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는 10가지 비밀
피터 피스크 지음, 장진영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물결은 영국을 강하고 부유한 나라로 만들었고, 이 물결은 주변 강국들에 전파되었으며, 몇 년 후에는 동양으로도 확산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수천 년 동안 농경생활을 해오던 인류의 삶을 불과 250년 만에 완전히 바꿔놓았다. 1차 산업혁명이 발명에서 시작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응용에서 시작되었고 3차 산업혁명은 혁신에서 시작됐다. 기술 혁신이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세상을 바꿨다. 이제 세상은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나 디지털 혁명의 시대 한복판에 들어섰다. 오늘 날 디지털 혁명 역시 산업혁명처럼 발명과 응용을 거쳐 혁신의 단계에 있다.

저자는 머지않아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 고객의 요구를 예측해 제품을 갖추는 오프라인 상점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광고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규모, 위치, 생산능력, 경험 등은 중요하지 않다. 디지털 세상은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국경 없는 세상이며, 누구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여기서는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생활을 바꿀 수 있고 누구나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다.

 

게임의 룰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는 신생기업일 수도 있고, 이미 산업을 지배하는 거대기업일 수도 있다. 게임체인저는 무엇보다도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더 크고 남다른 아이디어를 창출하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가능성의 조각을 맞춰 자신들만의 시장을 만든다. 즉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주도적으로 자유롭게 게임을 한다. 그들은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 아이디어와 네트워크를 융합하고, 기존에 강조되었던 규모의 경제나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보다 기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민첩성, 협업으로 경쟁자를 앞지른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서 고객의 심금을 울리는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할 줄 안다.

게임체인저는 고객이나 다른 기업과 협업을 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고객과 파트너의 능력을 활용한다. 그들에게 고객은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대상이 아니라,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것을 하도록 도와야 하는 대상이다. 이 때문에 그들은 사람들과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책임감을 느낀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12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500명의 경영자들에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기업과 브랜드를 추천받았고 각 분야에서 10개의 기업과 브랜드를 선정했다. 그리고 그들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개발하고 혁신을 추구하며, 경쟁하고 성장하며 승리하는지 살펴봤다. 이를 통해 게임체인저들의 특성과 성공요소를 분석하여 정리하였고, 오늘 날 게임체인저라고 불릴 수 있는 기업들의 핵심 사례들을 이 책에 수록했다. 이 책에는 대표적인 10개 분야인 유통, 은행, 건강관리, 소비재, 미디어, 패션, 여행, 식품, 기술, 제조에서 각 분야별로 선정된 게임체인저인 10개의 기업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게임체인저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흐름과 배경을 통해서 현재의 게임을 바꿀 놀라운 방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들이 게임을 바꾸는 열 가지 자질이자 성공요소인 생각, 탐구, 파괴, 영감, 디자인, 공명, 가능성, 동원, 영향, 증폭에 대해서 분석함으로써 그들이 어떻게 시장을 바꾸는지 설명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미래의 게임체인저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별 기업들이 게임체인저의 열 가지 요소를 활용하여 실제 시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냈다.

 

오늘 날 세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발전하며 성장하고 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혁신을 통해서 계속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보장받으려면 기존의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임참여자를 넘어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거듭나야 한다. 게임체인저는 게임을 바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세상을 뿌리째 흔든다. 이와 같은 게임체인저가 되려면 먼저 그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게임을 바꾸는 것인지, 어떻게 비전에 따라 시장을 창출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고객에게 유의미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콘셉트와 도구를 결합하고 활용해 성공하는지 말이다. 이 책이 이를 배우고 활용하는데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표적인 게임체인저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이 유일해서 아쉬웠다. 분명 국내 기업들에도 게임체인저로 불릴 수 있는 기업들과 예비기업들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 중국에서 부상하는 다수의 기업들이 게임체인저로 언급된 것을 살펴본다면 이러한 배경과 성향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630페이지가 넘을 만큼 방대한 양이지만, 수많은 기업가들과 경영전략가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직장인들에게도 변화무쌍한 세상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성공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 일독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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