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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비밀노트
크리스티나 스프링거 지음, 한성아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치기도 전에 가볍게 읽을 만한 연애소설 느낌이 물씬 전해져온다. 더욱이 2011년 국제 학교사서협회 도서상 수상작이라는 문구가 개인적인 관심과 기대감을 높였다. 스토리 역시 작가가 남편과의 연애시절에서 소재를 얻었고 동네 커피 전문점에서 완성한 첫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주인공인 제인은 커피 전문점에서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10대 소녀다. 그곳에서 그녀의 베프인 단짝 앰과 함께 일한다. 제인에게는 습관과 같은 재미있는 취미가 하나 있다. 자신이 상대해온 수많은 손님들의 커피 취향과 그에 어울리는 성격을 노트에 기록해놓는 것이다. 그리고 필기한 내용을 스스로 ‘에스프레솔로지’라고 이름을 붙였다. 덕분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커피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상대를 찾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인은 자신의 멋진 단골 손님인 개비가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사실을 듣고 자신이 필기해온 커피 취향을 토대로 그와 어울리는 시몬이라는 여자를 즉석으로 소개시켜준다. 제인 스스로의 확신에 의한 즉석소개팅 주선이었지만, 이후 그들의 교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서로가 천생연분이라며 행복해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를 계기로 선호하는 커피 취향을 토대로 친구들 몇 명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었는데 이 역시 모두 성공적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베프인 앰이 3년간 사귀어온 남자친구에게 차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기 위해서 자신의 학교 친구 캠을 소개시켜준다. 하지만, 앰과 캠의 교제가 잘 되갈수록 왠지 모르게 제인의 마음은 불편해온다.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커피 전문점 점장 데렉이 제인의 소개팅 능력을 알게 되고 이를 아이디어 삼아 카페의 크리스마스 휴가 프로모션으로 계획하여 기획하고 추진하게 된다. 개인적인 호의로 재미삼아 했던 제인의 소개팅은 이제 카페의 메인 이벤트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장 데렉과 주변 친구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갔지만, 정작 제인은 부담감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불안했던 제인의 마음과는 달리 제인의 소개팅은 50쌍 가까이 커플을 만들어낼 정도로 성공적이었고, 덕분에 이벤트에 대한 기대와 제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인기스타만큼이나 폭발적이었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TV 인기 연예 토크쇼에서 촬영을 오게 되고, 제인의 압박감과 긴장감은 더욱 커져 간다.
그날 단골 손님이자 좋아하는 오빠 윌에게 자신 스스로를 소개팅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제인.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로 제인의 기대감은 스스로에 의해서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더욱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따라온 캠과 생각지도 못한 황홀한 키스를 하게 되는데, 그 순간 제인은 캠 뒤에서 바라보는 베프 앰을 발견하고 당황하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 점점 꼬여가는 상황들에 제인은 막막해져간다.
오랜만에 읽은 풋풋하고 발랄한 연애소설이다. 거기다가 달콤하고 진한 커피 향기까지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커피명이나 레시피가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이야기의 배경과 사건전개로 인해서 나에게조차 커피의 매력이 진하게 느껴졌다. 커피를 좋아하고 연애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밝고 흥미로운 소설이 될 것이다. 나처럼 굳이 두 가지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의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표정과 생각이 밝아지고 젊어지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야기가 밝고 따뜻하며 명랑하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 발랄한 로맨스가 커피향기만큼이나 읽는 이에게 진하게 전해져오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하이틴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소설의 배경은 겨울이지만, 읽는 내내 봄과도 잘 어울리는 연애소설 느낌이다. 사랑의 기운이 감도는 봄에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발랄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가슴 속을 밝고 따뜻한 기운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