로 습득해야할 몇 가지 기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일정 기간의 꾸준한 연습은 필수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미친 암기법을 습득한다면 삶에서 큰 무기를 하나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실천의 문제는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것이다. 같은 걱정을 갖고 있더라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차이가 난다. 작심삼일의 덫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가끔은 빼먹는 날도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지난 과거는 잊고 오늘 조금씩이라도 행동으로 옮겨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미친 암기법의 효과를 체감하는 날이 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