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자 - 조던 메크너의 게임 개발일지 1985~1993
조던 메크너 지음, 장희재 옮김, 조기현 감수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1990년대 최고의 히트 게임이었던 ‘페르시아의 왕자’는 당시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에게도 충격이자 중독성 강한 게임으로 기억된다. 벌써 꽤 옛날이 되었고 그 사이 게임 세계에도 놀라운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페르시아의 왕자는 지금 보더라도 흠 잡을 데 없이 잘 만든 게임이다. 지금처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부터 환경적인 면까지 혁신적인 개발 인프라가 없던 시절에 이와 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봐도 놀라운 일이다. 더욱이 당시 그의 나이는 21살이었다. 그는 이미 ‘페르시아의 왕자’ 이전에 ‘카라테카’라는 게임으로 게임 빌보드 정상에 올라있었다. 어느 새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게임 프로그래머의 전설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조던 메크너가 1985년부터 1993년 동안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은 게임 개발일지다. 그는 꾸준히 일기를 작성해왔고 이 책에 담긴 일지 역시 그 과정에서 기록된 일지이자 일기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개인 홈페이지에 ‘페르시아의 왕자’를 개발할 당시 적어두었던 일지를 조금씩 올렸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많은 이들의 요청에 의해 정식 출판을 하게 되었다.
아리비안 나이트, 신밧드 등 사람들에게 익숙한 캐릭터와 배경을 바탕으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게임으로 발전되고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타임 라인을 기준으로 기록되어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개발 과정뿐만 아니라 그 과정동안 겪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방황, 문제와 해결 등이 디테일하게 담겨 있다. 당시 젊은 조던 메크너의 방황과 고민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매일 매일의 일지 내용이 간결한 편이라 술술 읽히는 구성이다. 그가 하루하루 보내왔던 타임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꿈을 향해 주도적이고 열정적이었던 성장 과정이 오롯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뒤로 갈수록 흥미는 더했고 마치 소설을 읽듯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는 게임 개발자보다는 영화 각본이나 연출, 작가 등에 꿈을 갖고 있었다. 마치 다른 길을 가는듯했지만 그가 지속적으로 꿔왔던 꿈은 ‘페르시아의 왕자’를 통해서 시너지가 되었다. 실제로 그는 게임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작가, 영화 각본가, 영화 제작자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2010년 개봉되어 인기를 끌었던 ‘페르시아의 왕자’ 영화에서도 그는 최초로 자신이 만든 게임을 영화화한 영화에서 각본을 맡았다. 이 영화는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흥행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책에는 전문가들에게만 익숙한 개발 관련 내용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젊은 시절 고뇌와 성장과정, 그리고 도전, 실패, 성공 등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물론, 게임 개발자나 관련 종사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책이지만, 이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들에게 좀 더 주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더불어 게임 개발이라는 영역에 꿈을 갖고 있거나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비전과 영감을 얻는데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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