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꺾일 때 나를 구한 한마디 - 명사 30인의 가슴 뭉클한 부활의 순간
히스이 고타로.시바타 에리 지음, 박승희 옮김 / 부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실패에서 성공의 기회를 잡고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한결같은 우직함으로 꿈을 이룬 30인의 명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좌절하는 횟수만큼 성장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라, 포기하지 않는 인생에 꽃이 핀다’라는 세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분류하여 풀어간다. 30인의 명사에는 비틀즈의 존 레논, 스티브 잡스, 베토벤, 안네 프랑크, 오드리 햅번, 마하트마 간디, 애거서 크리스티, 찰리 채플린, 에디슨, 링컨, 손정의, 마돈나, 혼다 소이치로, 마더 테레사, 넬슨 만델라, 사카모토 료마,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명사들에 인생의 전환점이 된 소중한 순간과 저자의 통찰이 어우러져 짧지만 강렬한 교훈을 전한다.

 

절망과 두려움만이 전부였던 순간에도 안네 프랑크는 즐거움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그렇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해냈다. 안네 프랑크와 동갑이었던 배우 오드리 햅번 역시 시대적 절망과 두려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살아있다는 것, 자신을 살게 해주는 힘에 기대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 속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했다.
세계적인 그룹 비틀즈는 무명의 악조건을 견뎌냈다. 화장실이 대기실이었고 창고를 숙소로 사용하며 하루에 10~12시간을 무대에 섰다. 더욱이 그들의 음악을 들어주는 관객 역시 거친 사람들과 범죄자 출신으로 그들의 음악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런 생활을 한지 5개월 째 접어들어 멤버인 조지는 미성년자임이 들통이 나 국외 추방이 되었고 폴은 화재사고로 인해 방화 용의자로 국외 추방되었다. 그렇게 꿈이 산산조각 나 흩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때의 암울하고 힘들었던 경험은 그들의 음악을 진화시켰고 엄청난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베토벤이 청각을 잃고도 위대한 음악을 작곡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피아노 건반에 나무 막대기로 패인 흔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귀가 들리지 않자 나무 막대기를 입에 물고 치아와 뼈를 통해 귓속으로 전달되는 음을 느끼며 작곡을 해냈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장애를 이겨낸 위대함은 위대한 음악을 넘어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호빵맨 애니매이션, 현재 93세로 호빵맨의 원작자인 야나세 다카시가 호빵맨을 그린 것은 54세 때다. 그리고 호빵맨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60세가 넘어서였다. 그 전까지도 그는 만화가로서 성공하지 못하며 길고 긴 절망의 터널 속에 있었다. 그는 남들보다 더뎠지만, 천천히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고 절망의 바로 옆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에 출연했던 세계적인 뮤지션 콤파이 세군, 그는 10세 때부터 노래를 만들며 뮤지션이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사회주의 혁명으로 인해 대중음악은 자본주의 유산으로 간주되어 금지되었고 이후 시가 공장에서 17년간 일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순간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일한 시가 공장을 그만두고 음악에 전념해 무대에 복귀한 것이 82세 때의 일이다. 그리고 마침내 뮤지션으로 첫 성공을 거둔 것은 90세 때였다.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냐고, 험담 같은 걸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삶을 바라보는 자세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우직함이 꿈을 이루게 해주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위대한 대통령인 링컨의 업적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그의 인생이 불행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가문이나 가난 같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활력이 있고 선량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 이 신념이 실패로 점철된 그의 삶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한 힘이 되었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얘기를 죽기 전에 듣고 싶습니다.’고 자주 기도했던 그는 자신의 강한 신념을 통해서 꿈을 이루었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에는 힘들고 지치거나 포기하고 절망할 때 명사들을 일어설 수 있게 했던 원천인 신념, 용기, 희망, 열정, 긍정의 힘 등이 담겨 있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환경과 조건을 부러워한다. 사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히 환경과 조건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실패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용기와 열정을 통해서 이룰 수 있었다. 그들의 성공 이면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없는 고통의 순간도 있었고 무모해보였던 도전도 있었지만, 그들은 신념을 갖고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 성공을 이룩해낸 것이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세계적인 명사 이외에 일본인 명사들도 상당수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책에서 접한 인물들이라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에 경우 일부 일본인 명사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 수도 있다. 저자가 한국인이었다면 분명히 우리나라 명사들이 많이 수록되었을 것이기에 이 부분은 감안해줄 수 있다. 한편으로 책 한 권에 30명이나 되는 명사들의 이야기를 간결하게 기록하려니 내용 자체의 깊이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누구나 아는 명사 몇 분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시작된 국내외 어려운 경제현실과 불안정한 정치상황까지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희망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이럴 때 일수록 나만 힘들고 지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성공한 명사들 역시 더한 역경과 시련을 이겨냈음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어떻게 그 과정을 이겨내고 성공의 문턱에 다다랐는지,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지 깨달아야 한다.
위기라는 단어에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듯이 위기의 순간에서 우리는 위험이 아닌 기회를 바라보고 절망의 순간에서 포기가 아닌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소개된 명사들의 발자취와 통찰은 남은 삶을 보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인생의 나침반이자 삶의 밑바닥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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