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다시 서른 살이 된다면 - 세계 최고 석학이 들려주는 서른과 성공 사이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인 마이클 모부신은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활약한 경험을 통해서 세계적인 비즈니스 전략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콜롬비아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교수의 자리에서 젊은 비즈니스맨들과 성공의 본질을 연구하며 탁월한 연구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 위크>에서 21세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경영학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세계 최고의 석학으로서 그의 사회적 경험, 해박한 학문적 지식과 지혜를 통합하여 정리한 성공에 대한 과학적 통찰이 담겨져 있다.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자, 노력하는 자만이 행운을 취할 수 있다는 등의 말처럼 기량이 뛰어나면 행운도 뒤따른다는 말을 개인적으로도 공감하지만,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 역시 자신이 누구나 선망하는 투자은행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이 면접을 담당한 상무의 프로미식축구팀 로고가 새겨진 휴지통 덕분이라고 말하며 최선의 노력과 상관없는 운의 역할을 인정한다. 실제로 1차 면접관들이었던 5명의 팀장들 모두 저자의 취업을 반대했고, 상무 한 사람만이 끝까지 밀었다니 우연히 발견한 휴지통 덕분에 상무와 동일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기량과 상관없이 운을 통해서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뛰어난 기량이 있어도 실패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기량과 운이 일정한 비율로 결합되어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서 각각의 기량과 운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 분리, 계산해낼 수 있다면 성공에 보다 근접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일과 삶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20대가 성공을 꿈꾸는 시기라면, 30대에는 그 성공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성공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성공의 원천인 기량과 운의 상대적 역할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이 책에서 기량과 운의 본질을 파악하여 두 역할을 분리하고 계산해내는 방식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서 풀어냈다. 이를 통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어떤 기량이 필요하고 어떻게 기량을 쌓아야할지를 안내하고, 통제할 수 없는 행운을 어떻게 다루고 불운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통계학적 모형을 통해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에는 기량과 운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실력과 행운의 최고 조합에서부터 성공의 본질적인 관찰, 전문가들조차 실패하는 성공예측, 수많은 정보에서 목표달성에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 방법, 분야에 따른 기량을 쌓는 효과적인 방법, 실패로 이끄는 치명적인 오류들, 이기는 전략에 대한 분석과 성공을 극대화하는 10가지 연금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결과와 사례, 수많은 통계모형 등을 통해서 설명했다.
기존에 접해왔던 자기계발서들의 추상적인 성공학과는 달리 성공에 대한 과학적인 사유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유익했다. 더욱이 성공을 위한 기술적 노하우뿐만 아니라 무형의 운이라는 측면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다룬 점도 흥미로웠다. 이렇듯 성공의 원천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가능성을 제시한 점이 매력적인 책이지만, 통계학적 분석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사람에 따라서 다소 지루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 단점인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책에 대한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읽기가 쉽지 않았다.
저자 역시 이 책의 일부 지식들은 여러 번 곱씹어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지루하고 어렵기 때문에 각오하라는 언급을 했듯이 다양한 통계적 지식을 활용한 설명은 나를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도 통계부분에 관심도가 적었던 만큼 성인이 되어서도 통계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후유증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내용면에서 이해 자체가 난해한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통계적인 이해의 깊이가 갖춰지고 비즈니스적인 체험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유용한 책이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경영과 인문분야에 더 가까운 책이 아닐까 싶다.
한 번 일독한 개인적인 이해도 측면에서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었기에 앞으로 틈틈이 펼쳐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이 자기계발서이기는 하나 단순히 쉽게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하려고 선택했다면 한 번쯤 서점에서 책을 살펴본 후에 선택하기 바란다. 나와 같이 통계학적 이해에 불편함이 있는 독자라면 책을 읽다가 쉽게 포기하거나 책의 훌륭한 내용과 상관없이 집중력의 부재로 책을 비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