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만든 CEO이다. 국내에는 카카오톡 메신저 때문에 후발주자인 라인의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230개국 4억 명이 라인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그는 2003년에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에 입사해 4년 뒤에는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회사를 업계 넘버원으로 만들어냈다. 2007년에는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였고, 2010년 말에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만들어 성공으로 이끌었다. 올해인 20153CEO자리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일하고 있으며, 4월에 영상미디어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그의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성공적인 경력 이면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도전, 노력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그가 지금껏 실전에서 고군분투하며 성공과 실패 속에서 익혔던 경영의 정수를 담았다.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맞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혁신 기술들,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보장받으려면 이제는 과거의 전략으로는 힘들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유망 기업들 중 다수의 기업들이 생존하지 못한 것 역시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아이디어, 민첩성, 협업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성과를 내며 혁신적인 기업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명 이러한 기업들이 성공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핵심 요소로써 저자가 제시하는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심플이다. 예를 들어 그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는다면 회사의 이익, 구성원의 행복,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 등이 아니라 단 하나의 심플한 대답이 나올 것이다. ‘대박상품을 계속 만드는 것이라고 말이다. 대박상품을 만들지 못하는 회사는 망하지만, 대박상품을 계속 만들어내는 회사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는 심플한 법칙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중요한 요소들 역시 대박상품이 터진 결과로 나올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대박상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 또한 단순하고 심플하다고 말한다.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을 가진 사원을 모으고, 그들이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일만 하고, 필요 없는 일은 모두 버린다. ‘심플하게 생각하라가 저자의 신조이듯 그는 무엇이 본질인지를 철저히 생각해서 소중한 것을 찾아내고 나머지는 버린다. 이렇게 보면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다. 그가 전하는 심플 전략들은 단순히 이론적인 논리와 지침이 아니다. 모두가 실전에서 익히며 적용한 것들이며 이를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것들이다.

 

이 책에서 전하는 심플 전략은 크게 6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비즈니스는 싸움이 아니다. 둘째 자신의 감성으로 살아간다. 셋째 성공은 버린다. 넷째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다섯째 괜한 일은 그만둔다. 여섯째 혁신을 지향하지 않는다.’이다. 사람에 따라서 문장만 본다면 수긍이 가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다. 각각의 여섯 가지 심플 전략마다 지침과 같은 세부 전략과 조언들이 존재한다. 실전 경험을 통해 풀어낸 세부 사항들을 접하다 보면 심플 전략의 정수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심플 전략 중 하나를 설명하면 경영은 관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영은 관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경영은 관리라는 고정관념이 오히려 혁신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즉 경영이 사원들의 활동을 일일이 관리하려하기 때문에 사원들의 강점을 완전히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할수록 혁신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사원들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이 책에 담긴 심플 경영전략은 기존의 경영전략의 틀을 흔들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한다. 때로는 냉정해 보이는 것들도 있고, 전통적인 형식을 깨는 것들도 있다. 정을 통해 호의에 기대는 구조를 만들지 않고, 비전을 중시하지 않으며, 경영이념은 명문화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규칙이라도 속도를 방해하는 것은 필요 없고, 회의를 늘리는 사람은 배제한다. 고객은 차이가 아니라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차별화는 노리지 않으며, 혁신을 지향하지 않고 눈앞의 니즈에 우직하게 대응한다. 이와 같은 6가지 큰 심플 전략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심플 전략들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는 MBA를 취득하고 미국식 경영방식을 배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심플 전략은 기존의 전통적인 경영전략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략은 실전에서 성공적이었고, 지금도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심플의 특성답게 책의 설명과 구성 역시 명쾌하고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직관적으로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저자의 전략을 무조건적으로 100% 적용하기 보다는 기업의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보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저자의 심플 경영 전략을 벤치마킹해서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도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빈번한 회의와 불필요한 잡무들, 직장상사들의 눈치, 보고서 문화, 정에 이끌리는 비즈니스 등 형식적이고 고정 관념화되어 있는 소모적인 분위기가 여전히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려하여 개선함으로써 급변하는 비즈니스 세계의 변화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심플 전략이 중요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에 국내의 많은 기업가들과 리더들이 이 책을 일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