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 새로운 리더십을 위한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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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서 둘러보면 리더십 관련 책들이 정말 많다. 아마 지금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주변에서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들도 많고 이들의 리더십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 역시 구성원을 이끌어야하는 리더의 입장이다 보니 리더십에 관해 늘 관심이 많은 편이다. 수많은 위대한 리더들의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공감과 함께 소중한 통찰을 얻는 기쁨도 있지만, 한편으로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얼마 전에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생활밀착형 심리학 법칙 관련 책을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눈에 들어왔던 책이다. 인지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리더십 역시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냄으로써 실전 리더십을 위한 다양한 조언들을 공유했다.

 

저자는 리더십에 관한 책들과 이야기는 넘치는 반면에 리더십의 메시지들이 전혀 다르게 상충되거나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질 때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리더십이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리더십에 관한 명확한 답을 찾기에는 오히려 혼란스러운 셈이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들의 탁월한 리더십은 결과론적 리더십이기에 성과나 태도를 모방하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간과되었던 리더십의 기본에 관한 것들을 인지심리학을 통해서 풀어냈다. 이 책은 심리학과 개인 및 조직 경영의 관계, 직원의 마음 및 조직의 심리 파악과 대처, 창의적 조직을 만들기 위한 심리학, 지혜로운 의사결정의 심리학, 공감과 소통의 심리학, CEO가 빠지기 쉬운 심리의 함정 등을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상세하게 다뤘다.

저자가 전하는 리더십의 기본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응용하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꼭 들어맞는 리더십을 개발하기 위한 것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리더십의 이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작동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심리학, 사회학과 더불어 정치학적 실험 연구 사례가 등장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소통을 하고,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과거에는 권위적이거나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구성원을 이끄는 것을 최고의 리더십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때때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역시 중요하다. 그에 비해 요즘 시대에는 리더의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과 공감을 꼽는다.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는 것을 이상적인 리더십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조직과 구성원의 성공 모두를 위해 리더로서 자질을 발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최선을 다한 리더일지라도 구성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질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구성원들에게 인기가 있는 리더라도 조직으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리더들보다 리더십의 부재로 질타를 받는 리더들을 곳곳에서 더 많이 보게 되는 안타까움처럼 말이다.

한편으로 훌륭한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저자가 세세하게 조언했듯이 자신과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직과 구성원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만의 리더십을 설계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훌륭한 리더들의 성과와 일화들을 통해 통찰을 이끌어내는 일반적인 리더십 책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인지심리학적인 접근을 통해 오히려 실전 리더십을 위한 상황별 조언들이 가득하다. 1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해온 입장에서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무척 많았고, 개인과 조직 관점에서 필요한 다양한 해법들을 제공한 점도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현실 적용 심리학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리더십뿐만 아니라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기본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인 만큼 리더 및 구성원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조직의 수장들이 필독서로써 가까이 두고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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