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의 심리학 - 왜 부자들은 돈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뤼디거 달케 지음, 김택 옮김 / 하늘아래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꾸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돈을 더 잘 버는 것뿐만 아니라 돈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잘 활용하기 위한 돈의 심리적인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해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돈에 구속되지 않고 경제적인 자유로움을 누리고자 한다면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많은 돈을 축적해도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의 길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돈의 가치와 삶의 관계를 이해하고 심리학적 통찰을 유지한다면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진 돈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저자는 신치유방법과정과 심리치료과정을 마친 의학박사로 요한 기사 수도회 요양소를 설립했다. 그동안 심리치료사와 단식요법치료사로도 활동했고,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며 강연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돈과의 연결고리가 조금은 생소해보이기까지 하다. 한편으로 누구나 돈과의 관계에서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는 측면에서 저자 자신과 환자들, 주변 지인들의 삶을 통해서 심리학적인 통찰을 가미하여 돈의 본질과 마음가짐을 파헤친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단순히 많이 벌기 위한 돈이라도 돈의 규칙을 파악하여 심리적으로 잘 다룰 수 있어야 돈에 구속받지 않고 편하게 대하며 진정으로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면에서 돈에 대한 고정관념과 돈의 본질적인 힘에 대해서 고찰했고, 돈의 메커니즘인 공명과 대극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했다.
뇌세포에는 반사 뉴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곳에서 공명을 느끼게 한다. 주변 사람이 하품을 하면 따라서 하품을 하게 되고 어린아이는 부모를 따라한다. 때로는 동일한 문제와 동일한 특성을 가진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이러한 방식으로 비슷한 사물과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돈 역시 돈이 다른 돈을 구하고 찾아낸다. 즉 돈을 원하는 사람은 돈이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찾아낸 후 그곳을 지배하는 장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
대극의 법칙은 사태의 발전이 종종 정반대로 방향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일확천금의 복권에 당첨되고도 오히려 나중에 파산하는 경우도 대극의 법칙을 따른다. 해외복권회사들이 당첨금을 매달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경우도 이 같은 근거가 자리 잡고 있다. 영혼의 발전이 자신의 상태를 따라잡지 못하면 종종 예기치 못한 큰 행운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불행으로 변화된다. 물질적인 부가 영혼의 불행이나 고통과 결합되어서 결국 영혼의 빈곤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대극의 상호관련성을 인식하고 일상의 삶에서 그것에 거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은 그밖에도 돈의 축적에 따른 욕망의 변화, 돈과 시간의 관계, 돈의 질과 느낌에 대해서 고찰했고 상속, 투기와 복리, 부동산과 주식투자의 관점에서 돈의 흐름과 경제 원리도 심리학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돈의 상태와 소화, 별자리를 통한 12가지 인간원형, 남은 돈의 해결책에 대한 흥미로운 조언도 함께 한다. 마지막에 공유된 돈과 인생을 대하는 팁에서는 보다 여유로우면서도 가볍고 어렵지 않게 돈에 접근하고 또 벌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유용한 팁을 제시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재테크 노하우나 경제 원리가 아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돈의 본질과 숨겨진 메커니즘을 파악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편으로 종교적이면서 주관적인 느낌의 조언도 있어서 개인적인 얕은 지식으로는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벌고 쓴다는 의미에서 돈의 본질을 파악하고 삶을 어떻게 설계해야할지 숙고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 저자는 각 장마다 생각해볼 질문을 수록하여 스스로 자문해봄으로써 이 책에 담긴 가치를 삶의 체험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 부분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실천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 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듯싶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독으로 제대로 이해하고 삶에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틈틈이 펼쳐보고 참고해간다면 삶의 또 다른 지침서로써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