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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거버넌스 -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IT 전략
스티븐 로메로 지음, 서기운 옮김 / 한빛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IT 개발부서에서 일하다보니 비IT부서와의 협력이나 고객사와의 의견조율 과정에서 어려움을 절감하고는 한다. 때로는 우리 측 경영진을 이해시켜야할 때도 있다. 목적으로 볼 때 큰 방향은 같으면서도 각 분야에 대한 지식과 체감이 다르다보니 협의하는데 오래 걸리거나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의견 대립이 발생한다. 이렇듯 핵심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이해시키고 설득과 포용으로 이끌어야하는 위치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가고 있더라도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 담당 분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리더라면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적절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그만큼의 대처를 효과적으로 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경험자들의 근본적인 통찰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책 역시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의견 조율과 의사 결정뿐만 아니라 프로세스 관리 및 구성원의 업무방식, 기업가치, 구성원의 행동관리 등을 다루기 때문에 비단 IT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모두 통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과거 불모지였던 IT분야의 초기 시절에는 사회적,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회사가 자연스럽게 IT담당자들에게 재량권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후 IT분야가 대중화되고 회사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IT예산을 삭감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상황에서 회사와의 신뢰구도가 어긋나버렸다. 이런 상황이 ‘우리 그리고 그들’이라는 분리의 첫 시작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서로에게 부담을 늘릴 뿐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IT분야가 발전하는 사이사이에 다양한 노력과 자구책을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못했다.
저자는 IT분야에서 ‘우리 그리고 그들’이 되어버린 IT담당자들과 회사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IT거버넌스(의사결정), 프로세스 및 프로세스 관리, 그리고 인간 행동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위 세 가지 조건에 대한 무능함과 미숙함은 IT와 회사를 분리시키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의 사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무능함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거버넌스와 프로세스, 필요한 행동양식을 이끌어내기 위한 바람직한 조직 문화의 부재라는 상황은 결국 개개인이나 특정부서들의 영웅적인 활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불안정하고 리스크가 큰 영웅적인 활약 모델은 사라져야 한다. 따라서 견고한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진 구조 속에서 누구나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 다룬 세 가지 주제들은 개별적으로는 다른 책들에서도 다루는 내용일 수 있겠지만, 저자는 이 주제들을 함께 논함으로써 각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서로 밀접하게 관계가 있음을 증명한다. 그는 이 세 가지 주제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다면 IT와 회사 사이의 벌어진 틈을 이어주고 완전히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위 세 가지 요소의 기능과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풀어냈고, 각 요소를 바탕으로 실무에서 적용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문제점과 해결책, 관련 지침들을 소개하며 프로세스 중심의 IT거버넌스 방법론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대안으로 제시했다. 저자의 오랜 IT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과 해결을 위한 방안, 프로세스 관리와 각 구성원들의 업무방식에 대한 표준과 조언들, IT부서와 비IT부서가 반목하는 원인과 해결방안, 조직행동에 대한 세부적인 조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조직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서부터 IT분야에 종사하는 경영자와 담당리더들, 스타트업 종사자들에 이르기까지 경영 전략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IT기업들이 저자가 제시한 방법론과 활용 지침들의 일부분은 비슷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정작 시행하는 핵심리더들의 이해 부족을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보니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구성원들 역시 이해 부족과 미숙함이 발생하고 관행처럼 형식적인 행동만 되풀이 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덕분에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긴 기간의 유지보수가 당연시되기도 한다. 더불어 경영진들의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의 이익을 올리려는 무리한 운영과 관행적인 아웃소싱 진행, 무조건 빠른 납기일을 선호하는 사업담당자들의 짧은 사고, 올바른 조직문화의 부재 등이 시작부터 프로젝트의 완성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열악한 IT환경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라도 IT분야의 CEO들과 경영진들, IT사업부의 핵심리더들이 먼저 이 책의 이야기들에 경청하여 실무에서 활용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