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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나른함 -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줄 수면의 법칙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전경아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직장인이든 아니든 부득이하게 또는 필요에 의해서 자신의 수면리듬을 깰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피로감과 나른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젊을 때는 회복이 빨라서 크게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나이가 들수록 회복력은 떨어지고
피곤함과 나른함의 체감은 더 커진다. 이런 현상이 길어지고 잦아지면 습관화될 수 있는데다 무기력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이렇듯 먹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잠을 잘 자는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수면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신의 수면리듬을 파악하고
최적으로 유지해간다면 하루하루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선순환은 늘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야근을 해야
하거나 늦은 시간에 깨어있어야 하는 사람들, 유난히 잠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해결책이 없을까? 다행히 이런 경우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있다.
물론 자신의 수면리듬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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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와 같은 수면리듬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핵심적으로 담은 책이다. 일본의
자기계발 서적 특징인 간결함이 돋보이지만, 다양한 지침이 담겨있는 만큼 내용은 실용적이다. 이 책은 나른함의 증거로 몇 가지 체크사항을
제공한다. 잠을 푹 잤는데도 몸이 찌뿌둥하거나 개운하지 않은 경우, 종종 가구 모서리에 발가락을 부딪치는 경우, 책상 위는 언제나 너저분한
상태일 때, 한밤중에 과자가 먹고 싶어 견딜 수 없을 때, 사탕을 입에 넣자마자 깨물어버리는 경우, 괜히 다른 사람의 말투가 신경 쓰일 때,
점심 식사 이후 책상에 앉기만 하면 습관처럼 꾸벅꾸벅 졸 때, 종종 하려고 했던 일을 잊곤 하는 경우 이 중에서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뇌에서
경고신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저 중에서 최소한 한 가지는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 현재 상태에서는
두 가지만 해당되었다. 아마도 더 피곤하던 시절에는 3가지 이상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이 깨진 수면리듬으로 인한 나른함의 경고를 받고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루 3번
5분의 법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 아침 5분-빛의 법칙, 기상 후 4시간 이내에 빚을 쬔다. 두 번째 점심 5분-수면 빚의 법칙, 기상 후
6시간이 지나면 눈을 감는다. 세 번째 저녁 5분-체온의 법칙, 기상 후 11시간이 지나면 자세를 가다듬는다. 이 세 가지 법칙은 수면을
다스리는 3가지 리듬인 멜라토닌 리듬, 수면-각성 리듬, 심부체온 리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세 가지 리듬의 메커니즘 역시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다.
하루 3번 5분의 법칙은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 간단한 방법들이다. 물론 이마저도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작은 실천이 가져오는 이득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밖에도 수면장애가 있거나 직업상 밤낮이 바뀌어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유용한 지침들도 공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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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야근이 잦다보니 만족할만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우 일이 마무리된 후
보람은 있을지라도 활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늘 반복되는 현실이다 보니 익숙함에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이 때문에 무기력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만성 피로감, 나른함 등의 느낌도 잦아지고 길어지는
기분이다. 운동부족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접해보니 제일 큰 원인은 역시 수면습관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면리듬이 깨지면
생체리듬도 깨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니 이번 기회에 이 책에 담긴 지침들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부득이하게 수면리듬이 깨졌을 경우와 수면장애가 있을 때 이를 보완하고 해결하는 방법들은 유용할 듯싶다.
그동안 나른함과 무기력을
일상적이고 일시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몸이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서 작동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몸에서 보내는
경고신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수면리듬을 파악하고 최적으로 관리해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수면습관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