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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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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서 성공한 창업교육가로 살고 있는 저자 홍순재 님의 드라마틱한 삶에 대한 호기심은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인생의 밑바닥에서 어떻게 일어설 수 있었는지, 어떻게 현실에서 그런 삶이 가능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어린 시절 한 때 부유했던 저자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하루아침에 가난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가난에 대한 불만으로 비행을 일삼으며 불량학생으로 지냈지만, 다행히 담임선생님의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액세서리 노점을 시작으로 작은 쥬얼리샵을 열 수 있었고, 손님과의 인연으로 스카웃되어 부동산업에 뛰어들게 된다. 부동산업은 하루하루 승승장구하며 성공가도를 달렸고, 매매를 위해서 차안에 현금 1억과 100만 원짜리 수표 50장을 늘 소지하고 다닐 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분양사업을 하던 친구와 동업을 하며 성공의 최고점을 찍으려던 찰나,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자만심이 시너지가 되어 한 순간에 추락하게 된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인생 최악의 사태, 빚쟁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아내는 친정으로 보내고 수습할 방법이 없던 그는 빚 5억과 함께 노숙자 신세가 되어 버린다.
명품 옷을 입고 명품 구두를 신은 노숙자, 그에게는 누군가가 남긴 밥을 먹는다는 것조차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추운 겨울에 시작한 그의 노숙 생활은 더욱 힘겨웠지만, 현실에 점점 더 무뎌지며 조금씩 적응해가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친해진 유기견 패키를 끌어안고 잠을 청했고, 덕분에 서로에게 위로가 되며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벌어진 패키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지켜주지 못한 자책감에 죽음을 선택한다. 그렇게 삶의 끈을 거의 놓을 무렵, 고물을 주워 살아가는 지체장애인에게 도움을 받고 살아난다. 이를 계기로 다시 삶을 살아야겠다는 그리고 남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각오를 했던 그였지만, 재기를 위한 도전이 쉽지는 않았다. 그 때마다 주변의 은인과 가족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우연히 떠올랐던 아이디어를 통해서 ‘스마트폰 첨성대’를 개발해 창업가로 성공하게 된다. 현재는 드림비즈포럼의 대표이자 창업교육가로 청년들의 창업과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되어주며 성공을 위한 관계를 연결해주는 나눔 링커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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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타인을 밟고 일어선 물질적인 성공이야기에서부터 실패, 인생 밑바닥으로의 추락, 상실, 죽음, 회복, 재기, 가족애, 행복한 성공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의 굴곡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록 그의 삶이 롤러코스터같이 드라마틱하지만, 그 본질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감동과 공감을 넘어 깨닫고 치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은인들을 통해서 성공한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은인이 되어 그들의 성공을 돕기 시작했다. 그가 창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서로가 서로의 은인이 될 수 있도록 나눔 링커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성공을 이끌며 얻은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도 소개한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최근 다양한 영역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경청과 배려, 공감과 소통, SNS를 활용한 가치창조 등이 성공과 기회의 요소이자, 이 요소들이 어떻게 힘을 발휘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영향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없었고, 그 여파는 사람들의 어깨를 상상이상으로 무겁게 하고 있다. 심각한 구직난에 따른 청년실업과 늘어나는 조기 퇴직자들, 끝없이 치솟는 물가, 불확실한 비전과 불안정한 노후문제 등 곳곳에서 현실이라는 삶의 무게에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많은 사람들이 비전과 꿈을 위한 삶이 아닌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상처받은 현 세대들에게 무엇보다도 희망이 절실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팍팍한 현실의 삶 속에서 희망이라는 답을 찾고자하는 무의식적인 간절함 때문이었다.
삶의 무게에 힘겨워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홍순재 님의 이야기에 경청해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희망이라는 아이를 자신 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사라져가는 삶의 열정을 재충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서로에게 은인이 되는 진정한 공생의 가치를 깨우침으로써 함께 행복해지고 함께 성공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주변에서 넘쳐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