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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리의 법칙 - 내 안에 숨겨진 최대치의 힘을 찾는 법
로버트 그린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3년 6월
평점 :
로버트 그린의 전작들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소설이 아닌 자기계발서로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페이지를 자랑한다. 비록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그의 전작들이 그랬듯이 이 책 역시 술술 읽히는 저자만의 필력 때문에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번 책에서는 한 분야의 10년 이상의 경력자라면 고수의 경지에 올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 능력을 어떻게 발굴하고 발전시켜나갈지에 대한 마음가짐과 전략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차에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들에 대한 간략한 개요가 설명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을 파악하여 인생의 과업을 발견하는 과정, 수련의 세 단계를 통해 마스터리를 끌어내는 이상적인 수련 방식, 스승을 활용하는 방법, 미련한 바보들의 방해와 계략을 헤쳐나가는 기술, 창의성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 직관과 이성의 결합을 통한 고차원적 지성인 마스터리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 등 다양한 위인들과 거장들의 사례를 통해 세밀하게 분석하여 마스터리에 이르는 핵심 법칙과 다양한 전략들을 공유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마스터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통해서 대상이나 상황에 집중하여 진정한 핵심을 꿰뚫게 하는 힘이자 그러한 정신 상태를 일컫는다. 이러한 정신은 새로운 정보와 아이디어에 눈을 뜨게 하고 영감과 창의성을 샘솟게 만든다. 아마도 자신의 일에 몰두했던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맡은 업무가 마감일에 쫓기게 되거나 저절로 몰두하게 되는 즐거운 일을 맡았을 때,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위기에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덕분에 초집중 상태에 돌입하여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을 짧은 시간에 수월하게 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러한 힘과 놀라운 창의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 다시 이전의 낮은 집중력과 분산된 정신 상태로 되돌아간다. 마치 슈퍼맨이 되었다가 다시 인간으로 변화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저자는 마스터리라고 명명한 이러한 힘은 주변세계와 타인들, 그리고 자신을 온전히 장악하며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힘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힘을 특정한 순간에만 잠시 경험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거장들은 이 힘을 삶을 움직이는 중심축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창문으로써 자유롭게 활용한다. 그들처럼 마스터리에 이르기까지는 모종의 단계가 존재하는데 이 단계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거장과 같은 마스터리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 어떤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수련을 해나가야할지, 어떤 자원을 활용해가야 할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풀어냈다. 더불어 자신이 잘하는 것만 집중하고 혁신과 변화를 꺼려한다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는 정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저항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항연습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동기도 부여한다.
개인적으로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까지 모두 소장하고 읽었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러웠다. 로버트 그린의 저작들을 읽어본 독자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그의 날카로운 필력과 통찰에는 흥미를 넘어 특별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인기방송프로의 생활의 달인에서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의 숙련으로 달인의 경지에 올라 능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하기 위한 길을 저자의 통찰을 통해서 법칙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누구나 한 분야에 오래 몸담는다면 일반인들에 비해서 고수의 경지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같은 길을 가더라도 방향과 방법을 어떻게 해왔느냐에 따라서 달인에 도달하는 시간은 수년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전략과 방법, 장해물을 대처하는 요령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10년이라는 시점에 다다른 직장인으로서 더 없이 소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 책에 담긴 통찰은 현재 한 분야에 꾸준히 정진하고 있는 사람들과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이 쌓아왔던 노력들을 어떤 잠재력으로 드러내고 활용할 수 있을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련기에 있는 초심자들과 경력자들에게는 마스터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과 함께 마스터리 단계에 도달하기 위한 삶을 숙고해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