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읽는 시간 0.2초 -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진실과 거짓의 구별법
임문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불과 0.2초라고 한다. 사랑에 빠질 때 분비되는 물질들이 0.2초 만에 뇌에서 방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는 것은 0.2초 내에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자신의 선호도와 비교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야구에서도 투수가 던진 150Km 속도의 공이 포수의 글러브에 도달하려면 약 0.4초가 걸리는데, 타자가 이 공을 치려면 0.2초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즉 0.2초 내에 투수의 투구 자세와 공의 방향, 속도, 시간 등 모든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어떤 타이밍에 어느 위치에서 배트를 휘두를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0.2초라는 찰나의 시간일지라도 이 시간에 얼마나 정확하고 유리한 정보를 얻어서 적절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수 있다.  


사람을 만났을 때에도 0.2초라는 찰나의 시간 동안 오감, 특히 시각적인 정보를 통해 의외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상대의 외적인 모습과 얼굴 표정, 몸짓을 읽어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가 친구가 될지, 적이 될지를 판단할 수 있고, 상대의 말과 행동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구별할 수 있다. 상대의 바디랭귀지를 읽는 것과 반대로 바디랭귀지의 의미를 파악하여 의식적으로 활용한다면 상대에게 호감과 신뢰감을 줄 수도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몸짓의 언어인 바디랭귀지에 주목했고, 이를 읽어내고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머리와 얼굴, 눈, 팔과 손, 몸과 다리의 움직임과 표현을 통해서 상대의 속마음과 감정, 진실을 읽어내는 방법을 그림을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했고,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례와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서 설명했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좋은 인상을 만드는 바디랭귀지와 거짓말을 읽어내는 바디랭귀지도 별도로 상세하게 안내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최근에 보았던 인기 미국 드라마인 ‘멘탈리스트’가 떠올랐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제인은 상대의 표정과 몸짓 언어를 토대로 그 사람의 배경과 습관, 취향 등을 읽어낸다. 심지어 개인적인 과거와 현재의 상황도 정확하게 읽어낸다. 이런 능력을 이용해서 범죄 용의자들의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고, 범인을 프로파일링하며, 미궁에 빠진 사건의 단서를 찾아낸다. 반대로 스스로 바디랭귀지를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상대에게 신뢰와 호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암시를 걸기도 한다. 가상의 드라마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바디랭귀지의 상당수가 극중에서 제인이 활용하거나 읽어낸 것들이기도 하다.


자신의 얼굴 표정과 몸짓에 자신의 속마음과 감정 상태가 담겨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말로써 거짓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바디랭귀지에는 진심이 드러난다니 본래 사람은 솔직하고 정직한 동물인 듯싶다. 이 책에 소개된 바디랭귀지 중에 몇 가지는 경험으로써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것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담긴 행동과 표정을 읽는 노하우들은 기대이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노하우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현실에서 상대의 몸짓과 표정을 읽어내고 활용하려면 자신과 상대를 관찰하며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자신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바디랭귀지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좀 더 충분한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와 원활하게 소통하거나 상대에게 신뢰와 호감을 주고 싶다면 말뿐 아니라 몸짓 언어에도 관심을 가지길 권한다. 때로는 말보다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가 더 큰 의미가 되어줄지 모른다. 한편으로 상대를 속이고자 하는 사람이 의도적인 바디랭귀지를 활용하여 상대를 속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흥미로운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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