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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시간 관리 - 내 인생의 꼭 맞는 속도를 찾는 8가지 방법
라마 수리야 다스 지음, 안희경.이석혜 옮김 / 판미동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며 급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 덕분에 물질적인 풍요 속에 삶의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반면에 현대인들은 속도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은 많아졌어도 과거에 비해 일의 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기술발전과 기술의 효용성은 오히려 여가시간과 일 사이에 존재하던 경계마저 모호하게 만들었다. 요즘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최고조인 삶을 바라보면 쉽게 공감이 간다. 시간에 쫓기는 수많은 현대인들이 우울증, 고혈압, 불면증, 소화불량 등 크고 작은 질병들을 달고 사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정신없이 바쁜 분주함과 산만함은 우리 자신을 더 많은 일에 관여하게 만들어 오히려 삶의 깊이를 잃게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이렇듯 현대인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쥐어짜는 중독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했다. 자신의 삶에 오롯이 집중하면서도 시간에 지배당하기보다는 시간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누구이고 각자 삶의 여정 속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아갈 때 자신만의 속도에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안내한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시간 관리는 기존의 시간 관리 자기계발서들에서 말하는 것과는 방향이 다르다. 단순히 좀 더 생산적인 삶을 살기 위한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삶의 목적과 흐름에 대한 본질적인 시간의 깊은 인식과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보다 현명하고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명상과 마음공부를 통한 삶의 본질적인 시간 관리 프레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불교적인 조언을 담고 있으면서 때로는 성경의 구절도 인용되었듯이 종교에 상관없이 영감을 불어넣어 창의성과 지혜, 집중과 충만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알아차림, 마음챙김 수련은 특별한 장소에서 갖추고 하는 수련이 아닌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련법들이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명상법 역시 앉거나 걸을 때, 청소나 설거지를 할 때도 할 수 있는 쉽게 실천하면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생활 명상 수련법들이다. 그동안 몸에 밴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과 습관을 일상에서 바꿔갈 수 있도록 각 장마다 별도로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실천을 위한 다양한 훈련과 명상수련법을 담았다. 그밖에도 다른 문화의 정신적 수행 전통도 소개함으로써 시간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 역시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에 대한 8가지 착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덕분에 느림의 미학, 알아차림, 마음챙김 등 그동안 다양한 서적들로 접해왔던 것들을 시간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보다 깊이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도 된 듯싶다. 단편적인 시간 관리가 아닌 삶 전체를 바라보며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숙고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인적인 깨달음의 깊이가 얕다보니 이 책에 담긴 통찰을 한 번 읽고서 모두 익히기에는 버거운 감이 있었다. 아마도 두세 번 이상 더 읽어봐야 할 듯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에 담긴 수련법들을 생활 속에 녹아들어 활용하는 실천력이 절실해진다. 부디 세속의 시간에 얽매여 속도에 잠식되어왔던 그동안의 삶에서 균형을 찾고 새롭게 기회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