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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 혁신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창조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2012년 4월에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설립했다. 이 책은 이러한 기술인문융합창작소가 주최한 강연콘서트인 ‘창의융합 콘서트’를 재구성한 책이다. ‘창의융합 콘서트’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기술 분야와 인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서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공감과 소통의 장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인문의 융합을 위한 접점을 찾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창의융합 콘서트’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구어체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로 내용에 몰입하다보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강연을 듣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쌍방향 소통은 불가하다. 하지만 책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강연 시에 부족했던 설명을 보완했고 사소한 오류도 바로 잡았으며 흥미롭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하여 구성했다.
과거에는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발전의 시너지가 되었기에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시간이 갈수록 변화의 흐름은 점점 더 빨라지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문성을 앞세운 기술 혁신으로도 경제적 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다. 최근에 다양한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통섭도 같은 흐름이다. 실제로 최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인문적 감성과 창의성이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문적 감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에 접목해야할지 알아야 한다. 아무리 시대의 화두라고 해도 방향과 방법을 모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기술과 인문의 융합을 위한 방향과 방법론적인 면을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통찰해갔다. 과학, IT, 게임, 디자인, 영화,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대표적 융합인재로 손꼽히는 12인의 전문가들이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융합의 접점을 찾아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히 이론적이고 미래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모색했다.
융합에 관해 기존에 익숙했던 광고들과 영화들, 게임들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간 점도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더불어 의외로 지루할 것 같은 경제학이나 마케팅 관련 이야기들도 통섭의 개념으로 일상에서부터 접근하여 풀어감으로써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술과 인문은 마치 별개의 것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이 때문에 융합의 필요성을 인식해도 늘 ‘어떻게’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제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융합적 관점에 익숙해져야한다. 일상적인 방법으로는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것도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일 것이다. 때로는 영화나 공연, 자연학습 등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배워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통해서 창의성을 키우며 융합적 관점에 익숙해진다면 기술과 인문의 융합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통찰력도 늘어날 것이다.
그동안 융합과 통섭에 관심은 있었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외면하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의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고 다양한 융합 이야기를 통해서 그 과정을 이해하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변화를 위한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