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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하는 힘 열정 - 헤어숍 1등 CEO 손동수 대표가 전하는 매출 300배 성장의 비밀
손동수 지음 / 라온북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고 사회적인 경력이 쌓여갈수록 익숙함에 매몰되어가는 느낌이다. 열정은 사그라지고 새로움에 대한 도전을 피하는 일도 늘어났다. 한 때 젊은 시절 꿈이라고 불렀던 것들이 어떤 것들이었는지조차 기억에서 희미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부터인가 타성에 젖은 삶에 적응해버렸다. 아마도 열정이 사라져가는 지금 이 순간이 위기일지 모른다. 서둘러 다시 열정을 충전해야할 때다. 지금 이 순간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정, 희망, 용기를 충전받고 싶다. 그렇게 이 책이 나에게 열정을 충전해줄 에너지원이 되었다.
이 책에는 헤어숍 1등 CEO로 불리는 저자 손동수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여 2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서 성장하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그 과정 속에서 실패가 어떻게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는지, 열정이 식지 않도록 어떻게 스스로를 관리해왔는지, 매출 300배라는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경영노하우와 성공요소가 무엇이었는지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공유했다.
그 역시 처음부터 성공을 보장받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만하다가 실패를 경험했다. 매장오픈을 위한 입지를 볼 줄도 몰랐고 좋은 기술로 열심히만 하면 고객이 찾아오리라 믿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한 때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결국 직원들 월급이 없어서 카드 돌려막기를 했고 1년 이상 매장월세가 밀려서 쫓겨나기도 했다. 믿었던 직원이 의논도 없이 근처에 매장을 오픈하고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데리고 가는 바람에 운영하던 매장을 접기도 했다. 실패를 딛고 자리를 잡아갈 때도 직원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켜서 성장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비전을 심어주고 경영을 해나가야 할 지 몰랐다.
그렇게 막막하고 힘겨운 시절을 수차례 겪으면서 때로는 절망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 가족과 주변지인들의 신뢰 등을 통해 스스로 열정을 충전시키며 다시 일어서서 도전했다. 그때마다 기적처럼 길이 열렸고 위기에서 매번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는 실패 속에서 단단해진 성공근육을 얻었고, 환경이 변해도 자신이 변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는 것을 체화할 수 있었다.
내가 직장인이다 보니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저자의 경영마인드에 존경과 더불어 많은 부분 공감했다. 기업이든 가게든 이윤창출이 중요한 목적이지만, 직원을 거느린 경영자라면 ‘사람’이라는 자원에 좀 더 집중하고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존에 접했던 성공 경영인들의 에세이를 보면 이 부분이 한결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는 경영인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현실에서는 회사수익이 많아져야 실현가능하다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탁상공론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기업의 비전과 직원의 비전이 엇갈리고 오히려 회사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경영인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경영에 적용하기까지 저자의 사례를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스스로 훈련에 동참하며 직원들의 훈련과 교육에 열성적으로 임했고 직원들에게 열정을 심어주기 위해서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여 변화를 이끌며 솔선수범했다. 덕분에 직원의 성장은 매장운영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고 팀웍 문화도 정착시킬 수 있었다. 실무적인 교육과 더불어 독서토론 문화를 장려하여 정착시킨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패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들에서부터 스스로 치열하게 발품을 팔며 이룬 성과들, 성장하며 익혀간 디테일한 경영 노하우들, 식지 않는 열정을 위한 자기관리 노하우, 관계에 대한 조언 등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가득하다. 더욱이 단순히 이론적인 자기계발 차원의 조언이 아닌 실전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익힌 진솔한 경험들이기 때문에 그 깊이가 더 진하고 절박하며 절절하게 다가온다. 따라서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들 하나하나가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열정을 전이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가 사업을 하면서 익힌 매장 창업과 운영 노하우, 경영, 직원관리 등의 사업성공을 위한 소중한 조언들은 현재 창업을 생각중인 사람들이나 매장을 운영하는 경영인들에게도 가치 있는 조언이 되어줄 것이다.
무일푼 고졸 출신이라는 스펙과는 거리가 먼 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딛고 성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시절부터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활용하는 시간이 달라지고 투자한 시간의 가치가 달라진다. 결국 자신의 삶의 가치도 달라진다.
만약에 이 책을 내가 20대 아니 30대 초반에라도 접할 수 있었더라면 삶의 방향을 견고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젊음과 성실, 도전정신, 자신감을 재산으로 적극적으로 시작했지만, 크고 작은 방황과 과욕으로 열정을 끝까지 불태우지 못했다. 그렇기에 열정적으로 지금까지 살아가는 그가 새삼 더 존경스럽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경제현실과 청년실업의 늪에서 숨죽이며 방황하는 20대 젊은 세대들에게도 그의 이야기를 경청해보길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