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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소중한 삶을 위해 지금 멈춰야 할 것들 - 인생과 사랑과 일에 그만두기가 필요한 이유
앨런 B. 번스타인 & 페그 스트리프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모든 일이 시작과 마침이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만두기도 정말 중요하다. 적절한 그만두기는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실패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오히려 성공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서 더 소중한 삶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 멈출 수 있는 용기와 확신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일에서든 그만두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성실함과 끈기, 최선,
끝까지 하는 힘 등 성공을 위해서 의지를 강조하는 문화는 그만두기를 더 어렵게 만든다. 한편으로 끈기와 낙관주의도 오히려 더 큰 실패를 가져오는
고집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새 목표를 정하지 못하는 방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무조건 끝까지 버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끈기와 낙관주의의 균형추로써도 그만두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만두기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목표를 재설정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이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다. 이렇듯 완전히 그만두는 능력은 끈기만큼이나 삶을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소중한
도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만두기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더욱이 적절한 시기를 인지하고 현명하게 그만두기
위해서는 나름의 요령과 기술이 필요할 듯싶다. 따라서 이 책에는 그만두기 능력이 견디는 능력과 어떻게 균형을 이루게 되고, 그만두기 능력을
키우는 것이 어떻게 우리를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드는지를 안내한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 동기 부여할 수 있도록 심리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연구한
인간의 행동과 동기, 두뇌에 관한 연구, 다양한 사례 등을 통해 그만두기 능력의 작용과 가치를 상세하게 풀어냈다. 또한 그만두기 지침으로 목표를
도표화하는 방법, 후회 다스리기와 다양한 그만두기 방법들, 내면의 나침반을 재설정하기 등을 제시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위한 길로 느림과 멈춤이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사람들 역시 삶의 긴 여정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를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으로 돌아가면 단순히 철학적이며 관조적인 자세를 취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공감하지만, 현재 자신의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내 경우 사회적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중함과 현명함은 늘었지만, 한편으로 익숙함 속에서 타성에 젖기 쉬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내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회피,
두려움, 도전정신의 부재 등의 체감은 오히려 늘어간다. 저자는 이런 경우 자신이 잘 모르는 정신적 혼란을 감수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아는 정서적
고통을 계속 견뎌나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심히 공감이 갔다. 내게도 그만두기 능력은 절실하다.
쓸모없는 노력과 감정
낭비를 막고 더 소중한 삶으로 보다 쉽게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철학적인 그만두기의 가치를 넘어 현실적인 가치의 그만두기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부터라도 그만두기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이 책이 현실적인 그만두기 지침서로써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