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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도 깨닫게 될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꾼 성찰의 순간들
엘리자베스 길버트 외 119명 지음, 래리 스미스 엮음, 박지니.이지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유명한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감동을 주는 특별한 이야기도 있고, 누군가에게 꺼내놓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다.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도 있듯이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들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 이 소중한 기억들은 경험하는 순간에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특별한 순간이 되기도 하지만, 세월이 흘러 비로소 그 순간이 깨달음을 주는 특별한 순간이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누군가에게 깨달음이 되었던 순간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깨달음을 선사해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타인의 성공과 실패가 담긴 에세이를 즐겨 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 역시 개인적인 선호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접했던 한 사람의 에세이가 아닌 120명의 깨달음의 순간을 다룬 에세이라는 점에서 좀 더 호기심을 갖게 했다.
이 책은 2006년 저자가 창간한 ‘스미스 매거진’에 투고된 이야기들 중에서 엄선한 인생의 전환점이 된 120가지의 깨달음의 순간들을 수록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지금’의 철학, ‘유머’의 가치, ‘성숙’의 시간, ‘이별’의 준비, ‘숙명’의 철학, ‘가족’의 가치, 행복을 선택할 ‘용기’, ‘순간’의 미학이라는 삶의 깨달음이 되는 8가지 가치를 기준으로 분류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유명인들이나 위인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직업과 경험에 따라 좀 더 특별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자 세대를 초월한 이야기들이다.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들도 분명 가치가 있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깨달음이 되는 경험은 때로는 더 큰 공감과 감동을 불러온다.
이 책의 어떤 이야기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공감을 하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들은 나의 경험으로써 좀 더 공감하기도 했다. 때로는 내가 경험했을 때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이 책에 소개된 타인의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깨닫기도 했다. 물론, 경험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보니 이 책의 이야기들에 모두 공감하거나 감동을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은 나를 잠시나마 멈춰서 삶을 되돌아보게 했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단 한 페이지의 짧은 이야기에서 내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마음을 기억해내기도 했고,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며 흘려버린 시간들 속에서 내 삶의 소중한 조각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그동안 행복이라는 막연한 목표 속에서 앞만 보고 내달렸을 뿐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는 잊고 있었고, 세월의 빠른 흐름을 탓할지언정 지금 이순간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나란 사람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본 적이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도 알았다. 때로는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유머로 승화시킨 경험들, 좌절하고 실망할 때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경험들,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들 등 타인들의 다양한 인생경험을 통해서 내게 필요한 삶의 지혜를 선택적으로 얻어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짧은 순간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깨달음의 메시지는 읽는 이에게 기나긴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된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나머지 정신없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의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에 경청해보기 바란다. 120가지의 이야기들 중에 분명 자신만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존재할 것이다. 때로는 시간이 흘러 우연히 펼쳐보았을 때 이전에는 평범했던 이야기가 특별한 이야기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인생의 어느 순간 깨닫게 될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함으로써 삶의 지혜와 통찰을 경험해보는 작은 여유를 자신에게 선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