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
에란 카츠 지음, 김현정 옮김 / 민음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인 에란 카츠는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 바로 기억해낸 실력으로 기네스북에 기억달인으로 등재되었다. 그는 회사를 설립하여 기억 증진 관련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있고 유대인 기억술과 학습법, 두뇌계발 관련 강연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기억력도 스펙이다’라는 책에서도 저자의 기억력 노하우와 인터뷰를 접했기에 이번 책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도 생겼다.

 

이 책은 두뇌 계발 전문가인 저자의 노하우와 강점을 살려 뇌와 관련된 다섯 가지 선물이라는 주제로 노하우를 풀어냈다. 더욱이 단순히 이론과 연구, 지침 등의 구성이 아닌 소설식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이 재미와 함께 가볍게 읽어가며 핵심 지침들을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제롬과 그의 제자인 미선이다. 저자의 전작인 ‘천재가 된 제롬’의 주인공인 제롬이 등장하기에 마치 속편 격의 느낌이 들지만, 주인공 제롬 이외에 전작과의 스토리상 연관성은 없다.
어느 날 제롬 교수는 익명의 여인으로부터 알 수없는 편지를 받고 미선과 연계하여 다섯 가지 지혜를 찾기 위한 미션을 부여받는다. 그들은 그 여인이 목적으로 하는 것이 제롬 교수와 관련이 있는지 미선과 관련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여인의 편지를 힌트 삼아 스승과 제자는 단서를 찾기 위해 세계여행을 떠난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지혜를 하나씩 찾아가지만, 그들이 다섯 가지 지혜에 다가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게 된다.

 

이 책이 소설식 스토리텔링 구성일꺼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더욱이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단서를 찾기 위해 떠난 나라 중에 한국이 포함되어 신라시대 월명의 ‘제망매가’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단서로 등장하기도 하고 팔만대장경을 보기 위해 해인사를 방문하는 내용이 소개되는 점도 반가웠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언급되어서인지 저자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고 읽는 입장에서도 친밀감을 형성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다섯 가지 선물은 망각의 선물,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 욕망 관리의 선물, 설득의 선물, 미의 선물이다. 두 주인공들이 단서를 찾기 위해 한국, 인도, 태국, 중국, 일본을 여행하며 다섯 가지 선물인 다섯 가지 지혜를 찾아가게 되고 이를 정리하여 지침이자 노하우로 공유했다. 부정적인 정보나 기억을 삭제하는 방법, 실수를 방지하고 의사결정을 개선하는 방법, 자제력을 발휘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국인의 지혜가 담긴 5단계 비즈니스 전술과 유대인의 비결, 일본의 신경미학 법칙 등 다섯 가지 선물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지혜와 지침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두 주인공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동안 단순히 잘 기억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 책을 통해 망각의 효과와 효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로 저자의 두뇌 계발 프로그램이나 유대인 학습법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에 이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본질적인 노하우들도 일부분 소개되고 삶에서 유익하고 효과적인 활용 지침들이 스토리를 통해서 흥미롭게 소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소득이기도 하다. 덕분에 마음과 기억을 다스리는 방식에 대해서 숙고해볼 수 있었고 몇 몇 지침은 의식적으로 연습해보고 있다. 일부 세부적인 지침들은 일상에서 바로 활용해볼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이 책은 기존에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단순 자기계발서 방식이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식 구성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다섯 가지 지혜를 이해하고 익힌다면 삶을 보다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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