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 마법 - 진정한 이노베이션을 끌어내는 역발상 성공 전략
애덤 모건.마크 바든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제약이라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한계와 장애물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한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의미적인 정의상으로도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제약이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을 통해서 제약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과 그 이유를 설명했다. 즉 제약을 통해서 우리가 실제보다 더 작은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닌 더 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이 아름다운 힘으로 작용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평생 지속될 수 있는 부부 관계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배척하고 오로지 한 명의 배우자에게 헌신한다는 제약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정서적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깊은 친밀감과 안정감을 보장받는다. 부모 역할에서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자녀들에게 나름의 제약을 사용하게 된다. 다양한 게임 속 규칙들 역시 제약이다. 이를 통해서 게임의 독특한 특징이 만들어지고 즐거움과 에너지가 부여된다.

 

이와 같은 제약의 효과가 기업의 세계에서도 멋진 결과를 낸 사례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글의 홈페이지가 심플하고 간결한 이유는 전략적인 의도로 인한 것이 아니다. 설치 당시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코딩 능력이 그 정도밖에 안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외부 자원들을 끌어올 능력이 없었고, 그가 할 줄 아는 방법이라고는 검색 박스와 로고를 창조하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다른 검색 브랜드들의 홈페이지가 시각적으로 화려했던 반면에 기술적 제약으로 인한 구글의 단순한 홈페이지는 사용자들의 편의에 이바지하려는 은근한 존경심을 느끼게 만들어 오히려 돋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유명한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는 8비트 테크놀로지라는 기술적 제약을 배경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마리오의 디자이너인 시게루 미야모토는 빈약한 화소를 보충하기 위해서 캐릭터에 커다란 코를 그려 인간미를 강조했고, 수염을 달아서 입과 얼굴 표정을 묘사할 필요성을 제거했다. 전신 작업복을 입힘으로써 몸과 구분되어 양팔이 잘 보이게 했고, 모자를 씌워서 머리카락을 표현하는 수고를 생략했다. 기술적 제약이 오히려 최고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다.

농구 경기 역시 1954년에 24초 안에 슛을 해야 한다는 규칙을 도입하면서 흥미진진한 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트위터 역시 140자라는 제한적 규칙을 통해서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연료를 더 적게 사용하면서 더 빨리 가는 자동차, 물을 덜 쓰면서도 수확량은 높여주는 영농 방법 등 각각의 제약들은 나름의 효율성을 제고시켜 멋진 결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어떤 회사든 크기나 성격과는 상관없이 시간, 자원, 인력 등의 제약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제약 사항들 내에서 성공을 지속해야 하는 것이 오늘 날 리더십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조직의 리더가 단순히 제약을 한계와 장애물로만 여긴다면 그 안에서 기회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까다로운 제약을 부과함으로써 돌파구를 창조하고 경쟁적 우위를 점유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렇듯 한계라는 의미를 가진 제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은 기회인 셈이다.

이 책은 예외가 될 수 있는 일부 극단적인 제약의 형태가 아닌 사업과 사생활에서 직면하는 좀 더 일반적인 제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범위에 해당되는 제약을 가능성과 장점의 원천으로 바꾸어놓는 여섯 가지 도구가 제시되어 있다. 제약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주는 마음가짐, 방법, 동기 부여라는 방법론으로 'ABC접근법이라고 부르는 6단계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제약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면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자극으로써 제약을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어떻게 하면 이 제약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이 제약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피해자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이 책에서 전하는 적응자, 그리고 개혁자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좀 더 숙련된 방식으로 추구하고자 한다면 노선 의존증 타파하기, 일을 추진시키는 질문하기, ~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서 나오는 접근법의 개념과 도구를 활용하면 된다. 더불어 리더라면 이 책의 방식을 통해서 제약을 변모시키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살펴본다.

 

이 책에서 전하는 제약의 마법은 역발상 성공전략이다. 제약이라는 부정적인 조건을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성공의 요소이자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한 번에 가능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약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전환을 위한 접근 전략을 활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제약을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과 사례들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입장에서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제약을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뛰어넘지 못하고 굴복하기 쉽다. 반면에 제약 속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내고자 노력한다면 그 안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전하는 지침들을 제약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법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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