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독서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늘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법을 찾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재미와 흥미 또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독서처럼 저마다 독서의 목적이 있겠지만, 역시나 독서의 진정한 목적은 현재보다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깨적 독서법에서 나름의 답을 얻고자 했다.
저자 역시 인생의 험난한 굴곡을 경험했다. 안경사라는 직업을 통해 실력도 인정받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장밋빛 인생만 가득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정상인줄 알았던 딸아이가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으면서 한 달에 수 백 만원이나 하는 치료비를 감당해내야 했다. 더욱이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젊은 시절 독학으로 터득한 주식투자로 모은 적지 않은 재산마저도 믿었던 친한 친구가 전부 들고 행방을 감춰버린 것이다. 그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만에 술만 마시며 지내다가 자살을 시도하려고도 했다. 다행히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발길을 돌렸지만, 친구의 사기로 쌓인 빚과 딸아이의 치료비로 위태로운 생계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막막했던 순간 저자가 돌파구로 찾았던 것이 독서였다. 삶의 밑바닥에서 독서로 맺어진 인연을 통해서 본깨적 독서법을 습득했고 이를 통해 삶을 변화시켜 나갔다. 덕분에 수년 전 암담했던 삶의 끝자락에서 기적과 같이 지금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본깨적 독서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본깨적 독서법은 자신이 읽는 책 저자의 핵심을 제대로 보고(본 것), 그것을 나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적용할 것) 책읽기를 말한다. 실제로 본깨적 독서법의 독서경영을 통해서 개인과 기업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 저자 자신의 경험은 물론 저자가 발로 뛰며 경험한 독서컨설팅 사례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명사들 중에 독서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킨 일화를 보면 대부분 2000권 이상의 독서를 한 이후 삶을 변화시킨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2000권 분량을 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 한 권을 읽어도 5년 반이 걸리고 이틀에 한 권을 읽어도 10년이 걸려야 겨우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더 가까울 것이다. 최근에 1000권을 읽고 삶을 바꿀 수 있는 독서법을 다루는 책들도 소개되고 있지만, 본깨적 독서법은 핵심이 되는 씨앗독서를 활용하여 300권을 임계점으로 잡고 있다.
본깨적 독서법이 실천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쓰고 있는 북 바인더다. 실제로 북 바인더에 활용하는 양식을 책 뒷부분에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고 이 양식을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본깨적 독서법의 단계별 실천방법을 이 양식을 활용하여 체크하고 기록하며 독서를 하게 된다. 읽을 책의 표지, 목차,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읽어보고 대략의 내용을 파악한 후 자신과의 연관성을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훑어보고 예상 핵심키워드를 뽑아낸다. 예상 핵심키워드를 뽑을 때는 맞고 틀리는 관점이 아닌 작가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해지면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그다음 책을 읽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양식에 기록을 하여 분명히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책읽기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읽는 방법을 활용하게 되는데 본깨적에서는 귀접기와 속독 및 재독을 활용한다. 페이지 모서리 접기와 밑줄 및 박스를 치고, 책 여백 상단과 하단에 메모를 활용하며, 형광펜 표시도 활용한다. 이렇게 활용한 후 재독으로 각인하게 된다. 또한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덱스를 활용한다. 그다음 독서 이후 유용한 책이었는지 평가하는 과정을 양식에 맞춰서 실천한다. 이렇게 읽은 책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각인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본깨적 노트 작성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북 바인더 양식을 활용하는 본깨적 독서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안내하며 시너지가 되는 다양한 지침과 조언도 함께 한다.
그리고 저자가 하나의 책에서 하나의 메시만 선정해서 그것만 실행하는 것을 강조했듯이 자신이 본깨적 독서법으로 읽은 책을 원 북, 원 메시지, 원 액션을 통해서 삶에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욕적인 사람에게는 다양한 조언과 교훈이 담긴 책에서 한 가지만 실천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확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실천하려다보면 하나도 제대로 실천해가기 힘들어질 수 있다.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정착시키려면 무엇보다 지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독서에 익숙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독서가 쉽지 않은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독서 조언도 실려 있다.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책과 가까워지는 것이 선행되어야하기 때문에 처음 선택하게 될 추천 책들도 달라진다. 독서습관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조언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이를 평소에 의식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별도로 제시한 추천도서 15권도 책을 선택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각 추천도서가 다루는 내용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에도 수월하다.
본깨적 독서법이 아무리 쉬운 실천법이라고 강조해도 직접 실천해보지 않고서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단순히 책만 보고 따라 하기에는 활용과 의지에서 어려움이 느껴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일단 가장 쉬운 책을 통해서 본깨적 독서법을 실천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오프라인에서 지도과정을 경험하면서 체화하는 것이 시간절약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서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익숙해지기 위해서 기존에 읽었던 책들을 기준으로 본깨적 독서법을 활용하여 연습의 과정을 거쳐보려고 한다. 한편으로 내 경우 책에 조금의 낙서도 없이 깨끗이 보는 편이라 메모가 필요한 경우 포스트잇을 활용해왔기 때문에 본깨적 독서를 위해서는 이 습관을 버려야하는 부분이 쉽지 않을 듯싶다. 그래도 더 나은 선택을 위해서 몇 권정도 시도하고 그 효과를 체감한다면 이 습관을 버리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은 직접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저자의 경험과 확신처럼 머지않은 시기에 본깨적 독서에 익숙해져 변화를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