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독서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더 책을 많이 읽게 되고 그에 따른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다독을 하면서 개인적인 만족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읽은 책들의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과연 내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독서의 의미가 퇴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책 한 권을 읽었다는 자기만족과 짧은 순간의 지적 유희뿐이라면 독서를 통해서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이런 단계에 걸쳐져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고수의 해법 내지 유용한 힌트를 얻고 싶었다.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30년 동안 1만 권 이상의 독서 경험과 뇌 과학으로 입증된 ‘기억에 남는 독서법’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SNS에 소개하고 집필하여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노하우들도 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지식으로서 자기 안에 자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저자는 과장된 표현으로 1년에 100권을 읽더라도 책 내용을 잊어버린다면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만큼이나 시간 낭비라고 말한다. 책에서 실행할만한 노하우를 발견해도 기억하지 못하면 실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기억에 남지 않는 독서는 일에도 일상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게 된다. 물론 인상 깊은 소설에서 느낀 감성적인 유희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그마저도 기억에서 어렴풋해지면 그 역시 자기성장의 밑거름으로 쓰이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에 대해서 풀어냈다. 그러한 독서법의 장점을 시작으로 독서법의 기본 원칙, 다양한 독서법 키워드, 독서법 실천편, 책 선택법과 구입법, 전자책 독서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안내했다. 부록으로 추천도서 30권도 수록했다.

 

저자의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의 기본 원칙 3가지는 기억하는 독서, 틈새시간 독서, 깊이 있는 독서다. 첫 번째 기억하는 독서는 책을 읽고 일주일에 3회 아웃풋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뇌 과학에 근거한 기억의 법칙이다. 맨 처음 인풋한 날로부터 7~10일 이내에 3~4회 아웃풋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기억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책에서 읽은 정보가 측두엽에 위치한 기억의 금고로 옮겨진다면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이 된다.
저자가 추천하는 4가지 아웃풋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형광펜으로 줄을 긋기’, ‘책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책을 추천하기’, ‘감상 글, 깨달음, 책 속의 명언을 SNS에 공유하기’, ‘SNS나 메일 매거진 등에 서평과 리뷰 쓰기’가 있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면 기억에 오래 남듯이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엔돌핀 등의 기억력을 높이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의식적으로 분비시켜 책 내용을 선명하게 장기간 기억할 수 있다. 일명 ‘뇌 신경전달물질 독서법’으로 이 방법들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두 번째 틈새시간 독서의 지침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를 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 달에 책 30권을 전부 틈새시간을 활용해서 읽는다고 한다. 대부분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을 활용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는데 상당한 시간을 사용하는데 이 시간을 독서에 투자한다면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독서시간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가 문제인 셈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 번째 깊이 있는 독서에서는 빨리 읽는 속독에 집착하기 보다는 남에게 내용을 설명할 수 있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읽기를 권한다. 이것을 저자는 일명 깊게 이해하는 독서법으로 심독이라 명명했다. 내용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속독은 의미가 없다. 속독 역시 독서의 질이 담보가 될 때 가치가 있다. 저자는 심독은 독서의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심독이 가능해진 후 속독과 다독을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독서에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다보니 저자가 공유한 다양한 독서법 노하우들 중 상당수가 내가 실천해보거나 활용해왔던 것들이었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지름길이나 왕도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습관화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뇌 과학을 활용한 독서법 노하우들은 흥미로우면서도 유용한 팁이 된 듯싶다. 개인적으로 전자책 독서법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다소 일반적인 노하우들로 짧게 다뤄서 아쉬움이 남긴 했다. 
이 책에는 독서법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초보 독서가들에게 좀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중급 이상의 독서가들은 자신의 독서법을 점검하면서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팁들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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