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대까지만 해도 기억력이 남달라서 공부를 할 때도, 직장생활을 할 때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특별히 어떤 기억법을 활용했다기보다 단순하게 암기해도 쉽게 기억할 정도였다. 그 때는 나이를 먹어도 나의 기억력은 여전히 탁월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가까워지면서 눈에 띄는 건망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중년에 가까워지자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하던 과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지 않을까 싶다.
어떤 때는 어제 본 영화나 드라마의 캐릭터 이름이나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고, 몇 시간 전에 말해 준 명칭도 생각나지 않아서 난처했던 적도 있다. 덕분에 메모 습관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젊은 시절의 기억력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기억력 감퇴를 노화 현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인 채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기억력은 나이와 상관없이 연습과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제목의 이 책은 두뇌개발을 위한 책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인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은 세계 기억력 챔피언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한 경력만큼 세계 최고의 기억력 천재로 불린다. 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출입이 통제되었을 정도라니 그의 기억력에 대단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런 그가 이 책에 기억법 노하우를 공유했다.
총 52단계를 통해 초급, 중급, 고급의 과정을 거쳐 기억력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을 안내했다. 크게 총 4장으로 나누어 구성했고, 1장에서는 자신의 현재 기억력 수준을 테스트해보는 것을 시작으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기본 기술들을 소개했다. 두문법과 신체 기억법, 연상, 장소, 상상을 이용하여 암기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술들이 안내된다. 2장에서는 초급 훈련으로 1장의 기본 기술을 통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억력 기술을 안내했다. 이름, 얼굴, 동작, 문자, 인용문 등의 암기와 추가적인 다양한 기억력 기술을 공유했다. 3장에서는 중급 훈련으로 지금까지 배운 기술을 합쳐서 더 복잡한 정보를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4장에서는 고급 훈련으로 고난이도 기억법을 다뤘고, 자신의 수준을 테스트하여 처음 테스트 이후 향상된 기억력을 확인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직 이 책의 모든 단계를 익히지는 못했다. 현재 중급 단계를 연습 중이다. 처음 장에서 현재 기억력 수준을 테스트할 때 예상외로 만점에 가까운 고급 수준으로 나왔다. 이전에 다른 책을 통해서 익힌 몇 가지 암기법을 활용한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잘 해야 중급 수준의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알고 있는 몇 가지만 활용했을 뿐인데도 결과에서 차이가 난다. 이 책에는 그 이상의 다양한 기억법 노하우가 상세하게 담겨있다. 훈련 방법 역시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고 흥미롭게 연습하며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이 책에 담긴 52단계 기억력 기술은 굳이 열심히 학습하듯 신경 쓸 필요 없이 일상과 접목하여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면 된다. 문자는 이미지로 이야기를 만들고, 숫자는 이미지로 치환하여 기억하는 등 저자가 공유한 기억술을 놀이하듯 응용하다보면 다양한 실전 상황에서도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에서든, 업무에서든, 아니면 일상에서든 삶에서 뭔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일이다. 이를 잘 해나간다면 삶에서 성공과 더불어 인간관계에서도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기억력은 성공적인 삶을 위한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더욱이 노화와 상관없이 평소의 작은 관심과 훈련으로 젊을 시절 이상의 기억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점도 다행스럽다.
그동안 부족한 암기력, 건망증 등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들,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노하우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접한 사람이라면 기억력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기억 기술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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