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려는 용기가 필요해 - 카이스트 교수가 가르쳐주는 학교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
노준용 지음 / 이지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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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현실로 수년이 지나도 청년실업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창 사회초년생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가야할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비전은 사치스러운 바람으로 여겨질 정도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3가지를 포기하는 3포 세대가 이슈가 되더니 지금은 5포에 이어 꿈, 희망 등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하는 N포 세대라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사회계층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서 최근에는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으로 수저 계급론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공감하다보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비록 어려운 경제현실이 다양한 악순환을 낳고 있지만, 한편으로 과거와는 다르게 시대 흐름이 많이 변했고, 지금도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분명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활로를 찾으며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찾아 도전하고 성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모두가 성공이라는 획일적이고 막연한 목표를 가진 채 공부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그것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이 책에 공유했다.

 

저자인 노준용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소속 교수로 컴퓨터 CG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미국의 USC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할리우드의 시각 특수효과 제작 전문 회사인 리듬 앤 휴즈 스튜디오에서 그래픽스 사이언티스트로 활동했다. 유명 할리우드 영화인 수퍼맨 리턴즈, 나니아 연대기, 가필드, 리딕 등과 수많은 국내 영화에도 CG 작업에 참여했다. CG분야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카이스트 석좌 교수 타이틀을 받았고, 카이스트 기술 혁신상도 수상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CG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의 기술과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요즘처럼 힘겹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맹목적인 성공에 휘둘려 놓치기 쉬운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과 행복의 요소들을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했다.

 

저자는 젊은 시절 삼수생의 좌절을 딛고 해외로 눈을 돌려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고, 오히려 그곳에서 더 열정적이고 즐겁게 공부하며 자신의 꿈을 개척해나갔다. 덕분에 수많은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즐기듯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 치열하게 일했던 경험들과 글로벌한 마인드, 그 안에서 얻은 수많은 성취감과 깨달음, 실패의 경험과 가치, 공학자로서 느낀 국내 신기술의 상황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에게 삶의 원동력이 되었던 가치들과 경험을 통해서 얻은 인생의 법칙들을 공유하고자 했다.
진정한 행복의 정의, 실패의 가치, 인생의 목표, 직업에 대한 가치관, 대인관계, 업무방식, 공감의 가치, 시간활용, 결과보다 중요한 과정의 가치, 협상의 철학 등 다양한 가치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저자의 이력에 소개된 경력들을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을 만큼 그가 학업과 업무에서 겪은 경험들이 생생하게 소개된다. 덕분에 저자의 조언들은 인생선배이자 경험자로서 따뜻하고 친절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솔직하고 진지하다. 마지막 부분에 이와 같은 저자의 삶의 기준이자 인생의 법칙을 15가지 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하여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저자의 이야기들이 현재 힘겨운 상황에 놓인 젊은 세대들에게 기대 이상의 희망과 열정을 선사해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부터 줄곧 공부를 잘해왔던 상황에서 비록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못가고 삼수생이라는 심리적인 좌절을 경험했지만, 해외 명문대학에서 유학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경험과 노력, 삶의 통찰의 가치가 절대 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가 공유한 진솔한 경험과 그 안에서 배우고 통찰한 가르침들은 젊은 세대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도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조언한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요소들, 행복에 대한 통찰 등은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소중한 가치들이다. 그리고 기존의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놓은 고정 관념과 틀을 깨고 위기에서 기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했고, 현 시대와 더불어 앞으로의 시대에 적합한 진정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그의 이야기들이 관련 분야의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는 좀 더 현실적인 비전을 다듬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막연한 희망을 심어주는 이야기가 아닌 삶에서 필요한 소중한 가치를 인식시키고 직업과 진로를 정하는데 의미 있고 솔직한 조언을 담고 있기에 젊은 세대들이 일독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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