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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구에서 살아남는 응급치료법
박은기.유가연 지음 / 수선재 / 2011년 10월
평점 :
전 세계적으로 각종 재난재해 소식의 간극이 짧아진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자주 발생되었고 그 규모도 생각이상으로 컸다. 대규모 쓰나미, 태풍, 화산폭발, 지진 등 근 몇 년 사이에 종류별 재난은 다 일어난 듯싶다. 지금 태국 방콕은 대홍수로 침수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이 책은 이러한 재난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의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하게 병들어버린 지구가 생존을 위한 자정작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올바른 각성과 실천이 없다면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 자주 더 많이 일어날지 모른다.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난재해 소식을 접하다보면 국가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해서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고 응급 처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매뉴얼과 같은 책이다. 의사와 한의사인 두 저자가 의료기관의 기능이 마비되고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은 지진, 쓰나미, 화산폭발, 방사능 노출, 이상기후 등에 따른 안전 행동 요령과 각종 응급치료법이 담겨있다. 위기상황에 생존을 위해서 갖춰진 의료기구가 없더라도 주변 물건을 활용하거나 침이나 뜸, 약초를 이용하여 손쉽게 따라서 치료할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법들로 구성되었다.
기본적인 심폐소생술에서부터 쇼크, 고열, 가스중독, 익사 등에 따른 응급치료, 호흡기 질환과 외상 응급처치, 감염병 대처법, 소화기계 질병 치료법, 굶주림과 물부족 및 오염 시 생존법, 정신적 충격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부록으로 침과 뜸으로 만성질환 관리하는 법과 혈자리 참고사진, 재난대비 키트 준비 목록 등도 공유되어 있다.
다양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통해서 누구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집안의 상비약처럼 생존을 위해서 필수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간혹 재난 영화를 통해서 디테일한 간접경험을 하다보면 내가 저 곳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최소한 심폐소생술과 기본적인 응급치료 요령을 알아둬야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지금도 불완전한 지식들뿐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함께 있더라도 그 중에서 응급치료나 관련지식을 아는 사람이 없다면 환자는 생존하기 힘들다. 또한 생존을 위해서 굶주림을 버티게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생존지식에 대한 부제는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적어도 이 책의 모든 지식을 체화할 수는 없더라도 매뉴얼과 같이 주변에 비치하여 위기의 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권하고 싶다.
재난재해 소식을 접하다보면 인간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나약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한편으로 이 재난이 자연재해라기보다 인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자주 들곤 했다. 자연은 인간들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주었지만, 인간은 더 많은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여 인위적으로 변형시켜왔다. 지구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 중에서 유독 인간만이 주인행세를 하며 은혜를 해로 갚아왔는지 모른다.
한쪽에서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자연파괴에 대한 반대와 지구 살리기 운동을 해나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각종 환경오염, 자연파괴를 지속해가고 있다. 지구의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닌 모두의 위기다. 인간은 지금이라도 지구의 위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해나가야 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생존에 대한 지식습득과 더불어 현재 지구의 위기를 인식하고 각성하여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이라도 생활화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