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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월급쟁이
존 아쿠프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처음에는 한두 가지 꿈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시기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작 꿈은 퇴색해져 간다. 어느 순간에는 그저 넉넉한 생활과 성공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꿈은 사라져버린다. 나 역시 직장인으로 사회경력이 쌓여가고 있지만, 명확한 꿈이라고 할 만한 것은 잊혀져버렸다. 지금도 직장에서 이직과 창업이라는 틈새에서 방황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지금의 나에게 뭔가 조금이라도 돌파구가 될 만한 작은 영감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간절했다고나 할까?
저자는 8년간 8번의 사표를 썼고 지금은 글을 쓰며 강연을 하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었다. 그는 자신이 일과 꿈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겪어왔던 시행착오와 깨달음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꿈을 핑계로 경솔하게 일을 그만두지 말 것을 조언한다. 오히려 꿈을 위해서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꿈의 공통점을 찾으며 자원으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그 역시 회사에 얽매여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일을 하면서 불만이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는 경솔하게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 기회라고 여겨지는 다양한 유혹이 있었지만, 보다 확실한 순간에 자신의 꿈을 위해서 결정을 했다. 그리고 그 결정을 하기 직전까지 자신이 유지해오던 일이 자신의 꿈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인생의 사소한 순간에서 꿈을 발견했던 방법에서부터 살면서 겪게 되는 제안이 꿈을 위한 기회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 꿈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방법,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꿈을 이루는 방법, 꿈을 위한 노력의 측정, 꿈을 통한 자신만의 성공 정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규칙과 문제리스트 만들기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서 꿈에 현실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세부적인 조언들을 공유했다.
저자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아침 시간의 활용을 추천한다. 아침에 꿈을 이루는 노력을 했을 때에는 에너지가 하루 종일 이어진다는 장점도 생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는 느낌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한결 더 나은 하루가 된다. 자신이 올빼미형일 경우 저녁 시간에 맞춰 노력해도 되는지는 저자는 확신이 없다고 말한다. 잠은 긍정적인 느낌을 재조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성취감을 느끼며 잠들 수 있을지라도 그 기분은 보통 다음날까지 이어지지 않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지 못한다. 반드시 아침형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침형이 시간적으로도 장점이 많은 만큼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형과 저녁형이 공존하는 복합형에 속하는 편이다. 요즘은 다시 아침형에 집중해보려고 생활 리듬을 바꿔보고 있다.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다음 좋아하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을 읽어가면서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사랑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데 다소 실망했다.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숙고가 평소에 많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다보니 깨닫게 된다. 저자만큼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준비가 나에게는 많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내가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
노력하기 전에 성과를 측정하면 더 많이 실패하지만, 성과보다 먼저 노력을 측정하면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먼저 노력을 측정해야 한다. 물론 성과를 측정하는 일도 가치 있지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보통 성과를 먼저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성과주의 현실 때문에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과정을 중시하고 노력을 측정하면 성과를 이루기가 수월해진다.
저자는 일을 그만두고 꿈을 추구하기 전에 문제 리스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문제리스트는 꿈을 추구하는 적당한 때에 올바른 장소에 서 있는 확신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문제 리스트로 우정, 출장, 돈, 집 등의 몇 가지가 샘플로 공유되어 있다. 실제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을 문제 리스트가 반감시켜줄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꿈만 꾸던 시절에서 꿈을 이루는 단계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수많은 사유들이 담겨 있다. 비록 그의 조언과 경험이 직장인인 나에게 꿈을 위한 명확한 실행을 위한 공감리스트를 모두 제공한 것은 아니지만, 타성에 젖어있던 경직된 나의 사고를 깨어나게 해줄 수 있었다. 이제 좀 더 꿈에 대한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적어도 직장인이라는 위치에서 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실행을 위한 계획을 당장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니 말이다.
저자의 성공 과정을 알았다고 해서 내가 당장 이직과 창업을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공유한 본질적인 원칙과 노하우들은 꿈을 이루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자양분과 같은 조언들이기에 마음에 담아둘 가치가 있다. 아마도 적절한 시기에 준비가 되고 기회를 직감하는 순간이 온다면 저자의 조언들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이 오기를 기대하며 현재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준비해나가는 것이 지금의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