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의 법칙 - 끌리는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문준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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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관계는 삶에서 중요한 화두 중에 하나다.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서는 행복의 핵심으로 대인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가족, 친구, 지인, 동료 등 다양한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회적 성공은 물론 개인적인 행복도 보장받을 수 있다. 아마도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대인관계를 잘하고 상대에게 늘 호감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게 호감을 이끌어내서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다.
시대가 갈수록 인정이 줄고 소통이 힘들어지는 현실 때문인지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과거 세대들은 자연스럽게 대가족 문화를 접하면서 살아온 탓에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큰 문제가 없는 반면에 핵가족이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대인관계가 또 다른 갈등이자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저출산 분위기로 형제자매가 적은 현실은 이를 더욱 심화시켜갈 것이다. 이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서 호감을 이끌어내는 기술도 배울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원만한 관계의 핵심인 호감을 이끌어내는 기술을 정리하여 호감의 법칙으로 공유했다. 호감 이미지 만들기, 첫 만남 5분 승부법, 타인의 취향 알기, 매력녀와 매력남이 되는 비결, 밀당의 기술 9가지, 관계의 달인이라는 6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핵심을 풀어냈다.
상대에게 호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할 수 있어야한다. 감성이라는 것은 감정을 동반하고, 감정은 전염성이 강하다. 그런 면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유머와 미소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한다. 상대의 지각 패턴을 분석하고 상대의 성격을 이해해야한다. 따라서 자신이 공략하려는 상대가 있다면 그 상대의 호감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여 맞춤화해야한다. 그렇게 상대방의 호감스타일과 취향이 파악이 되면 자신이 공유할 수 있는 취향이나 대상을 선정하여 공략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필할 호감 이미지를 너무 많이 드러내기보다는 자신만의 뚜렷한 특징 두세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상대에게 긍정적인 면에서 맞장구를 쳐줄 수 있다면 효과적이다.
상대방의 호감을 이끌어낼 때 가장 적은 시간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첫인상이다. 첫인상이 좋았다면 이후 호감을 유지하기가 수월하지만, 첫인상이 좋지 못했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진다. 호감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첫 만남에 상대가 바라는 이상적 범주의 전형적인 특징 한 두 가지를 제공함으로써 최대한 노력하여 일단 호감을 사놓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방법 중에 하나로 자신을 적당히 과장하여 상대의 시선을 끌거나 상대에게 자신을 자주 노출시킴으로써 단순노출효과에 의한 친숙함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약간의 과장이 아닌 그 정도를 넘어서면 역효과가 난다. 단순노출효과도 가급적이면 의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연인 관계에서 상대에게 무언가를 원할 때 직접적인 요구보다는 간접적인 요구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청개구리 반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직접적으로 요구하면 성공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사주기를 바란다면 그 제품이 나오는 광고를 보여주되 제품에는 무관심한 척해야하고, 제품이 노출되어 있는 동선으로 자주 데이트를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먼저 제시되는 자극에 따라 뒤에 제시되는 자극의 처지가 영향을 받는 점화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상대를 좋아하면 상대도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이것을 호혜성 규범이라고 부른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해주는데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굳이 상대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의 무조건적인 호감을 이용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그 사람이 나쁘다기보다 인간의 본성적인 측면이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적당한 어장관리가 필요하다.
데이트 시에 상대에게 이득으로 보일 수 있도록 기준을 설정한다면 효과적이다. 또한 상대에게 선물을 할 때 한 번에 하나씩 하는 것이 한꺼번에 여러 개를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고, 잘못을 했을 때는 모아서 한꺼번에 터트리는 것이 그나마 좋다. 즉, 선물보따리는 하나씩 풀고 비용보따리는 합쳐서 푸는 것이다. 그래야 선물의 가치는 더 크게 보이고, 비용의 가치는 더 작게 보인다. 이것은 이득과 손해는 참조점을 기준으로 평가되고, 이득과 손해 모두 효용이 체감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고전 경제학 이론으로 유명한 전망이론을 관계에 활용한 것이다.
그밖에도 이 책에는 마케팅 법칙을 이용한 기본속성, 기대속성, 미기대속성을 적용한 호감 기술, 만남에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방법, 돌고래 사육에 사용하는 조작적 조건화 이론의 활용, 사람마다 다른 최적각성 수준에 따른 변화 시도, 희소성의 원리,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발 들여놓기 기법, 완벽한 사람의 실수 효과 등 심리학적, 경제학적 측면의 다양한 법칙과 이론을 활용한 호감 기술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또한 해당 꼭지마다 등장하는 삽화를 통해서 간결하게 정리한 핵심은 읽는 중에는 이해를 돕고 전체를 읽은 후에는 다시 각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대인관계에서 활용해온 기술은 딱 두 가지다. 경청과 배려다. 쉬워 보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이 두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책에 나와 있는 호감의 기술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핵심이다. 경청 역시 상대에 대한 배려 중에 한 가지 방법이다. 배려는 상대에 대한 이해이자 양보이고 소통이다. 그리고 그 안에 서로에 대한 진심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우리 조상들의 정과 예절 문화 역시 배려를 바탕으로 한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다양한 호감의 기술은 효과적이지만, 그 안에 진심이 들어있지 않다면 기술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고, 실천하는 입장에서도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반면에 상대를 배려하겠다는 진심이 먼저 갖춰진다면 호감의 기술은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흐를수록 계층 간, 세대 간의 소통이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팍팍한 경제현실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의 정 문화 역시 희미해져가고 있다. 남을 돌아보지 않고 가족을 돌아보지 않아 생기는 부정적인 뉴스도 쉽게 접하게 된다. 이런 현실을 그냥 당위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기보다는 이제 자신 가까이에 있는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을 돌아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호감을 주고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주고받은 호감이 모여 단단해진 관계는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성공과 행복의 밑거름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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