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한 현실적 방안
송원근.강성원 지음 / 북오션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지식의 깊이가 낮다보니 전문가들의 견해와 식견에 이의를 달거나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는 쉽게 빠져드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옳다고 믿고 있는 것이 잘못되었다면 수정하는 것이 맞고 잘못된 반론이라면 이 역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바로잡아야 한다. 이 책 역시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며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장하준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주장한 내용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반론을 제기한다. 다수의 베스트셀러 경제경영서 저자인 장하준의 주장이 최근 다른 경제전문가나 경제학자들로부터 반론이 제기되고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 책은 장하준이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듣기 좋은 주장으로 균형을 무너뜨리고 너무나 많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고 강조한다. 장하준은 시장의 효율성을 무시하고 정부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더 큰 정부를 가진 국가가 더 빨리 성장하고 시장주의 경제체제가 아닌 계획경제를 지향해야하며 특정 산업에 자원을 몰아주는 방식을 주장했지만, 이는 올바른 해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작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유시장경제와 그에 적합한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임을 국내외 사례와 통계를 통해서 현상을 증명하고 그의 주장에 하나하나 반론을 제기했다.
앞으로의 세계경제의 흐름과 국내 경제의 성장 단계가 모두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장하준의 주장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실험적인 투자에 참여시켜 경쟁을 통해 그 결과를 검증하는 시장의 역할이 경제성장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정부의 선도적 투자는 앞으로의 한국 경제의 성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장하준의 저서를 여러 권 긍정적으로 읽었기에 이번 책에 대한 반론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책의 주장이 장하준의 주장에 대한 명확한 반론임을 판단하려면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 쪽의 주장에서 생각한다면 한 방향에 치우치기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확장된 지식과 더불어 불안정한 경제현상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당면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미래경제를 대비하기 위해서 경제학자들이 수많은 주장과 대안을 내놨지만, 그들이 모두 맞은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서로의 견해와 지식을 나누고 토론하며 소통할 수 있다면 명확하고 올바른 대안이 도출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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