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음악의 힘 - 삶의 순간마다 힘이 되는 음악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그림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듯이 음악 역시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보는 그림보다도 듣는 음악이 더 강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발라드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 잔잔하게 고조되고, 락이나 댄스 음악을 들으면 힘이 들어가 흥이 난다.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 역시 연주의 분위기에 따라서 심신이 릴렉스되기도 하고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의 분위기에 동조되어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본 경험은 누구나 여러 번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활용해서 자신의 심리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이 책에 대한 관심 역시 이런 호기심과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힘든 시기에 음악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이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으로 음악의 치유 효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음악심리학, 음악치료학, 인지학, 미학, 뇌 신경 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와 음악을 연결하여 연구 분야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오디오 평론과 자문도 하고 있다.
이 책에는 감정과 상황에 따라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저자의 삶의 통찰이 묻어나는 진솔한 조언과 함께 각 음악에 대한 연주 특성과 감상 포인트도 쉽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음악가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음악으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책은 크게 ‘내 감정 어루만지기,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몸과 마음에 휴식을, 인생은 행복하게, 하루를 충만히’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주제마다 십여 개 이상의 감정과 상황에 따른 음악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음악의 힘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하이엔드 오디오 정보에 대해서도 부록으로 제공했다. 이 책에 소개된 음악이 담긴 CD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다울림 홈페이지(www.dawoollim.co.kr)에 링크로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감상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음악은 뇌와 몸에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작용한다. 뇌 신경학에 따르면 그림이나 문자는 이성 뇌를 거친 후에 감정 뇌에 작용하는데, 음악은 감정 뇌에 직접 작용하여 빠르고 강력한 생리적, 심리적 효과를 일으킨다고 한다. 최근 뇌 과학을 통해서 음악이 부작용 없이 뇌 호르몬 분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약물이 아닌 음악을 통해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혹 특정 음악을 들으면 심신이 안정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원리에 의해서 가능했을 것이다.
진지하게 음악을 들으면 생리적,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행동 체계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음악의 작용에 의해서 마음의 자세와 태도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음악이 건강, 학습능력, 공감능력도 좋아지게 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명곡들은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서양의 클래식 음악들이다. 이 음악들은 수백 여 년에 걸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현재 음악치료 및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효과 역시 널리 입증된 음악들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우울함, 슬픔, 불안, 절망, 분노와 같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감정들 역시 때때로 필요하지만, 너무 오래 머무를 경우 삶을 살아가는데 크나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또한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 살다보면 열정은 사라지고 삶에 회의가 찾아오기도 한다. 과거에 충만했던 사랑과 열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듯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다스리지 못할 때, 삶에서 긍정적인 감정과 만족감이 줄어들 때 음악을 활용하면 부정적인 감정들은 좀 더 수월하게 다스릴 수 있고, 긍정적인 감정들은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쁨, 사랑, 행복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외로움을 달랠 때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1번 제 2악장을, 그리움에 위로가 필요할 때는 드보라자크의 첼로 협주곡의 제2악장을 추천한다. 불안감을 이기기 위해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2번 제4악장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거나 긍정적인 감정을 고조시킬 때 도움이 되는 음악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여주거나 심신의 휴식을 취할 때 좋은 음악들, 사랑과 행복감을 느낄 때 좋은 음악들, 하루를 밝고 신나게 그리고 충실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음악들까지 삶의 순간순간에 힘이 될 수 있는 클래식 음악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클래식과 재즈를 많이 듣다보니 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이 더욱 반가웠다. 그동안 음악은 마음가는대로 들어왔는데, 이제 내 마음과 몸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의식적으로 자주 말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봐도 음악의 힘을 유추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 진보된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음악의 힘을 의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음악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마음가는대로 들어도 충분히 좋지만,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멋진 음악을 알고서 자주 듣는다면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더불어 음악 감상의 즐거움 역시 배가 될 것이다.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매력적인 일이다. 이제 그 축복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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