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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 당신이 원하는 삶으로 안내하는 비밀 지도
론다 번 지음, 하윤숙 옮김 / 살림 / 2015년 6월
평점 :
이 책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던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의 최근 신작이다. 수년 전 우연처럼 지인에게 ‘시크릿’ 책을 선물로 받아 읽게 되면서 지금까지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저자가 성찰한 통찰과 노하우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이 있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이 책에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공적인 삶으로 올라선 열두 명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히어로’라는 제목처럼 그들은 모두 영웅이라고 불릴 수 있는 극적인 삶의 주인공들이다. 삶을 바꿔 놓은 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독자들 역시 자신 안에 숨겨진 히어로를 발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조언한다.
미국의 리즈 머리라는 여성은 마약중독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가난하게 살았다. 그나마도 10대 때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마저 보호소로 보내졌다.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되어버린 그녀는 계단에서 잠을 자고 살기 위해 음식을 훔쳐 먹었다. 그런 그녀가 4년 뒤 하버드대학교에 들어갔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인기 강사로 살아가고 있다.
인도에 G.M. 라오라는 남성은 전기도 전화도 없는 물자 배급으로 살아가는 작고 가난한 마을에서 자랐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였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늘 열린 마음으로 대했다. 그런 그의 일관된 긍정적인 마음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사업이 지금은 발전 장치, 공항과 고속도로 개발, 도시 개발 사업 등 제국이라고 칭할 만큼의 규모로 성장했다.
루마니아의 아나스타샤 소아레라는 여성은 냉전 시대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 국가인 루마니아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녀는 무일푼에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고, 미용실에 취직해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이런 식의 반복된 하루는 삶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자신만의 사업을 구상했다. 그녀는 눈썹 모양을 다듬는 자신만의 비법을 사업화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전국으로 뻗어나가 세계적인 제국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폴 오팔리어라는 남성은 심한 난독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학창 시절을 힘겹게 보냈다. 글을 읽지 못하는 그였지만, IBM보다 더 큰 회사를 세우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는 문맹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사물을 날카롭게 보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이디어를 통해 복사 전문 회사인 킨코스를 탄생시켰다. 현재 킨코스는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캐나다의 피터 버워시라는 남성은 아이스하키 선수로 명성을 떨치던 젊은 시절에 심각한 충돌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채 빙판에 누워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당시 그 자리에서 걸어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아이스하키를 영원히 그만두겠다는 맹세를 한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된 그는 자신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가방을 쌌다. 이후 테니스 선수의 길로 들어섰지만, 안타깝게도 단 한 번도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 분야에서 노력과 성장을 지속하여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테니스 코치 중 한 명에 올랐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테니스 매니지먼트 회사를 세웠다.
호주의 레인 비츨리라는 여성은 일곱 살 때 어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을 경험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자신이 아기 때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에 따른 큰 상실감과 버려졌다는 아픔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을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는 목표로 세계 챔피언 서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그녀는 무려 일곱 차례나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 서퍼로 인정받았다.
미국의 존 폴 드조리아 형제의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일하지도 그들을 돌보는 것조차 하지 않는 무책임한 어머니였다. 이 때문에 그들은 어린 시절 4년 반을 위탁 가정에서 지냈고, 청소년 시절에는 거리 갱단에 들어갔다. 당시 그들의 고등학교 교사 중 한 사람은 존 폴이 장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될 거라고 악담을 할 정도였다. 존 폴이 20대 시절 젖먹이 아들과 차에서 생활하면서 빈 병을 주워 먹고 살아갈 때는 그 예언대로 된 듯싶었다. 하지만, 존 폴은 포기하지 않았고 인생에서 뭔가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했다. 세 번이나 연이어 해고를 당한 그는 단돈 700달러로 폴 미첼과 모발 관리 제품 회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존 폴 미첼 시스템스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에는 위와 같이 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킨 인물들인 12명의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꿈, 히어로, 추구, 승리’라는 4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다. 더불어 또 한 명의 극적인 삶의 주인공인 저자의 이야기와 통찰을 그들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녹아냈다.
이 책에 소개된 히어로들의 삶은 시작부터 최악이기도 했고, 때로는 한 순간에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누군가는 그들의 꿈을 불가능하고 무모하다고 단정 짓기도 했다. 이렇듯 그들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삶보다도 최악이었고, 그들의 꿈은 무시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꿈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히어로의 여정을 가고 있다. 독자들은 그들이 경험을 통해 먼저 깨우치고 발견한 히어로의 길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삶의 방향과 목적을 사유해볼 수 있다.
비록 내가 명확한 것을 알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어떤 목적이나 소명을 갖고 이 곳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소명을 깨닫거나 꿈을 이루며 살아가지는 못한다. 어쩌면 이미 충분한 능력을 갖고 왔음에도 우리는 그것들을 잊었는지 모른다. 수많은 가르침들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잠재력을 타고 났다고 이야기하지만, 모두가 그 잠재력을 깨닫지는 못하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제한적인 물질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오히려 스스로를 제한하게 된다. 결국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회를 수없이 놓치게 되고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 책에 담긴 히어로들의 이야기들이 이러한 반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실마리가 되리라 본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용기와 희망이 꿈틀된다. 그들의 어려운 상황들, 실수와 실패, 시련과 기적, 성공과 보상 등의 실제 이야기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삶의 통찰과 지혜를 엿볼 때마다 그동안 내 안에 쌓여있던 부정적인 생각들과 감정들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기분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현실과 불안정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에 부정적인 단면보다는 긍정적인 단면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리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 때문에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시크릿과 상관없이 읽어도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