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공부가 필요한 순간 - 톨스토이 인생공부 완결판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톨스토이 지음, 이경아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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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새옹지마라는 표현처럼 삶을 살아가다보면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원치 않는 절망의 순간을 경험할 때도 있다. 때로는 어려움 없는 순탄한 삶 속에서도 불연 듯 목적을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사람은 이렇게 크고 작은 방황과 역경의 순간을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해간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것이 매번 순조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그 시기를 이겨내는 것이 너무나 힘겨울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삶의 지혜다. 그 안에서 용기와 희망을 찾을 수 있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혜는 스스로의 경험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타인의 간접경험과 깨달음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책과 미디어, 수많은 대화 속에서 인생선배들과 현자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역시 인생선배이자 현자의 조언이 담긴 인생을 위한 지침서이자 지혜서라고 할 수 있다.

 

레프 톨스토이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러시아의 3대 문호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74세에 폐렴과 장티푸스라는 두 가지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몇 달 동안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말년에 삶과 죽음을 오가는 경험을 한 후 그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그랬듯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인들의 가르침과 자신의 깨달음을 엮은 잠언집을 완성하는데 마지막 삶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는 늘 현인들의 글을 읽고서 감동을 받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그가 말년에 남긴 마지막 3부작은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동서양의 고전 10만여 권에서 철학자와 종교가, 작가 300만 명으로부터 얻은 가르침에 톨스토이 자신의 명상과 사색들을 더한 것이라고 한다. 1부작인 현명한 사람의 생각은 하루마다 두 세 개의 글귀를 엮어 총 800여 개의 글귀를 담았다. 2부작인 한 바퀴 읽을거리는 월별 총 열두 권으로 만들어져 있다. 마지막 매일매일을 위한 현명한 생각을 통해서 3부작을 완성했다.

이 책에 수록된 것은 이 작품들에서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들을 선별하고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크게 ‘1부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2부 평범한 날들을 위해, 3부 다시 시작하기 위해, 4부 내일을 살아가기 위해라는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 느낌으로 간결하게 편집한 점이 돋보이는 만큼 평소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나는 인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는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번민하고 있다고.’ 1910116일 톨스토이가 죽기 전날 남긴 말이다. 그 스스로가 죽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듯이 사람들 역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문제와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들을 잘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인생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를 위해서 톨스토이는 도움이 될 수 있는 깨달음을 엮어서 인류에게 선물로 남겼다.

과거의 수많은 현인들과 위인들의 삶에서 나오는 가르침들은 현대인들에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만큼 삶의 본질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문호인 톨스토이 역시 삶의 번뇌에 시달릴 때면 수많은 현인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명상과 사색을 통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그는 현재인 오늘에 집중했고, 내일을 설계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삶이라는 과정의 본질은 톨스토이와 우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공유한 가르침과 깨달음은 우리에게 남은 삶을 살아가는 현명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톨스토이가 남긴 선물을 통해서 희망과 열정을 선사받아 삶을 보다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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