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이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후속편이라는 이 책 역시 기대감이 남달랐다. 이전 작품이 ‘108마리의 코끼리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108마리의 원숭이 이야기인 셈이다. 이 책에서 비유한 원숭이 마음은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이 일과 저 일 사이를 쉴 틈 없이 건너다니는 사람들의 분주한 마음을 일컫는다.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분주한 마음은 이제 일상이 된 듯싶다. 욕망과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매순간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그 안에서 수많은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불평과 불만, 미움과 원망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쌓게 된다. 쉴 새 없이 분주한 마음을 잠재우려면 고요 속에 머물러야 한다. 욕망 없이 완벽하게 멈출 때 스스로에게 깨달음이 찾아온다.

 

이 책에는 108가지의 에피소드가 7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우화들, 저자의 경험과 수많은 일화들을 엮어 쉽고 명쾌하면서 재미있게 풀어냈다. 1장에서는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인간의 희로애락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에서는 사물이나 개념에 담긴 내용을 새겨서 느끼고 생각하는 음미의 시간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3장에서는 느낀 생각을 갖고 올바르게 나아가는 정진에 대한 이야기를, 4장에서는 인간과 사물 등의 존재에 대한 연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5장에서는 사심이 사라지는 무아지경과 관련 된 이야기를, 6장에서는 욕망을 모두 내려놓고 고요히 멈추는 이야기를, 마지막 7장에서는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깨달음과 지혜를 얻는 이야기를 담았다. 7가지의 과정을 통해 원숭이의 마음을 고요 속에 잠재울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누구나 대부분 원숭이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마음을 잠재우고 싶지만, 고요 속에 머무르는 것이 쉽지 않다. 잠시 고요해 질려는 찰나에 어김없이 각인되었던 욕망이 꿈틀대며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결국 습관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원숭이 마음에 또 다시 자신을 맡기게 된다. 다행히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이런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분주한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를 각 테마별 이야기들을 통해서 쉽게 배워갈 수 있다. 이론과 요령이 아닌 삶의 통찰과 깨달음이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서 보다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인 아잔 브라흐마 스님이 공유한 각 이야기들과 그 안에 담긴 통찰들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새로운 명상법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삶의 문제와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길 원한다면 이 책에 담긴 지혜를 경청하고 마음 명상으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